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강독-Dubliners 5회차 후기

프리다
2023-02-12 18:35
342

The Dead 두 번째 시간입니다.

지난주엔 책과 함께 The Dead를 영화로도 만나보았습니다.

 

1987년 영국에서 제작된 영화로 작품에 나온 연주곡이나 노래를 들어 볼 수 있어 참고가 됩니다.

 

가브리엘은 만찬에 자신이 연설할 내용을 훑어보며 불안해합니다.

그를 향해 ‘친영파’라고 놀린 아이버스양이 자신에게 악감정을 품은 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처음엔 시비거는 듯 보였던 아이버스지만, 여러 장면에서 가브리엘에게 호감을 드러내는 모습이 보입니다.

  1. Miss Ivors promptly took his hand in a warm grasp and said in a soft friendly tone~

 

  1. A friend of hers had shown her his review of Browning’s poems. That was how she had found out the secret: but she liked the review immensely.

 

  1. Miss Ivors, laying her arm hand eagerly on his arm.

 

  1. But when they met in the long chain he was surprised to feel his hand firmly pressed.~she stood on tiptoe and whispered into his ear: “West Briton!”

 

아이버스양이 가브리엘에게 친영파 계열 잡지에 글을 기고한 것이 부끄럽지 않냐며 따지듯 묻지만, 그를 향한 태도와 뉘앙스는 부드럽고, 친밀하며 익살스럽습니다.

특히 위의 2번 문장을 보면 그녀는 가브리엘의 서평을 읽고 그의 비밀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그녀는 그 서평을 대단히 좋아하게 됩니다.

그녀가 알아낸 비밀은 가브리엘이 친영파도, 민족주의자도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가브리엘이 민족주의에 갇히기를 거부하는 것 자체가 친영파로 몰릴 수 있는 분위기였다고 해요

그래서  ‘친영파’라고 속삭인 부분은 적대적이라기보단 그에 대한 우려를 애교스럽게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정치적 입장에 따라 극단적인 단절에 회의적이었던 조이스의 견해가 가브리엘을 통해 드러나기도 하는데요,

 

He did not know how to meet her charge. He wanted to say that literature was above politics. ~ he saw nothing political in writing reviews of books.

 

가브리엘이 만찬 연설문 수정에 고심하는 사이 메리제인 이모의 노래가 들려옵니다. 성당에서 제1 소프라노를 맡고 있었던 그녀는 어렵기도 유명한 오페라를 부릅니다. 노래를 마치자 주변에선 칭찬이 자자합니다. 이 부분에 조이스 특유의 수사법이 나옵니다.

 

All I can say is I never heard her sing half so well as long as I am coming here. And that’s the honest truth.”

‘솔직한 진실’의 표현은 ‘잘못된 과오’처럼 같은 의미의 단어를 중첩해 사용하는 조이스만의 표현이라고 합니다. 요즘 우리가 사용하는 운명의 데스트니, 혼돈의 카오스 같이 위트의 표현일까요?

이런 칭찬 세례에 케이트는 줄리아가 평생을 해 온 성가대에서 쫒겨난 것에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합니다. 당시 교황 비오 10세가 어느 날 갑자기 성가대에 여성을 쓰지 않고 소년을 쓰도록 회칙을 바꾸면서 그녀가 해고된 것입니다. 케이트 언성이 높아지며 이목이 집중되자 메리제인이 나서 대화의 주제를 다른 곳으로 전환해 버립니다. 파티 내내 분위기가 싸해지거나 논쟁이 시작될 기미가 보이면 그녀는 상황을 정리해버립니다. 긴장 상태를 못 견디는 모습에서 우리는 공통적으로 든 생각이 메리제인이 등장인물 중 가장 마비돼있다고 보여집니다.

 

아이버스양이 식사도 하지 않고 집으로 가버리자 소심한 가브리엘은 자기 때문이 아닌가 잠시 생각에 잠깁니다.

 

드디어 만찬시간! 아일랜드의 음식 묘사가 압권이었습니다!!! 접시에 담겨있는 모든 음식을 하나도 빠짐없이 묘사하여 마치 눈앞에 펼쳐져 있는 듯 색감과 질감을 표현해 읽는 동안 모두들 군침을 삼켰습니다.

만찬 풍경에서도 우리의 명절의 모습과 같이 가부장적인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가브리엘이 상석에 앉아 음식을 나누고, 케이트와 줄리아는 음식을 나르느라 앉을 새가 없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가수들에 대해 대화를 나눕니다. 프레디 말린스가 흑인 테너 가수에 대한 견해를 묻자 주변 반응이 냉담해집니다. 이때 또 메리제인이 나서서 화제를 바꿉니다.

디저트로 푸딩을 먹으며 수도원의 수도승 이야기로 넘어가는 곳까지 진도를 나갔습니다.

 

단어를 복습해보겠습니다.

 

quizzing eyes  추궁하는 눈빛

gallantly escorting Aunt~  악센트가 앞에 붙으면 1. 용감하게 / 뒤에 붙으면 2.정중하게 여기선 정중하게

a little colour struggled into Aunt Julia’s face  가벼운 홍조가 번져갔다.

acquiescence  동의, 묵인

persuasion  설득, 신념, 종파 (여기선 종파)

only two steps up the quay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

I’ll see you home  집에 데려다 줄게

glass-stoppers  밀폐뚜껑

picking a bone  뼈를 발라먹다

out of compliment  경의를 표하다

 

이번 시간엔 진공묘유샘이 아버님 수술 일정으로 함께 못하셔서

내용을 요약해 정리해보겠습니다. 진공묘유샘의 낭랑한 목소리가 그립네요

아버님께서 빨리 완쾌되시길 바라며 함께 할 날을 고대합니다.

댓글 3
  • 2023-02-12 19:07

    제임스 조이스식 후기네요. 지난 시간 소설 내용이 눈 앞에 펼쳐진 듯 해요.

    If you're serious you might make a worse discovery.

    세미나에서 이 문장이 속시원히 해결되지 않았는데 생각 좀 해보셨나요? 이 말은 브라운(?)이 줄리아를 쇼맨쉽을 발휘해 소개하고 난 후 자신이 "최근에 발견한 보물"인 양 말하자 프레디가 한 말이잖아요. 의미가 뭘까요? "네가 잘 해봤자 더 나쁜 선택이나 할 걸." 정도로 비웃어야 할 것 같은데, 뒷 내용이랑 자연스럽게 이어지지가 않네요. 다른 분들.. 의견 좀 주세요

  • 2023-02-12 20:27

    후기가 엄청 진지하네요. 복습 제대로!

    *여울아샘이 적어 준 문장해석
    --
    당신의 말이 진정이라면 당신의 발굴(발견)은 빗나간 발굴이지도 몰라요...
    (문학동네 출판사 번역입니다.)

    *제가 이해하기 힘들었던 문장.
    All I can say is I never heard her sing half so well as long as I am coming here.
    내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여기에 참석하기 시작한 이래로 여태까지 그녀가 오늘의 반만큼이라도 노래를 잘한 때는 결코 없없다는 거예요.
    -즉 오늘이 여태까지 노래한 것중에 최고로 잘 했다는 것.
    -저는 이 문장이 영어로도 이상하고, 칭찬의 표현으로도 이상해서 이해가 잘 안됐어요.
    -왜냐하면 보통 한국식으론 칭찬을 이렇게 말하지않잖아요.
    -한국식 칭찬: 평소엔 더 잘하는데 오늘은 평소보다 못한거예요. 평소보다 못한건데도 이정도 수준인거라구요~
    -제 말이 일리가 있죠?ㅋㅋㅋ

  • 2023-02-13 13:49

    열린책들 출판사 번역입니다

    '그런데 브라운씨 엄격히 말하자면 최고의 발굴은 아니었을 겁니다. 제가 이곳에 오기 시작한 지 오래됐지만 그전에는 오늘 밤의 절반만큼도 못했지요. 이것이 솔직한 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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