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린 사람들> A Little Cloud 후기

Hee
2023-05-14 18:13
564

 두근 두근   <더블린 사람들>을 시작한지  어느새 5주차 !

이번주는 개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사마현 샘과 윤슬샘의 빈자리가 허전하기도 하고

지난주 많은 사유와 토론을 하게 했던' The Boarding House'의 열기도 식힐겸

'A Little Cloud' 의 앞 부분만 조금 읽었다.

'A Little Cloud' 는  <더블린 사람들>에서 성년기를 다룬 첫번 째 단편이며,  

주인공은 Chandler, Little Chandier와 그의 친구 Gallaher 이다.

 

     He was called Little Chandler because, though he was but slightly under the average stature,

     he gave one  the idea of being a little man. 

     His hands were white and small, his frame was fragile,

     his voice was quiet and his manners were refined. 65p

     He thought of life; and (as always happened when he thought of life) he became sad. 

     He had been tempted to take one down from the bookshelf  and read out something to his wife. 

     But shyness had always held him back. 66p

 

챈들러는 약간 작고 왜소한 체격에 소심한 인물이다. 

좀 우울하고 내성적이며 꿈은 있지만 채 펼치지도 못한 소시민이다.

그에 비해 갤러허는 챈들러와  달리 도시 런던으로 가서 성공한 영웅같은 친구다.

 

     Gallaher was wild. There was always a certain ...something in Ignatius Gallaher that

      impressed you in spite of  yourself.

     Even when he was out of elbows and at his wits' end for money  he kept up a bold face.

     Gallaher's  sayings when he was in a tight corner:

      ---Half  time,  now,  boys,  he  used  to  say  lightheartedly.  Where's  my  considering  cap?

     That was Ignatius Gallaher all out;  and,  damn it,  you  couldn't  but  admire him for  it. 67p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살던 곳에서 좀 더 먼 도시나 외국으로 나가 소위 큰 물에서 놀아야 

성공 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어느 시대나 보편적 이야기다. 

위로는 분단으로,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도 그런 점에서  많이 닮아  있다.

조이스는 "내가 더블린의 중심부에 도달할 수 있다면 나는 전세계에 있는 모든 사람의 마음에도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경우 보편성이라는 것이 성립 된다." 고  말했다.

나보다 못하다고 생각했던 친구가  큰 성공을 한 이야기는

그래서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성공한 친구 갤러허가 혹시 자기 꿈을 실현 시켜줄 지도 모른다고 상상하는 챈들러!

 

           A  light began to tremble on the horizen  of  his mind. 

 

과연 갤러허는 챈들러가  영웅이라고 생각할 만한 인물인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어~ 3달만 함 해보자 시작했던 강독 세미나인데.. 점점 재미가 있다. 팀원들도  넘 좋다... 

 

댓글 9
  • 2023-05-14 19:44

    세미나 모집 글을 보고 세 달만 해보겠다고 복혜숙샘이 제게 문자를 보냈을 때, 저는 네~라고 답했지만, 속으로는 '그럴순 없을걸요 ㅋㅋㅋ' 그랬답니다.
    그죠? 한달 해보니까 그럴 수 없겠죠?
    제임스 조이스 소설. 너무 재밌잖아요.

    지난시간 복샘께서 자신의 젊은 시절이 리틀 챈들러의 상황과 비슷했다고, 해외로 나가고 싶었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고, 그래서 많이 좌절했노라고 얘기해 주었습니다.

    J.J는 자연스럽게 우리들의 과거를 소환하네요.
    슬픈 기억 뿐 아니라 에피파니의 기억까지.

  • 2023-05-14 22:11

    매주 만나는 조이스의 스토리는 예고편도없이 매주 지난주의 감동을 갱신해버리는 신비한 경험이예요. 설마 지난주만큼!? 했던 a little cloud는 단락단락 인물과 주인공이 걸어가는 도시의 묘사과 시간의 흐름에 너무나 몰입하는 경험이었어요. 강독도 좋지만 끝나고 점심먹으며 나누는 수다는 정말 priceless 입니다.

    즈이 모두... 3개월단기?! 라 생각하고 한발 담궜던 건데...이렇게 겨울을 나고 또 봄이 지나고 ... 한분 한분 ... '그럴수 없는' 토토로샘의 마법에 걸린거 였군요. ㅋㅋㅋㅋ

    • 2023-05-15 11:44

      ㅎㅎㅎ '그럴 수 없는' 토토로샘의 마법!!
      절묘한 은유예요.

  • 2023-05-14 22:31

    복혜숙님은 마치 지난 시즌부터 함께 하셨던 분처럼 너무 친근하고 자연스럽게 느껴져요~
    덕분에 세미나의 이야기가 더 다채로워졌습니다

    지난 시간 함께하지 못했는데, 후기 읽으면서 'A Little Cloud'의 앞부분의 내용을 전해듣습니다.
    복혜숙님말씀처럼 'A Little Cloud'는 나의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일 수 있겠어요.
    벌써부터 공감대가 형성되네요~

  • 2023-05-14 22:38

    지난 시절의 삶의 RAIL에서 닿을 수 없는 catch the ring
    그때 놓지 못한 것들을 꿈꾸는 우리들.....
    우리는 daydreamer?
    우리는 지루한 현실주의자인가!
    아님 게으른 몽상가인가!
    when you stare into the abyss,the abyss stares back at you.
    나의 삶이 궁극적인 무의미함으로 버겁고 감당하기 힘들때 잘못된 믿음에 기반한 위안이 환상이라고 생각한다.
    필멸 허무 창조 ......무의
    아~토토르의 마법에 걸리고 싶다.
    지브리스튜디오의 그 '토토르' 나른하고 몽실몽실하고 아련하고......
    마치 마비된듯한 마성이 매력인, 과거로부터의 소환....

    복혜숙선생님~~~토토르의 늪에 발을 담그는 순간 끝 ㅋㅋ

    우정의 무대 따~란따~따따라~란 (지금 머리속에서 떠오르~~는 그 음율이 맞음)

    • 2023-05-15 11:02

      게으른 몽상가!
      소심한 인간의 전형적인 모습인거 같아요.
      마리아도. 콜리도.애러비의 나도. 챈들러는 역대급으로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 놓고 도취돼 있어요.
      달콤한 환상을 만들어 놓고 현실을 도피하는....

      우정의 무대 따~란따~따따라~란 ㅋㅋㅋㅋㅋㅋ
      까맣게 잊고 있던 음률이 떠오르는 건 또 무슨 마법?

      • 2023-05-24 10:14

        토토르선생님이 우정을 보여주라고 하셔서....

        뒤에계신분은 저의 어머님이 학실합니다!!(김영삼전대통령 버전으로 읽어주세요)

  • 2023-05-15 00:17

    더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서 두 번째 댓글 답니다 ㅋ
    아무래도 조이스는 '늪' 인듯...

    A little cloud 에서 챈들러가 갤러허를 만나러 가는 거리. 그 거리의 묘사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어요.

    golden sunset/ golden dust/ 황금빛 저녁놀과 먼지
    a horde of grimy children/ like mice/ minute vermin-like life/ a band of tramps/
    꾀죄죄한 애들은 쥐 떼 같고, 하찮은 벌레같고, 부랑자 무리들은 먼지를 뒤짚어 쓴 옷을 입고 할 일 없이 강둑에 모여 앉아있으며
    gaunt spectral mansions/ poor stunted houses/
    삭막한 유령같은 고급 주택과 가난에 찌든 집들.

    조이스는 더블린 거리를 아주 우울하게 바라보네요. 멜랑콜리....
    우울하다 못해 다소간의 혐오스런 감정까지 느껴져요.
    아이들에게 쥐떼같다느니 벌레같다라는 말까지 쓴 걸 보면요.
    (과감합니다)

    리틀 챈들러는 얼마나 더블린을 미워하고 떠나고 싶었을까요, 그런데 챈들러는 왜 떠나지 못했을까요, 소심해서 못 떠났을까요?

  • 2023-05-15 10:34

    오, 복샘 세미나 세달만하려고 하셨군요.

    복샘의 20대부터 지금까지 남다르게 살아내신 인생극장!
    좀더 보수적이고 갇힌 시절을 겪어내셨기에 복샘 얘기에 귀 쫑긋세우며 들은 것 같아요.
    이젠 복샘을 저희가 놓칠 수 없어요^^
    거기에 더해 진공묘유샘의 강렬한 에피파니의 순간이 어우러져 Little Cloud와 함께 묘한 공명을 일으킨 시간이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인물중 챈들러가 가장
    여리고 소심한 인간으로 보여져요.
    겁 많은 어린아이같은 모습의 내면묘사가
    또 압권입니다.
    나의 내면까지 휘집고 들어와 함께 나누고 싶은 생각이 또 많아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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