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의 모험>1~3장 메모 올려주세요

여울아
2022-07-1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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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 수학의 초상들(명제 참의 의미)

2장 - 근대과학혁명과 수학(자연의 수학화/사물의 수학화)

3장 - 계산공간의 탄생(데카르트의 좌표계의 의미)

 

3장까지는 김상욱 교수의 양자역학 1강에서 언급된 갈릴레오, 기하학과 대수학, 데카르트의 좌표계 등이 등장합니다. 

여기서 제가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2장 부분입니다. 제가 몰라도 너무 몰랐던 수학사의 뒷 이야기 대방출이더군요. 

 

이 책에서는 갈릴레오의 자유낙하실험를 비롯한 케플러의 천체 운동법칙, 뉴턴의 만유인력법칙이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시작합니다. 해가 뜨고 지는 것을 보고 자전을 알 수 없듯이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중력의 개념을 발견할 수 없다고 저자는 단언합니다. 먼저 자전 개념과 중력개념을 가져야 해가 뜨고 지는 것,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새빨간 거짓말 1. 갈릴레오는 실험으로 자유낙하법칙과 운동법칙을 찾아냈다?

 

갈릴레오는 무거운 물체와 가벼운 물체가 동시에 떨어진다고 주장(새로운 두 과학 출판시긴 1638년). 그런데 정작 이것을 증명하는 실험은 1643년 토리첼리에 의해서 진공(공기의 저항을 0으로)을 실제로 만들 수 있다고 증명됐다. 그렇다면 갈릴레오는 어떻게 자신의 주장을 펼쳤을까? 강연 내용(무슨 대공 앞에서 100분 토론을 펼쳐 갈릴레오가 이겼다고...)에 더해보자면 저자는 자유낙하실험은 실험이 아니라 논리적 논증이었다는 것. 그는 오히려 실험과학에 대해 적대적 입장이었다고 소개한다. 왜냐하면 당시 케플러가 중력을 끌어들여 실험적으로 화성이 태양 주위를 공전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에 대해 그는 자신의 책에서 반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어떻게 근대과학의 아버지가 될 수 있었을까? 

 

(50p) 마술사가 아니라 과학자가 되게 만든 것, 갈릴레오가 있을 수도 없는 실험을 했다는 허구적 이야기까지 만들며 그가 과학혁명의 아버지가 되게 만든 것, 그것은 바로 운동이나 원리를 수학적인 공식으로 표현하려는 태도였다. 이를 보통 '자연을 수학화'한다고 말한다. 수학화하고 계산할 수 있게 만드는 것, 이것이 근대 과학의 핵심이었다. 이런 점에서 수학은 근대 과학의 중심에 있다고 말해도 좋다. 그렇다면 이제 마술사를 과학자로 만드는 법에 대해서도 말할 수 있다. 그건 마술사가 외는 주문을 수학적인 공식으로 바꾸면 된다. 

(51p) 갈릴레오가 했던 것이 바로 이런 연구였다. 질량이 1kg인 돌멩이가 어떤 속도로 떨어지는지, 그 속도가 어떻게 변하며, 변하는 속도를 어떻게 하나의 수학적 공식으로 표시할 수 있는지가 그것이었다. 자연을 수학화한다는 것은 자연에서 벌어지는 모든 운동을 간단한 수학 공식으로 바꾸는 것을 뜻한다. 운동의 이유가 신에 의한 것인지, 음양 원리에 따른 것인지 등은 관심사가 아니다

 

(58p) 자연을 수학화한다는 것, 즉 자연에 수학의 주문을 건다는 것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자연과 세계를 보게 되었음을 뜻한다. 이전에 자연이나 세계는 신이 창조한 것이었고, 그 안에서의 운동 역시 신이 창조한 질서를 표현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갈릴레오가 말했듯이 자연과 운동에 대해 그것을 만들어낸 원인 내지 실체를 묻지 않는다는 것은, 그건 원인이나 실체와 무관하게 세계를 보게 되었음을 뜻한다. 이제 자연과 세계는 신의 원리를 구현하는 존재가 아니라 '그저 그렇게 있는'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그러나) 교회의 권력과 신학의 권위가 여전히 강력하던 시대에 이런 생각을 전면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결코 쉬비 않은 일이었다... 그 결과 갈릴레오는 재판정에서 굴욕적인 타협을 해야 했다. 

 

(57p)르네상스 시대의 과학자이자 철학자였던 브루노는 우주가 무한하다는 생각을 지지했다. 무한한 우주에 어떤 하나의 중심이 있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확신했다.... 이 주장은 그를 무신론으로 몰고 갔다. 덕분에 종교재판을 받았는데, 자신의 주장을 철회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결국 화형 당했다. 

 

그가 화형 당한 것은 1600년 2월 8일이다. 갈릴레오의 종교재판은 그로부터 33년 뒤의 일이다. 같은 주장을 하고 자신의 주장을 끝까지 굽히지 않았던 부루노는 잊혀졌다는 것이 놀랍다. 그리고 전적으로 그것이 수학의 힘이라는 것이 저자의 논리이다. 

 

새빨간 거짓말2. 케플러는 집요한 관찰로 천체의 운동법칙을 발견했다?

 

(49p)케플러는 티코 브라헤의 관측 자료를 바탕으로(실험적으로!) 화성 주위를 타원궤도로 공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사실은 이미 <물리학강의>라는 책에서 알고 있었다. 하지만 티코 블라헤의 조수로 들어간지 겨우 1년만에 그 스승이 죽자 그의 지위와 방대한 관측 자료를 물려받았다는 것!! 스승 옆에서 관측을 체 일년도 하지 않은 셈이다!! 그렇다면 그의 업적은 무엇이냐?

 

(52p) 케플러는 비록, 지구가 자석이라면서 별들이 자석처럼 당기는 힘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 윌리엄 길버트(자석에 대하여, 1600)의 영향을 받아 인력이란 개념을 사용했지만, 주 관심사는 태양계 행성들의 운동법칙을 수학적으로 표현하는 것이었다. 결코 티코 브라헤의 소상한 관찰 자료를 이용해 행성의 운동을 간단한 수학 공식으로 표시하는 데 성공했다. '케플러의 법칙'이라고 불리는 세 개의 공식이 그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눈이 멀도록 계산을 해야 했다. 더구나 코페르니쿠스의 원형 궤도가 맞지 않았기 때문에 타원이라는 다른 종류의 곡선을 다루는 새로운 수학적 계산법을 찾아내기도 했다. 이는 나중에 사영기하학과 적분법의 발전에 기여한다. 우주에 대한 신학적 관념과 점성술적 해석가였음에도 불구하고 케플러가 과학혁명을 이룬 영웅에 드는 것은 이런 수학적 연구와 계산 때문이다. 

 

새빨간 거짓말3. 뉴턴은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했다?

 

(52p) 뉴턴과 마찬가지였다. 그가 했던 것은 운동을 계산하기 위해 자신이 고안한 미적분학이라는 수학적 방법을 이용해, 케플러가 발견한 천상의 운동과 갈릴레오가 발견한 지상의 운동을 하나의 원리 내지 법칙 속에 종합하는 일이었다. 그가 실험을 이용했던 것은 연구 결과를 물리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 수학에 무지한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앞서 매일 해가 뜨고 지는 것을 본다고 공전 개념을 알 수 있는게 아니라고 했다. 중력개념도 마찬가지. 먼저 어떤 가설? 개념을 세운 후에 과학자는 실험으로 증명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여기서 한 명을 더 소개합니다. 코페르니쿠스. 그는 왜 지동설을 주장했을까? 저자는 당시 천동설로 궤도 운행을 설명하자니 너무 계산이 복잡했다고 한다. (53p)그래서 발견한 것이 태양을 중심에 놓고 그리면 필요한 원의 수가 77개에서 34개로 줄어들었고 계산이 간단해진다는 사실이었다. 교회의 강력한 반대에도 지동설이 살아남았던 것은 이런 수학적 간결함과 편리함 때문이었다.

 

2장을 읽고 나니 내가 콩나물 사는 데 수학이 필요한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과학적 업적을 남기려면 수학이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면 다시 저자가 1장에서 한 질문으로 돌아올 필요가 있겠다. (26p)수학은 진리인가? 

(이 책을 읽으며 김상욱 교수의 1강을 좀더 이해할 수 있게 됐어요.. )

 

 

 

댓글 9
  • 2022-07-11 11:38

    책을 읽지 못했지만 내용에 조금 의문이 드네요. 갈릴레오가 실험을 통해서가 아니라 사고 실험을 통해 그런 결론에 도달했다는 것은 이미 과학사에서 상식입니다. 과학사에서 이미 밝혀진 사실을 저자가 그제야 알았다고 해서 새빨간 거짓말 운운하는 것에 조금 거부감이 생기네요.

     

    그리고 케플러가 어떻게 행성의 법칙을 알아냈는지는 코스모스만 읽어도 이미 상세히 나와있는 내용. 이 분 코스모스 안 읽으신 듯. 만일 코스모스 읽고 거기 써진 내용을 옮겼다면 그것도 좀 그러네요. 유명한 책에 이미 다 써진 내용을 새로운 것인양 썼다면. 거기보면 케플러가 지루한 계산을 적어도 70번 이상 반복했던 자신을 생각해서 지루한 내용을 참아달라고 독자에게 하소연하는 내용도 나옵니다.

     

    아직도 ‘이것이 진짜 경제학이다’ 스피릿이 여전하신듯 느껴지네요. 글이 왠지 자극적으로 쓰여진듯한 느낌적 느낌!

    • 2022-07-11 18:25

      그런데 갈릴레오의 자유낙하 사고실험 하지 않고 보통은 자유낙하실험이라고 알려져있어요. 저도 생각해보니 별다른 의문을 가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마치 피사의 사탑위에라도 올라가 갈릴레오가 실험을 했다고 그려본 적은 없지만 암묵적으로 긍정하고 있던 것 같아요. 저자가 그 지점을 지적해서 놀랐어요. 왜냐하면 김상욱 강연에서 100분 토론에서 갈릴레오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논증을 폈는지 잠깐 얘기해주셨잖아요. 질량이 각기 다른 떨어지는 물체가 어떻게 동시에 떨어질 수 있을까? 서로 묶어서? 실로 묶으면? 등등 이런 얘기를 해주셨었는데, 이건 모두 실제 갈릴레오가 실험을 한 것이 아니라 논증을 펴기 위한 것이었죠. 사고실험이라는 말은 에른스트 마흐?? 가 한참 후에 만든 말이라고 하네요. 암튼 에른스트 이전 선배들도 사고 실험을 한 셈이지요. 그 얘기도 책에 나와요. 사고 실험이라고. 

       

      이스텔라님은 코스모스에서 보셨군요. 저는 <최무영의 물리학 강의>에서 봤어요. 그때 깜놀했죠. 케플러가 아니라 티코가 죽으라고 고생했다는 것. 이 책에서는 스승에게 사사도 겨우 1년 받고 그가 갑작스레 죽어서 모든 지위와 자료를 다 받았다는 것. 물론 눈아프게 고생한 공로는 대단하지만 케플러가 관측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모르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 2022-07-11 20:10

        그래서 갈릴레오가 천재인 거지요. 당시는 실험 도구가 발달되지 않아 실험을 통한 검증이라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했지요. 

         

        제가 남편에게 경제학에 대해 어쩌고 저쩌고 비판하면 항상 듣는 말이 있어요. 언제적 경제학 얘기 하느냐고. 학부에서 배운 경제학 원론 보다 실제 경제학은 훨씬 더 나아갔다고.

         

        책이 출발하는 비판의 대상이 우리가 학창시절 배웠던 너무 올드한 교과서 수준의…비판의 대상으로 삼기도 뭐한 얘기에서 출발하는 것 같아요. 

         

        사고 실험이란 말을 누가 만들어 냈느냐…용어는 중요하지 않죠. 갈릴레오는 분명 자신이 고안한 몇 가지 간단한 실험 관찰을 기반으로 하되, 결국 사고 실험을 통해 그런 결론을 끌어냈기에 더 대단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갈릴레오 이전에도 그리스 자연철학자들 역시 사고 실험을 통해 놀라운 과학적 통찰을 이뤄낸 사례가 많습니다.

         

        뭔가 억지로 두들겨 부수는, 시류에 뒤진 퍼포먼스 같은 요란한 제스춰 없이 좀 더 겸손히 접근해도 좋았을텐데…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케플러가 별 고생 없이 티코 브라헤가 고생한거 물려받아 어부지리를 취했다는 해석은 좀 얼척이 없네요. 그걸보니 정말 저자가 코스모스 안 읽으신 듯.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죠. 티코 브라헤가 시력도 남다르도 집념도 있고, 거기다가 부유한 사람이라 비싼 관측기구 동원해서 귀중한 천체 관측 자료를 잔뜩 모은 훌륭한 실험 과학자인건 맞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 자료를 혼자 정리해낼만한 수학적 재능이 부족하다는 걸 누구보다도 자기 스스로가 잘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죽는 순간에도 ‘제 삶이 헛되지 않게 하소서’하는 말을 되뇌이다 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욕심장이였지만 가족이 아닌 케플러에게 자료를 남기겠다고 유언한 겁니다. 자기 자료가 헛되이 썩히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케플러가 아니었다면 티코 브라헤의 자료는 빛을 보지 못한 채 썩어갔을수도 있었습니다.

  • 2022-07-11 16:32

    (33p) 보신탕에 흥분하는 서양 연예인들과 반려동물협회 회원들은 사람과 개가 등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개는 인간의 친구이고 소, 돼지는 고기'라고 믿는 그들은 개와 소, 개와 돼지가 등가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채식주의자는 개와 소, 개와 닭 등 모든 동물이 등가라는 것을 안다. 그러나 그들은 개와 사과, 개와 양파가 등가라는 것을 모른다. 생태주의자들은 모든 동물이나 식물이 등가라는 것을 안다. 그러나 그들은 개와 책, 코끼리와 자동차가 등가일 수 있다는 것을 모른다. 등가서을 이렇게 확장해가면 우리는 놀라운 결론에 이르게 된다. 모든 존재자는 평등하다!

     

    저자는 수학의 등가관계를 이용해서 철학자, 사상가, 운동가 들이 상상도 못 했던 등가관계를 보게해준다고 말합니다. 이렇듯 각각의 개체가 하나라는 점에서 등가적일 수 있는 수학적 추상은 인간 평등을 외치는 것보다 훨씬 더 근본적이고 급진적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듯 수학(등가관계)은 혁명가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그의 말이 인상적입니다. 위의 예는 일상에서 등가관계를 풀어내는 사고방식을 보여주기 위한 예일 뿐이니까 너무 열폭할 필요는 없지만, 가령 개고기 식용과 같은 문제는 그 나라의 상황에 근거해서 이해해야 한다고. 흔히 문화적 상대주의라고 하죠. 그런데 저자의 표현대로라면은 등가관계를 그 나라 문화마다 다르게 갖고 있다고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수학의 등가관계로 존재의 평등성을 풀 수 있다는 예제는 수학의 힘을 보여주는 예제인 것 같습니다. 

  • 2022-07-11 17:10

    (37, 38p) 수학의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는 마지막 6번째 사례는 <맹거의 스펀지>이다. 멩거의 스펀지는 '카오스 이론'에 속하는 새로운 기하학(프랙털구조)과 관련이 있다. 여기서 스폰지의 표면적은 무한대다. 그러나 그 스폰지의 부피는 0이다. 무한한 표면을 갖지만 부피는 없는 입체! 이를 과연 입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저자의 질문을 생각해보고, 왜 부피가 0인지도 같이 생각해봐요~

     

  • 2022-07-11 17:19

    19p-'(...)반면 거짓에서 참을 이끌어내는 것은 어떨까? 유명한 명탐정 홈즈는 범인의 거짓말에서 놀랍게도 참을 찾아낸다(...)따라서 거짓에서 참을 찾아내는 것은 참이다.'

    ->책에서 예시로 제시하는 것이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책의 이 문장에 따르면 거짓에서 참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의 근거는 누군가가 했기 때문인데(경험적인 근거?), 아마도 저자가 쉬운 예를 들려고 해서 그런 듯 합니다. 그렇다면 원리적으로 거짓에서 도출되는 참은 어떻게 하여 참일 수 있는 것일까요? 이 부분, 더불어 진리표에 대한 이해를 다들 어떻게 하셨는지 듣고 싶습니다. 

     

    44p- '(...)따라서 마술과 과학이 같을 수 없는 한 이 글은 과학적인 글이 아니다.'

    ->과학의 시작은 어디서부터인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2장은 우리가 전제하고 있는 '과학'이 어떤 형태를 띠고 있는지에 대해 질문하면서 시작합니다. 그렇다면, 과학이라는 학문의 시작은 어디서부터라고 볼 수 있을까요? 마술과 과학은 같은 것이 아닐까요? 연금술과 과학은 같은 선상에 서 있을 수 없는 것일까요? 만일 그 이유가 실험에 의한 증명의 부제라고 한다면, 코페르니쿠스나 뉴턴처럼 당시 사고실험으로 가설을 먼저 수립한(심지어 뉴턴도 연금술사였는데, 그렇다면 이 둘은 정말 동떨어져 있는 것일까요?) 대표적인 '과학자'들의 이론은 과학일까요 아니면 아직은 '믿음'에 불과한 것일까요? 

     

     

    • 2022-07-11 18:10

      마술의 자리에 우리나라의 경우는 한의학을 놓을 수 있겠구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놓을 수도 있겠군요. 이 둘은 마술처럼 과학의 지위를 부여받지는 못하지만(수식으로 증명할 수 없기에) 의료의 한 분야로서 굳건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이 쳐둔 울타리를 부술 수도 있지만(가령 수치로 증명하지 못해도 과학이다!! 같은) 과학은 과학대로 마술은 마술대로. 뉴턴이 연금술에 더 힘을 쏟았다는 얘기도 재미있게 읽었는데요. 그의 후예들(의 실험)로부터 빚졌기 때문에 코페르니쿠스나 뉴턴이 과학자가 될 수 있었겠지요. 만약 이들인 끊임없이 수식을 창안하고 논증하려고 애쓰지 않았다면 연금술사로 남았겠지요... 상당히 사후적인 평가이긴 하네요. 그러나 뉴턴의 경우는 당대에도 미적분학을 만들어냈으니 수학자로서의 명성은 있었을 것 같습니다. (왕립학회장이었음) 

  • 2022-07-11 17:35

    (39p) 적은 지면인데도 길게 서술한 이유는 수학의 모습이 우리가 익숙해 있는 지겹고 끔찍한 모습과 매우 다르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와는 다른 초상들도 많이 있으며, 여기서 그린 초상이 지배적이라고 말할 수도 없을 것이다. ... 새로운 수학적 창안을 시도했던 사람들이 제도권을 장악한 엄격하신 주류 수학자들에게 거부되거나 비난받아 좌절한 경우는 매우 많았다. 대표적인 경우가 무한집합론을 창안한 칸토어일 텐데, 그는 인신공격성 비난을 아끼지 않았던 엄격한 위생경찰 수학자 때문에 미쳐서 결국 정신병원에서 죽었다. 

     

    저자는 비판 정신이 사라진 수학의 엄숙주의가 가져온 비극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지난 시즌 우리가 읽었던 파울리의 배타원리나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의 원리 등 양자역학은 주류학계로부터 인정받기까지 여러 어려움이 있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이들은 끊임 없이 학회 발표 등을 통해 서로 교류하고 교신했던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수학으로 창의성과 비판정신을 보여준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 2022-07-11 19:36

    질문을 하나 더 추가요~ 갈릴레오가 "수학은 우주의 언어다"라고 말한 맥락은 무엇일까요? 

     

    이 책에서 어느 정도 저는 감을 잡았습니다. (54p)사실은 신이 우주를, 자연을 창조했다면... 가장 신학적인 우주는 가장 수학적인 우주여야 했다... 그 질서는 최대한 단순하고 간결한 것이어야 했다.... 코페르니쿠스는... 이러한 수학적 단순화를 얻을 수만 있다면 우주의 중심을 지구에서 태양으로 바꾸어보는 것도 충분히 의미있는 일이었다. 우주와 조화를 동시에 뜻하는 '코스모스'라는 말은 각각의 사물이 본래 주어진 자리를 찾아간다는 아리스토텔레스식 철학을 담고 있다... 케플러는... 자신이 밝혀낸(케플러의 법칙) 이 수학적인 우주가 신화적인 우주와는 다르지 않다고 믿었다. 그의 탁월한 연구는 이후 근대 과학의 발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것은 수학적인 우주, 수학적인 조화, 수학적인 질서에 대한 과학자들의 확신을 더욱 확고하게 해주었다.

     

    이 책식으로 말하자면 우주는 수학의 주문에 걸려든 셈이지요. 

     

    (59p) 갈릴레오가 말했듯이 자연과 운동에 대해 그것을 만들어낸 원인 내지 실체를 묻지 않는다는 것은, 그런 원인이나 실체와 무관하게 세계를 보게 되었음을 뜻한다.

    (65p) 서구 과학자들은 자신들이 무의식적으로 꿈꾸었던 이상이 무엇이었는지 갈릴레오를 통해 분명히 알게 되었다. 그것은 인간이 살고 있는 이 행성과 저 멀리서 빛나는 태양, 그리고 다른 여러 행성들이 서로 어울려 운행하고 있는 우주의 질서를 수학적으로 포착하는 것이었다. ... 모든 사물의 운동을 수학적으로 포착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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