[영어강독] Dubliners 9차 세미나 후기입니다.

사마 현
2023-03-16 21:10
372

더블린 소설의 등장인물들이 처한  상황과 사건들의 서술이,나의 일상의 보편적인  일들과  감정과 생각이 겹치는 경험을 하고 있다.

각각 단편소설의 내용과 감정들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서 나와 나의 주변의 일상으로  있을 수 있는 이야기로,생생하게 살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반복적인 일상의 세밀한 서술, 마리아가 움직이는 동선을 따라서,관객의 시선으로 마리아를 바라본다.처해진 현실을,  거울을 보는 것 처럼 적나라하게 보는 것이 행복할까! 아니면, 보는 사람의 자의식을 더해서, 자기의 생각대로 보는것이 행복할까!

 

누군가의 말 처럼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던데...관점의  문제일까?   깊이의 문제일까?

 

CLAY의  MARIA는  EVELINE의 중년기를 보여준다.

FRANK를 떠나 보내며 , 스스로의 의지로  자기 눈의 촛점을 흐리면서 까지 꽉~움켜쥐었 던   IRON RAILING 의 단단함이

   그 후 노년이 되어서도,  HALLOW EVE GAMES에서  RING을 잡기를 바라는 혼자만의  집착으로 변해있었다.

MARIA 의 착각의 마비는  clutched  iron에서 catch  ring으로 만 바뀌었을 뿐 이었다.

눈을 가리고, 상황을 알지못하는 MARIA에게, 누군가는 CLAY를 쥐어주었다.

하지만 MARIA는 " I  DREAM  THAT  I  DWELT"라는  옛날 노래를,자기의 의지로  1절만 반복해서 부르면서,

스스로 몰래 위안을 삼았다. 누군가는  NUTCRACKER과  CORKSCREW를 찾아야 할 텐데......

 

같은 글을 읽고 있으나 , 각각 해석이 다양하게 나와서 함께 읽는 즐거움이 매번 증폭하고 있다.

작가는 책을 집필만 했을 뿐, 출판 이후는 독자의 몫이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는 세미나이다.

좋은 분들과 함께여서 ,나도 더 좋은 사람이 되보려 한다.

4월 부터는 파지사유에서 제임스 조이스 세미나를 진행한다.

4월 부터는 여울아님의 그 호탕한 웃음이 그리워질 거 같다.

 

 

 

댓글 4
  • 2023-03-16 22:20

    저는 사마현님의 상냥한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니 아쉽습니다~~

    클레이 의미가 죽음일 줄이야.. 완전 똥밟은 느낌. 그 쎄함. 눈가리개로 가려져 끝까지 멋 모르고 있는 마리아. 그 시절이 좋았다고 울어버리는 조. 가짜(진정성 없는) 울음 같다던 프라다님의 해석이 인상적이었어요. 전 마지막 장면까지 너무 우울했습니다..

    • 2023-03-18 16:09

      조의 울음을 '깊이 감동된' 에피퍼니로 보는 학자도 있지만 제 생각엔 아무리 읽어도 아닌 것 같아요.
      조의스의 의도대로 제 나름의 의미를 창조하자면요 ㅋㅋㅋ

      Eveline과 Clay 두 작품은 철저하게 주인공 시점으로 묘사되었다고 해요
      그런데 마리아가 판단하고 있는 현실과 실제 그녀가 겪고 있는 현실 사이에 괴리감이 계속 보이거든요
      60대 자신의 ‘몸매가 아직도 멋지’다거나, ‘개신교 신자들도 아주 좋은 사람’이라던가,
      함께 일하는 ‘모든 사람들이 마리아를 그렇게나 좋아’한다는 등등...
      조에 대한 마리아의 서술도 현실과 동떨어져 있어요.
      조는 ‘참으로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반복하지만, 마리아에게 막무가내로 술을 권하고,
      앨피 얘기로 마리아에게 고함쳤는데도 '조가 그날 밤처럼 자기에게 잘해주는 것을 결코 본 적 없었다’라든가,
      이웃소녀의 장난에 자신이 난처해졌음에도 ‘그들 모두 다 자기에게 매우 잘해주었다‘는 마리아.

      게임을 위해 눈가리개를 한 마리아의 모습이 마치
      달콤한 환상만을 믿고, 실제 삶은 보지 않으려고, 자신의 감각을 마비시킨 채 살아가고 있는 상징적인 이미지로 보여요.

      그래서 전
      마리아 노래로 조가 '눈물이 차오르며 깊이 감동'했다는 것도 마리아의 시점일뿐,
      깊이 감동했다던 조가 마리아를 위해 찾던 호두까개 대신에
      자신이 마실 술의 병따개를 찾으며 끝나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조의 눈물이 진정성 없는 눈물로 보여요.

      마리아가 젊은 시절(Eveline) ‘행복할 권리(right happiness)’를 외면한 채 희생하며 살았지만
      그녀를 진정 사랑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구요.

  • 2023-03-17 05:39

    더블린의 남자들은 술에 찌들어 있고, 여자들은 생활고에 시달리네요. 모두 마비된 사람들처럼 현실을 살아갑니다.
    패배감, 정신승리, 과거에대한 그리움, 남이 해주는 얄팍한 칭찬. 이런것들이 뒤범벅 되어서...
    사람은 죽으면 흙이 되죠. 클레이의 의미는 죽음일수 밖에....

    클레이를 읽으면서 왠지 현진건의 <운수좋은 날>이 생각나더군요.
    비오는날, 멋진 신사를 만나서 기분 좋았는데, 결국 그 모든게 자신의 착각이고, 케잌도 잃어버리고....사람들 앞에서 망신당하고...

    여울아샘이랑 함께 할 시간도 얼마 안남았네요.
    여울아가 해주는 역활 덕분에 편하고 좋았는뎅....아쉽당

  • 2023-03-17 11:35

    아! 그렇게 연결이 되네요.
    젊은시절 IRON RAILING 에서 결국 마비된 채 현재는 clutched iron의 삶속에서 닿을 수 없는 catch ring 을 꿈꾸는 마리아...
    그때 난간을 놓지 못한. 자신이 진정 바라는 것을 선택하지 못한 마리아의 삶은 진창(Clay)이 되어버렸네요!!!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499
[신유물론 이론의 전장] 두번째이자 마지막 강의 후기 (2)
요요 | 2024.02.16 | 조회 150
요요 2024.02.16 150
498
[신유물론 이론의 전장] 1강 후기 말하기는 언제나 '함께-말하기'다 (4)
정군 | 2024.02.08 | 조회 237
정군 2024.02.08 237
497
[신유물론 이론의 전장] 4주차 후기 - 신명나는 사물놀이 한 판 (3)
청량리 | 2024.01.29 | 조회 261
청량리 2024.01.29 261
496
[신유물론 이론의 전장] 강의 질문 모음 (2)
정군 | 2024.01.25 | 조회 338
정군 2024.01.25 338
495
[신유물론 이론의 전장] 4주차 질문 모음 (18)
정군 | 2024.01.23 | 조회 333
정군 2024.01.23 333
494
[신유물론 이론의 전장] 3주차 후기 - 형이상학과 신유물론 (10)
가마솥 | 2024.01.20 | 조회 329
가마솥 2024.01.20 329
493
[신유물론 이론의 전장] 3주차 질문 모음 (16)
정군 | 2024.01.16 | 조회 356
정군 2024.01.16 356
492
[신유물론 이론의 전장] 2주차 후기 - 신유물론이라는 유령 (8)
경덕 | 2024.01.13 | 조회 321
경덕 2024.01.13 321
491
[신유물론 이론의 전장] 2주차 질문 모음 (17)
정군 | 2024.01.09 | 조회 314
정군 2024.01.09 314
490
<세계끝의 버섯> 3회 세미나 후기 (4)
요요 | 2024.01.05 | 조회 231
요요 2024.01.05 231
489
[신유물론 이론의 전장] 1주차 후기 (9)
김윤경 | 2024.01.03 | 조회 387
김윤경 2024.01.03 387
488
[신유물론 이론의 전장] 1주차 질문 모음 & 공지 (15)
정군 | 2023.12.29 | 조회 432
정군 2023.12.29 432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