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린 사람들> A Little Cloud 후기-2차 '작은 신호로 오는 큰 역사'

사 마현
2023-05-17 00:55
588

  더블린 사람들   15편의 작품 중 8번째   “A Little Cloud”

 

챈들러는 출세를 하고 돌아온 친구가 자랑스럽고,그 출세한 갤러허가 자기친구라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뿌듯했다.under the shadow of the gaunt spectral mansions.No memory of the past touched him, for his mind was full of a present joy.갤러허를 만나기 전에는 재회에 대한 기대와 기쁨,선망의 대상이었으나,만나고 난 후에는 자기의 현실을 바라보고 나서 급 우울 해졌다.챈들러라는 이름의 의미는  촛불이고 이그나티어스(Ignatius)는  큰 불(fire)을 의미한다.챈들러는  갤러허의 그림자이거나 , 갤러허라는 큰 불을 바라보는 존재이다.이름의 암시이다. 챈들러는 갤러허를  만남으로써   내적 혼란과 갈등을 겪는다.'encounter'가 챈들러의 내면을 휘저어 버린 것이다.

 

Gallaher was his inferior in birth and education.  He was sure that he could do something better than his friend had ever done. What was it that stood(마비가되어서 서 있는 느낌) in his way?갤러허는 그 이전이 어떠하였든 간에 rail위로 올라가서 물을 건넜고, 챈들러는 태생과 교육받은 부분까지도 비교를 하며(모두다 과거에 진행한것) 결과적으로  물을 건너지 못했다. 무엇이 챈들러를 그의 길에 그냥 서 있게 했을까? 'You don't know what's good for you, my boy 갤러허는 챈들러에게 "너는 너에게 좋은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구나"라고 말한다. 'you may say what you like. 그리고 "너가 하고 싶은 말을 해도돼  "갤러허는 챈들러에게 계속해서 말한다 . 너를 너 자체로 'encounter' 하라고....

 

Learn English Through Story - A Little Cloud by James Joyce - YouTube

 

 

 8년 만의 만남, 8년 전에 그들은  24살이었다. 8년 전에는 성공하려면 떠나야 한다고 했고, 8년 후에는 성공한 친구를 보면서 자신의 실패와 처한 상황을 비교한다.기혼, 미혼, 성격, 가치관 ,외모, 과장 ,소심 ,털털,예민,직업,습관,..극과 극의 성향을 가진 그들은  다르다고 생각되지만,, 삶을 살아간다는 의미에서는 동일하다.  Six of one, half a dozen of the other.not much of a difference  단순히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다양함이라는 단어로써 하나로 이어지는 것이다. 처럼....어차피 우리 모두는 시간의 직선의 흐름 앞에 서 있는 유한한 존재이다. 아무리 공을 힘껏 높이 던져도 반드시 떨어진다. 필멸. 갤러허가 가지지 못한 것을 챈들러는 가졌다. 물론 그 역치도 마찬가지다. 현실과 이상,우리는 그 두개를  '인생'이라 한다. 우리는 그 두 rail사이를 걷는 것이다.

his eyes, which were of bluish slate-colour. Ignatius Gallaher turned his orange tie and slate-blue eyes full upon his friend. 'You think so? ' 파란하늘 잿빛구름.... 갤러허의 눈.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정원의 풍경,그렇게 생각하니? (JJ는 갤러허의 눈의 색깔을 반복해서 문장에 넣었다)

 

He turned often from his tiresome writing to gaze out of the office window. The glow of a late autumn sunset covered the grass plots and walks. It cast a shower of kindly golden dust on the untidy nurses and decrepit old men who drowsed on the benches; it flickered upon all the moving figures - on the children who ran screaming along the gravel paths and on everyone who passed through the gardens. He watched the scene and thought of life; and (as always happened when he thought of life) he became sad. A gentle melancholy took possession of him. He felt how useless it was to struggle against fortune, this being the burden of wisdom which the ages had bequeathed to him.

(그는 이따금씩 지겨운 글쓰기를 멈추고 몸을 돌려 사무실 창밖을 내다보았다.늦가을 저녁 노을빛이 잔디밭과 보도를 뒤덮고 있었다. 그 노을빛은 온화한 황금 먼지의 소나기를 단정치 못한 간호원들과 벤치에서 졸고 있는 쇠약한 노인들에게 퍼부었다. 그 노을빛은 모든 움직이는 모습 위에---소리를 지르며 자갈 보도를 따라 뛰는 어린애들 위에, 그리고 정원을 통과하는 모든 사람들 위에 반짝였다. 그는 그 광경을 쳐다보며 인생을 생각했다.그리고(그가 인생을 생각할 때면 늘 그러하듯) 그는 슬퍼졌다. 잔잔한 우울이 그를 사로잡았다. 운명에 맞서 싸우는 것이란 얼마나 소용없는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 운명이란 누대에 걸쳐 그에게 남겨진 지혜의 짐인 것을.....)기가막히는 조이스의 필력,

 

2시간의 세미나 시간이 짧게만 느껴진다.  더블린사람들의 단편을  읽을 때 마다    나는 나를 읽는다.

이게 그 유명한 이웃집 토토르의  마법인가....'

 

팀원들도 넘 좋다' 라고  하셔서, ~들에 들고자 나름  노력한다 . 그  안에 있으면 나도 꽤  좋은 팀원이 된 거 같다.     

여전히  '도'가  궁금하다.  그 외에 무엇일까?..

 

세미나의 회차를 거듭 할 수 록, 더욱 더 현실감이 있는 이 소설의 감정선의 끝은 어디일까!

이 모든 걸 가능하게 해준  JAMES JOYCE.....

댓글 8
  • 2023-05-17 22:39

    A little cloud
    왜 제목을 작은 구름이라고 한 걸까?
    주인공 챈들러를 굳이 Little Chandler라 칭한 것도.
    그렇다고 챈들러가 실패한 loser도 아닌데 말이다.
    적어도 성공했다고 생각한 친구가 오기 전까지 그의 삶은 나쁘지 않았다.
    한때는 사랑했을 예쁜 아내와 가정을 이루었고, (괜찮은) 직업도 있다.
    보통의 우리들 모습이지 않은가?
    작은 구름은 어쩌면 잠깐 모였다가 흩어지는 수많은 상념들과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 회한들이며
    리틀 챈들러 역시 한계적 삶을 사는 우리의 상대적인 모습이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본다.

    사마현 샘, 샘의 허를 찌르는 상상력과 에너지는 대체 불가능 하다는 거 아시죠?
    '도'가 궁금하다구요... 그러게요.. 시공간 너머 만나는 조이스와 그 텍스트들 아닐까요..
    매주 갱신되는 즐거움에 이미 '그럴수 없는' 마법에 걸린거 같거든요.. ^^

    • 2023-06-07 10:54

      A little cloud가 성경에서의 상징은 '작은 신호로 오는 큰 역사'라고 해요.
      근데 저는 '소심함이 부른 큰 비극'으로 읽혀요.
      성경의 상징을 비꼬듯 패러디 한 것 같아요.
      신성한 에피퍼니 개념을 바꿔놓은 것처럼요.

  • 2023-05-18 21:38

    챈들러가 갤러허를 만나러 가기 전 직장에서의 감정, 만나러가는 거리에서의 감정,
    만나는 동안의 감정, 만나고 나서의 감정변화 흐름을 다시 봤어요.
    갤러허와의 거리가 점점 가까워질수록 자의식이 팽창되어 가는 내면 묘사가 압권인 것 같아요.

    만나러 가기 전 직장이라는 내부 공간에서는
    he became sad. A gentle melancholy took possession of him.
    He felt how useless it was to struggle against fortune,
    this being the burden of wisdom which the ages had bequeathed to him.
    운명에 맞서 싸우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가 하며 비애에 휩싸여 있다가

    챈들러가 그를 만나러 거리를 걷는 장면에서는
    ‘For the first time in his life he felt himself superior to the people he passed.’
    평생 처음으로 그의 옆을 지나쳐 가는 사람보다 자신이 우월하다고 느끼고,
    ‘For the first time his soul revolted against the dull inelegance of Capel Street.’
    처음으로 자신이 사는 거리를 역겨워해요.
    but the thought that a poetic moment had touched him took life within him like an infant hope.
    He stepped onward bravely.
    시적 순간이 그를 사로잡았다는 생각만으로
    희망에 부푼 아이처럼 온몸에 생기가 샘솟아 용감하게 앞으로 나아갑니다.
    A light began to tremble on the horizon of his mind.
    한줄기 빛이 그의 마음에 파르르 떨기 시작하면서...
    그렇게 망상은 한없이 부풀어 자신이 시인으로 데뷔하고,
    영국 비평가들이 자신에게 쏟아낼 찬사의 문장까지 만들다 엉뚱한 길로 들어서죠.
    갤러허를 만나기 직전까지 자의식은 점점 부풀어 올라 빵빵하게 팽창하다가
    만나고 나서부터 서서히 바람이 빠져나가기 시작합니다.

    직접 만나 대화하는 동안에는
    갤러허의 전에 볼 수 없었던 천박함에 환멸을 느끼다가
    애써 그 감정을 누르며 그가 경쟁 속에 살아온 결과일 뿐, 아직 인간적 매력이 있다는 둥
    다시 선망의 눈길로 쳐다봅니다. 그러다 자신의 저녁 초대를 갤러허가 거절하자
    He felt acutely the contrast between his own life and his friend’s and it seemed to him unjust.
    Gallaher was his inferior in birth and education.
    자존심 상한 챈들러는 갑자기 삶의 대비를 뼈져리게 느끼면서
    이 상황이 부당하다며 갤러허의 출신까지 들먹이며 깔봅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요동치는 인물의 미세한 내면 묘사로
    나의 비루했던, 아니 지금도 비루해서 마주하기 싫은 모습이 수면 위로 떠올라 괴롭괴롭.....
    우울, 환멸, 치욕, 절망, 수치심의 불쾌한 감정의 쓰나미에 매번 정신을 차릴 수가 없는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나는, 아니 우리는 왜 조이스의 소설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 걸까요?
    우리는 변태일까요?

    사마현샘이 질문하신 그 '도'의 실체가 맹렬하게 궁금해지네요.

    • 2023-05-24 09:22

      벼여여여연 태!!

  • 2023-05-19 19:08

    1.
    En encounter, Two gallants, 그리고 A little cloude까지, 두 친구의 관계가 흥미롭습니다. 이런 설정엔 의도가 있겠지요?

    2.
    조이스는 아일랜드 문예부흥 운동을 끔찍하게 여겼다고 하는군요. 시대 착오적이고 퇴행적이라고요.
    아..아일랜드 문예부흥운동은 아일랜드 문화와 예술에 자부심을 갖고 부흥시키자는 민족주의적이며 복고적인 성향이 강한 문예운동이라고 하네요. 아일랜드 고유어를 배우자며 학교에서 교육도 했고요. 조이스가 보기에 그 운동은 아일랜드 부심에 가득차 보였겠죠. 사실은 마비된 거나 마찬가지인데, 마비에서 깨어날 생각은 안하고 소위 자뻑에 빠지는 것 처럼 보였나봐요.
    그래도 그 문예운동은 어느 정도 성과가 있어서 대륙에서 '켈틱파 The Celtic school'로 분류되어 주목을 받기도 했다네요. 챈들러가 '켈틱파'로 알려지는 상상을 하는 장면은 그런 시대적 배경에서 나왔답니다.
    조이스는 켈틱파를 꿈꾸는 챈들러를 조롱하면서 문예운동에 대한 비판을 드러낸 것입니다.

    3.
    챈들러를 수식하는 단어로 little, infant, childish, enviosly, timidly, quiet, small, shyness....등이 쓰였네요.
    <더블린 사람들>의 등장인물 중 최고의 소심왕이라 해도 괜찮겠네요. The Dead에 나오는 소심쟁이 가브리엘은 그나마 양반이었네요.ㅋㅋ

    • 2023-05-20 15:01

      조이스가 A little cloude를 특별히 좋아했던 작품이라고 해요.
      The dead를 제외하고 맨 마지막에 쓴 작품인데,
      동생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신의 '나의 모든 시들보다 더 많은 기쁨을 준다'고 썼다는...
      소심왕의 리얼리티를 완벽하게 구현한 것에 대한 기쁨이었을까요?
      조이스 관점에서 기쁨을 준 지점이 뭘까.. 생각하며 다시 읽어봐도 흥미로울 것 같아요.

  • 2023-05-19 20:24

    성공한 옛 친구, 갤러허를 대하는 챈들러의 미세한 감정선이 전 몹시 불편하네요.
    제게도 있지만 애써 외면해온 마음을 들킨 걸까요?

    친구와 비교하여, 스스로를 너무 작게 소심하게 만들어버리는 챈들러!
    그러나 자신의 이러한 규정은 단지 그의 생각일 뿐이지 않을까요?
    생각 속에서 온갖 괴로움을 만들어내지만
    그의 삶은 최선이고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네요

    • 2023-05-20 18:07

      어느 날의 일
      방문의 창호지를 새로 바르니
      그날은 그것으로 마음 평온하였네

      새로워지는 내 마음 찾고 싶어
      이름 모르는
      이 거리 저 거리를 오늘도 헤매었네

      친구가 모두 나보다 훌륭하게 보이는 날은
      꽃 사 들고 돌아와
      아내와 즐겼노라

      -나를 사랑하는 노래中-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393
A Portrait of the Artist as a Young Man-16차 후기 <기도와 마비의 시간> (3)
토토로 | 2024.04.10 | 조회 58
토토로 2024.04.10 58
392
A Portrait of the Artist as a Young Man-15차 후기 (3)
윤슬 | 2024.04.07 | 조회 65
윤슬 2024.04.07 65
391
4월 15일 중국어 (1)
노라 | 2024.04.05 | 조회 238
노라 2024.04.05 238
390
A Portrait of the Artist as a Young Man-14차 후기 (2)
플로우 | 2024.04.01 | 조회 81
플로우 2024.04.01 81
389
4월1일 중국어 단어와 해석 (2)
바람~ | 2024.03.28 | 조회 51
바람~ 2024.03.28 51
388
A Portrait of the Artist as a Young Man-13회차 후기 (3)
진공묘유 | 2024.03.19 | 조회 113
진공묘유 2024.03.19 113
387
A Portrait of the Artist as a Young Man 13 후기 (4)
사마현 | 2024.03.16 | 조회 218
사마현 2024.03.16 218
386
A Portrait of the Artist as a Young Man-12회차 후기 <참을 수 없는 육체의 수치> (5)
프리다 | 2024.03.10 | 조회 330
프리다 2024.03.10 330
385
3월18일 중국어 단어 (2)
노라 | 2024.03.08 | 조회 97
노라 2024.03.08 97
384
A Portrait of the Artist as a Young Man-11회차 후기 <소년은 그렇게 어른이 되어간다.> (6)
토토로 | 2024.02.27 | 조회 264
토토로 2024.02.27 264
383
3월4일 단어 (2)
노라 | 2024.02.26 | 조회 125
노라 2024.02.26 125
382
A Portrait of the Artist as a Young Man - 10회차 후기 (5)
윤슬 | 2024.02.20 | 조회 256
윤슬 2024.02.20 256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