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역학 시즌1을 마치며

여울아
2022-03-21 03:45
254

양자역학 시즌1 과학세미나를 마치며

 

10주 만에 과학세미나를 준비하지 않는 주말을 보냈습니다. 다들 어떠셨나요?

저는 참으로 오랜 만에 남편과 탄천 산책을 10분 가량... 했습니다. ㅎㅎ

 

제가 과학세미나를 정식으로 오픈한 게 처음이다 보니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

4주차쯤이었나요? 임시 줌회의를 열고 읽는 책 분량을 줄이고 대신 세미나 기간을 2주 연장하기로 결정했지요? 생각해보면 신의 한 수였습니다.

마지막 책 <김상욱의 양자공부> 2부를 읽을 때 <냉장고를 여니...>도 다시 펼쳐보니 이 책이 백과사전처럼 찾아보기 편한 책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또 잎사귀님이 올려주신 유튜브 영상 <엔드오브타임> 1, 2부를 제가 운전할 때마다 쪼개가며 드디어 어제까지 다 들었는데요. <최무영교수의 물리학 강의>에서 전반적인 내용을 두루 다루었기 때문에 우주팽창과 적색편이까지 알아듣고 있는 제 자신이 대견해서 죽을 뻔 했습니다!! 우왕~ 늦었지만 다시 한 번 감사해요. 암튼 이제 제가 물리학에 대해 귀만 쬐끔 트였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4월 4일 월요일 저녁 8시~!! 과학세미나는 에세이를 쓰지 않는 대신 자신의 공부를 심화시켜서 한 달 이내로 게릴라 세미나로 한 번 더 만나기로 한 날입니다~ 며칠 전부터 우주소년(동네서점)에 도착해서 아직도 주인을 기다리는 아인슈타인의 광전효과 논문... 이거 내일 꼭 찾아와서 읽어보고 공유할 만하면 카톡에 올릴게요. 또 딸내미 심부름으로 서점 갔다가 하이탑 <물리학1> 자습서를 샀습니다. 중간에 통영도 다녀오고 주말마다 약속도 가득하지만, 어찌됐든 요것도 1회독하고 여러분을 만나러 가겠습니다.

 

양자역학 시즌2는 5월부터 10주간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강영교수의 <스핀>과 최신 응집물리학을 담고 있는 <물질의 물리학>은 애초에 세미나를 기획할 때부터 선정해둔 책이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열역학>을 읽기로 한 것은 순전히 시즌1의 성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왜냐하면 열역학은 에너지보존법칙이나 엔트로피의 법칙의 기반일 뿐만 아니라 최신 양자역학의 정보이론을 이해하는데 기반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입니다. 무질서도라는 엔트로피의 의미는 물리학뿐만 아니라 인문학적인 개념으로도 여기저기 폭발적으로 사용되는 개념인데요. 이렇게 무차별적으로 사용되다보니 처음 엔트로피 개념을 사용하게 된 계기를 살펴보는 것이 오늘의 사용(응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지난 시간 읽었던 <김상욱의 양자공부> 2부를 언급하지 않고 후기를 끝내면 안 되겠죠? 우리의 관심은 주로 양자역학과 카오스의 관계? 도대체 저자가 양자역학에는 카오스가 있다는 거야 없다는 거야? 거시세계와 미시세계를 나누는 기준은 무엇이지? 원자수 몇 개면 미시고 몇 개면 거시? 이런 기준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거지? 양자역학이 인간의 의식까지 이해할 수 있을까? 그리고 실라르드 엔진의 엔트로피 개념, 정보의 주관성을 유발하는 측정의 문제까지. 저자가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는데, 우리가 그 행간을 읽어내기엔 아직 좀더 공부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올여름 김상욱교수의 저자특강을 기대해봅니다.

 

과학공부는 왜 할까? 어떻게 해야 할까? 저는 여전히 잘 알지 못하겠고, 또 매번 생각이 바뀔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엔 최신 드라마 주제인 시공간 이동과 관련해서 공부해보고 싶었고, 철학사 책을 읽으면서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과학과 함께 가는 철학사 공부에 흥미를 느꼈고, 과학세미나를 열 땐 트렌드에 민감하게 공부해야 겠다... (제가 다른 데서는 수천 년전 공부를 하니까..) 싶었는데, 자꾸 과학도 원전을 읽고 싶은 욕구.. 해설책보다는. 암튼 지금으로서는 엄청 휘청거리며 그 길을 갈 수밖에 없네요. 이렇게 부족한 저와 같이 공부해주신 시즌1 과학세미나 회원님들 감사합니다. 걷는이님, 상선약수님. 세미나 일정이 바뀌면서 마무리 같이 못해서 아쉽습니다. 잎사귀님 새로운 세미나 어떠신가요? 심화를 위해 샀다는 과학 책은 재미있으셨나요? 곰곰님, 줌세미나 낯설다고 하셨는데, 이제 적응되셨나요? 매번 PT 같은 발제 감사했어요~ 어렵다 못한다 하시면서도 끝까지 함께 해준 윤슬님 고마워요~ 겨울에 햄릿 같이 읽기로 하고 못 읽어서 미안해 재하야. 그리고 마지막으로 코로나 투병 중에도 마무리를 함께 해준 미르님께는 백만 배 감사를~

 

댓글 2
  • 2022-03-21 20:26

    엔드 오브 타임을 들으며 엔트로피의 의미를 더 선명히 찹으면서 죽음과 생명에 관한 이야기에 감동스러웠어요.

    알아듣고 감동을 느낄 수 있었던건 모두 과학세미나 덕분이어요. 여울아님의 열정 덕분에 더 열심히 질문을 가질 수 있었네요. 고맙습니다~~

    저는 마무리세미나 후기를 보면서 하도 재밌어 보이길래 김상욱의 양자공부 빌려왔어요 ㅎㅎ 모두모두 반갑고 감사하고 또 뵈요.

  • 2022-03-25 00:32

    이번 시즌 후기인지 다음 시즌 홍보인지 헷갈리네요 ㅋㅋ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과학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하셨던 여울아샘이 마지막 세미나쯤에선 양자역학에 대해 꽤 잘- 아시는 분으로 거듭나셨지요.(귀만 트이신 정도가 아니신 듯!)  과학을 향한 열정에 늘 놀라웠고 많이 배웠습니다. 저는 아날로그파라서 줌세미나에 아주 적응했다고는 말하긴 어렵지만, 덕분에 오프라인이라면 만날 수 없었던 새로운 선생님들을 만나는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후기를 후기를 보면서 <엔드 오브 타임>이 궁금해져서 한번 들어볼려구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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