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강독-Dubliners 3회차 후기

윤슬
2023-01-20 15:56
882

 2019년 아일랜드 록그룹 U2의 한국공연이 있었습니다. 아일랜드라는 나라도 생소하고 록 그룹 U2는 더 낯설었지만, 80-90년대에 전설의 록 밴드의 첫 내한 공연을 놓치기 싫은 남편의 손에 이끌려 U2의 공연을 보러 간 적이 있습니다. 엄청난 인파들이 몰렸고 시작 전부터 대기줄이 엄청났었지요. 우리 가족 바로 앞에 줄을 서있던 외국인은 U2의 공연을 보기 위해 휴가를 내고 부인의 허락(ㅎㅎ)을 받고 페루에서 달려왔다고 합니다. 그의 얼굴은 설렘과 흥분으로 상기되어 있었고, U2 잘알못 우리 가족에게 U2의 음악과 활동, 또 그들이 얼마나 대단한 그룹인지 말해주었습니다. 그의 이야기 덕분이었을까요? U2의 공연은 기대이상이었고, 우리는 어느새 그들과 하나가 되어 그 추운 겨울밤을 환호와 탄성의 열기로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났네요. 문탁에 영어강독 세미나가 올라왔고, 영어공부 욕심으로 무슨 책을 읽는지 어느 작가인지도 모른 채 덥썩 신청을 하고 말았습니다.

우리가 읽을 책은 제임스 조인스의 <Dubliners>!

이렇게 어쩌다 아일랜드와의 두 번째 조우를 했지만, U2를 처음 만났을 때처럼 낯설고 생소했어요.

페루에서 날아온 U2의 찐팬처럼 영어강독엔 제임스 조인스의 찐팬 프리다님이 계시네요. 프리다님이 해주시는 제임스 조인스 이야기와 작품이야기 덕분에 <Dubliners>을 더 가깝게 더 은밀하게 더 재미있게 읽게 됩니다.

그리고 천천히 아일랜드에 더블린에 제임스 조인스에 스며들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An Encounter>를 마무리했습니다. 해석하기에 급급해서 놓쳤던, 아니 혼자라면 알 수 없는 제임스 조인스가 숨겨놓은 그 비밀스럽고 은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탄성이 나왔습니다.

또 영문학도들이 필사를 할 정도로 아름다운 묘사가 있다는 <The Dead>의 앞부분 몇 페이지를 읽었습니다. <Dubliners>은 여러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각각의 단편들은 서로 밀접하게 관련이 있어 하나의 작품처럼 보이기도 한답니다. <The Dead>는 앞에서 읽은 <The Sisters>와 특히 관련이 있다고 하니 어떤 점에서 그럴까 생각하면서 읽게 됩니다.

그 연관성을 함께 알아가는 재미 또한 함께 읽는 즐거움입니다.

 

이번 시간에 읽은 <The Dead>의 마지막 문장들은 다음 이야기에 대한 저의 궁금증을 마구마구 유발시킵니다.

드라마의 다음 편이 기대되는 것처럼 다음 이야기가 기대되고, 다음 세미나가 기다려집니다~

댓글 3
  • 2023-01-20 18:18

    U2 가 아일랜드 그룹이었군요.
    왜 저는 영국 이라 생각한건지...ㅎㅎ
    제게 첫 아일랜드는... 영화 far and away 에서 주인공들이 먹고 살기 힘든 아일랜드를 떠나 미국으로 갔다는거 이네요..

    아!!!
    그리고 저 진짜 그 우연히 만난 아저씨가 그런 짓을 했는지 몰랐어요. 제가 둔했네요.
    그냥 추태를 부리는구나. 정도로만 생각했어요.
    이 책은 음....같이 읽을때 더 빛나는 것 같아요.
    ㅎㅎㅎ

  • 2023-01-20 19:15

    저도 u2가 아일랜드 출신인 줄 몰랐네요.

    아일랜드에 대해 자꾸 더 알고 싶어지네요. 세미나에서 얘기된 감자대기근, 아일랜드 전통음악 5음계.. 등등.

    The dead는 댄스파티가 배경인데, 아일랜드 전통춤 특징이 상체를 안 움직이면서 발만 바쁜거래요. shuffling이 자주 나오는 이유가 있었어요!!

  • 2023-01-21 18:15

    저는 아일랜드하면 기네스 흑맥주랑 아일랜드식탁밖에 몰랐어요 조이스를 만나기전까지는요
    아일랜드 전통 펍문화가 우리나라로 스며든거였어요
    서서 맥주 마시며 춤도 추고...

    아일랜드의 백인노예 관한 이야기가 충격적이였어요
    흑인노예보다도 못한 존재로 거래되였다는...
    U2의 음악도 찾아 들어보고
    아일랜드 역사와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마구 솟구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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