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 해설서 낭독> 세 번째 시간 후기

손숙희
2023-01-20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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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월적 논리학' 부분에서는 인식의 기원을 다룹니다. 인식의 두 요소는 직관과 개념입니다.  각각은 순수한 직관과 경험적 직관, 순수한 개념과 경험적 개념으로 나뉩니다.  경험적 직관과 경험적 개념은 우리가 경험하는 직관적 질료와 관계하고, 순수직관과 순수개념은 그런 질료들을 담는 형식으로 기능합니다. 

  초월적 논리학이 일반 논리학과 다른 점은 인식 대상이 감성에 자리하는 것인지 지성에 자리하는 것인지를 구별하는 것입니다.  선험적인 영역과 경험적인 영역을 구분하면서 경험적인 것의 가능성이 선험성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순수 사고의 작용들의 범위와 근원과 그 타당성을 따지는 학문입니다.  

  초월적 분석학은  순수지성 인식의 요소들과 원리들을 서술하며, 우리 인식이 어떤 조건에서 진리를 확보할 수 있는지를 다루는 초월적 논리학입니다.  칸트가 보기에 형이상학의 문제는 순수 지성 개념이 경험적 한계를 넘어 이성의 요구에 따라 무제한적으로 사용되는 데서 발생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지성과 이성이 초자연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초월적 변증학이라고 하며 칸트는 이를 비판합니다. 

   지성의 모든 활동들은 판단이고 사고한다는 것은 개념에 의한 인식입니다.  칸트가 발명한 무한판단은 판단의 형식만이 아니라  판단의 내용즉 판단의 질적인 측면을 고려한, 모순율에 근거한 이분법을 벗어난 판단입니다.

  초월적 논리학은 감성적인 여러가지 질료를 사고의 내용으로 가지고 있고 이를 하나의 인식으로 종합해야합니다.  종합은 다양한 표상들을 상상력을 사용해 하나의 인식으로 정리하는 작업입니다.  지성은 그때 선험적으로 자기 안에 함유하고 있는 범주라는 개념들을 통해 사고합니다. 이 범주는 우리가 실제로 경험하고 볼 수는 없지만 우리의 세계를 형성하고 있는 주관적이고 선험적인 영역입니다.  순수지성 개념인 범주들의 그런 권한 행사의 정당성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일을 초월적 연역이라고 합니다.

 

 

 

 

댓글 7
  • 2023-01-21 00:08

    이번 주 많은 내용을 읽었는데 액기스만 뽑아주셨네요. 처음 후기를 쓴다고 어떻게 써야 하냐고.. 안 쓰면 안 되냐.. 걱정하셨는데... ㅎㅎ

    저는 이번 주 분량 중 '초월적(transcendental)'이라는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공간'은 선험적이지만 아직 초월적이지 않다거나 연역은 연역인데 '초월적 연역'이라거나. '초월적 통각'까지. 이 개념들을 칸트의 초월개념으로 제대로 이해했는지 나올 때마나 계속 시험받는 느낌이었어요. 아직은 책을 겨우 따라 읽는 수준이라 나올 때마나 헷갈립니다~~

  • 2023-01-21 09:53

    이번주 내용이 많았는데 깔끔하게 정리해 주셨네요. 이제야 초월적 세계에 들어선 기분입니다.

  • 2023-01-21 14:54

    매회 빌드업 되는 것 같다가 어느 순간 와르르 흩어졌다가
    다시 모여서 읽고 이야기하면 무언가 쌓여지는 느낌이다가 혼자 읽기 시작하면 엄청 헤매고 있는 걸 발견하고 마는데,
    이렇게 후기를 다시 읽다 보면 세미나 시간에 나누었던 이야기들이 새록새록 살아나서 뿌옇던 시야가 선명해지는 느낌입니다.
    후기 감사합니다.

  • 2023-01-21 15:48

    와, 감사합니다!! 💕

  • 2023-01-22 07:38

    후기 감사합니다. 많이 빠져서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이지만 이번주 복귀할게요.

    • 2023-01-24 08:01

      네네~ 어서오세요~~

  • 2023-01-24 11:53

    저는 후기를 읽어도 뭔알인지 왔다갔다 합니다.
    책을 읽을 때는 이해하는것 같다가도 말로 표현할 때는 뭔소린지 싶습니다.ㅅㅇ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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