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린 소설의 등장인물들이 처한 상황과 사건들의 서술이,
나의 일상의 보편적인 일들과 감정과 생각이 겹치는 경험을 하고 있다.
각각 단편소설의 내용과 감정들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서
나와 나의 주변의 일상으로 있을 수 있는 이야기로,
생생하게 살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반복적인 일상의 세밀한 서술, 마리아가 움직이는 동선을 따라서,
관객의 시선으로 마리아를 바라본다.
처해진 현실을, 거울을 보는 것 처럼 적나라하게 보는 것이 행복할까!
아니면, 보는 사람의 자의식을 더해서, 자기의 생각대로 보는것이 행복할까!
누군가의 말 처럼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던데...
관점의 문제일까? 깊이의 문제일까?
CLAY의 MARIA는 EVELINE의 중년기를 보여준다.
FRANK를 떠나 보내며 , 스스로의 의지로 자기 눈의 촛점을 흐리면서 까지
꽉~움켜쥐었던 IRON RAILING 의 단단함이
그 후
노년이 되어서도 HALLOW EVE GAMES에서 RING을 잡기를 바라는
혼자만의 집착으로 변해있었다.
MARIA 의 착각의 마비는 clutched iron에서
catch ring으로만 바뀌었을 뿐 이었다.
눈을 가리고, 상황을 알지못하는 MARIA에게, 누군가는 CLAY를 쥐어주었다.
하지만 MARIA는 " I DREAM THAT I DWELT"라는 옛날 노래를,
자기의 의지로 1절만 반복해서 부르면서, 스스로 몰래 위안을 삼았다.
누군가는 NUTCRACKER과 CORKSCREW를 찾아야 할텐데......
같은 글을 읽고 있으나 , 각각 해석이 다양하게 나와서
함께 읽는 즐거움이 매번 증폭하고 있다.
작가는 책을 집필만 했을 뿐, 출판 이후는 독자의 몫이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는 세미나이다. 좋은 분들과 함께여서 ,나도 더 좋은 사람이 되보려 한다.
4월 부터는 파지사유에서
제임스 조이스 세미나를 진행한다.
4월 부터는 여울아님의 그 호탕한 웃음이 그리워질 거 같다.
번호 | 제목 | 작성자 | 작성일 | 조회 |
[알림] |
[알림]
[영어강독] 제임스 조이스『Dubliners』
(11)
여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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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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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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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아 | 2022.12.02 | 659 |
462 |
[영어강독] Dubliners 10차 세미나 후기 (2)
진공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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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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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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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묘유 | 2023.03.22 | 65 |
461 |
[영어강독] Dubliners 9차 세미나 후기입니다. (4)
사마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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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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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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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 현 | 2023.03.16 | 93 |
460 |
[영어강독]이렇게 재미있는 영어읽기라니(8회차) (3)
여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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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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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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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아 | 2023.03.08 | 241 |
459 |
영어강독-Dubliners 7회차 후기 (2)
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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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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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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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 | 2023.02.27 | 85 |
458 |
순수이성비판 7번째 후기입니다 (3)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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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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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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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 2023.02.23 | 76 |
457 |
<칸트 해설서 낭독> 마지막 시간 낭독 순서 (1)
가마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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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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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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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솥 | 2023.02.20 | 103 |
456 |
영어강독 -The dead 후기 (2)
토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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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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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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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로 | 2023.02.17 | 458 |
455 |
<칸트 해설서 낭독> 여섯 번째 시간 후기 (4)
김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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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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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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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영 | 2023.02.13 | 108 |
454 |
영어강독-Dubliners 5회차 후기 (4)
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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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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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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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 2023.02.12 | 122 |
453 |
<칸트 해설서 낭독> 2/2 감성과 지성이 만나기 위한 조건 (6)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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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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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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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 2023.02.06 | 166 |
452 |
[영어강독] Dubliners 4차 세미나 후기입니다. (2)
사마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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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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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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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 현 | 2023.02.02 | 555 |
451 |
<캌트 해설서 낭독> 다섯 번째 낭독 순서입니다 (2)
가마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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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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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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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솥 | 2023.02.01 | 109 |
450 |
<칸트 해설서 낭독> 네 번째 후기, 포스트 모더니즘을 지우고 읽기 (8)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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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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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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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경 | 2023.01.27 | 162 |
449 |
<칸트 해설서 낭독> 네 번째 낭독 순서입니다 (2)
가마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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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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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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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솥 | 2023.01.24 | 115 |
448 |
<칸트 해설서 낭독> 세 번째 시간 후기 (7)
손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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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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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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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숙희 | 2023.01.20 | 122 |
447 |
영어강독-Dubliners 3회차 후기 (3)
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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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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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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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 | 2023.01.20 | 560 |
446 |
<칸트 해설서 낭독> 두 번째 시간 후기와 세 번째 시간 낭독 순서입니다. (2)
가마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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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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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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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솥 | 2023.01.17 | 140 |
445 |
영어강독-Dubliners 2회차 후기 (3)
토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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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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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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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로 | 2023.01.11 | 146 |
444 |
<순수이성비판> 해설서 낭독, 첫 번째 시간 후기 (2)
여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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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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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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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아 | 2023.01.10 | 128 |
443 |
<칸트 해설서 낭독> 두번 째 시간 낭독 순서 공지합니다 (3)
가마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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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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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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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솥 | 2023.01.09 | 344 |
저는 사마현님의 상냥한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니 아쉽습니다~~
클레이 의미가 죽음일 줄이야.. 완전 똥밟은 느낌. 그 쎄함. 눈가리개로 가려져 끝까지 멋 모르고 있는 마리아. 그 시절이 좋았다고 울어버리는 조. 가짜(진정성 없는) 울음 같다던 프라다님의 해석이 인상적이었어요. 전 마지막 장면까지 너무 우울했습니다..
조의 울음을 '깊이 감동된' 에피퍼니로 보는 학자도 있지만 제 생각엔 아무리 읽어도 아닌 것 같아요.
조의스의 의도대로 제 나름의 의미를 창조하자면요 ㅋㅋㅋ
Eveline과 Clay 두 작품은 철저하게 주인공 시점으로 묘사되었다고 해요
마리아가 판단하고 있는 현실과 실제 그녀가 겪고 있는 현실 사이에 괴리감이 계속 보이거든요
60대 자신의 ‘몸매가 아직도 멋지’다거나, ‘개신교 신자들도 아주 좋은 사람’이라던가,등등
조는 ‘참으로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반복하지만, 마리아에게 막무가내로 술을 권하고,
앨피 얘기로 마리아에게 고함쳤는데도 '조가 그날 밤처럼 자기에게 잘해주는 것을 결코 본 적 없었다’라든가,
이웃소녀의 장난에 자신이 난처해졌음에도 ‘그들 모두 다 자기에게 매우 잘해주었다‘는 마리아.
게임을 위해 눈가리개를 한 마리아의 모습도 마치
자신은 ’멋진 몸매‘를 가진 사람이고 ‘모든 사람들이 마리아를 그렇게나 좋아’한다는
달콤한 환상을 믿으며 실제 삶을 보지 않으려는 마비된 모습으로 보이구요.
마리아 노래로 조가 눈물이 차오르며 깊이 감동했다는 것도 마리아의 시점일 뿐
깊이 감동했다던 조가 마리아를 위해 찾던 호두까개 대신에
자신이 마실 술의 병따개를 찾으며 끝나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조의 눈물이 진정성 없는 눈물로 보여요.
마리아가 젊은 시절 ‘행복할 권리(right happiness)’를 외면한 채 희생하며 살았지만
그녀를 진정 사랑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구요.
더블린의 남자들은 술에 찌들어 있고, 여자들은 생활고에 시달리네요. 모두 마비된 사람들처럼 현실을 살아갑니다.
패배감, 정신승리, 과거에대한 그리움, 남이 해주는 얄팍한 칭찬. 이런것들이 뒤범벅 되어서...
사람은 죽으면 흙이 되죠. 클레이의 의미는 죽음일수 밖에....
클레이를 읽으면서 왠지 현진건의 <운수좋은 날>이 생각나더군요.
비오는날, 멋진 신사를 만나서 기분 좋았는데, 결국 그 모든게 자신의 착각이고, 케잌도 잃어버리고....사람들 앞에서 망신당하고...
여울아샘이랑 함께 할 시간도 얼마 안남았네요.
여울아가 해주는 역활 덕분에 편하고 좋았는뎅....아쉽당
아! 그렇게 연결이 되네요.
젊은시절 IRON RAILING 에서 결국 마비된 채 현재는 clutched iron의 삶속에서 닿을 수 없는 catch ring 을 꿈꾸는 마리아...
그때 난간을 놓지 못한. 자신이 진정 바라는 것을 선택하지 못한 마리아의 삶은 진창이 되어버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