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과학세미나 시즌1 - 3회차 후기 --" 잘 잤니, Brain? "

나랑
2026-03-27 17:56
199

 

사실 나는 잠에 관한 한 불만이 없다. 머리를 대고 3분이면  깊은 비렘수면으로 곧장 간다. 밤중에 화장실에 가느라 깨는 일이 많지만 다행히 돌아와 다시 누우면 렘수면 단계로 들어가 한 두 개의 꿈을 꾸고 아침에 눈을 뜬다.  건강한 몸을 주신 부모님께 언제나 감사할 따름이다.

 

지구상의 인류는 매일 같은 경험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진화상으로 비렘수면과 렘수면을 동반한 잠을 자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렘수면(rapid eye movement)이라고 부르는 뇌 상태와 그에 따르는 정신적 경험인 꿈은 정상인 생물학적 및 심리적 과정이자 진정으로 필수적인 과정이다. 현대 신경 과학은 렘수면을 조사하여 더 많은 증거들을 토대로, 우리가 왜 꿈을 꾸는지, 즉 렘수면 꿈꾸기의 기능이 무엇인지라는 질문에 답을 조금씩 밝혀내고 있다. 꿈을 꾸지 않는 비렘수면 때에는 깨어 있는 상태에서 쉬고 있을 때 측정한 값에 비해 전반적인 대사 활동이 어느 정도 줄어든다. 하지만 렘수면 단계로 들어가서 꿈을 꾸기 시작하면, 전혀 다른 일이 일어난다. 렘수면에 들어가서 꿈을 꾸기 시작할 때 활성이 급증하는 뇌 영역은 크게 네 군데가 있다. 1) 시공간 영역, 2)운동을 일으키는 운동 피질, 3)해마와 그 주변 지역, 4) 편도체와 띠이랑이라는 뇌의 깊은 곳에 있는 감정 중추들이 그렇다. 사실 뇌의 이 감정 중추들은 우리가 깨어 있을 때보다 렘수면 때 30퍼센트까지 활성을 띤다고 한다.

 

꿈을 꾸는 동안 무엇을 보고 쫓아가고 시공간을 넘나들며 비논리적, 비현실적 세계를 경험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매번 렘수면의 꿈꾸는 상태에 들어갈 때마다 뇌의 본래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사고에 필요한 인지 능력을 유지하는 일을 하는 뇌 영역은 일시적으로 축출된다.  꿈꾸며 3차 방정식 푸는 이는 없을 것이다. 

 

세미나 시간에 한스님의 노트에서 깔끔하게 정리해 주신 프로이트와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의 저자 매슈 워커의 차이점을 살펴보고 싶다. 프로이트는 꿈을 '무의식의 언어'로 보았고, 매슈 워커는 꿈을 '뇌의 생리적 기능'으로 이해한다고 적고 있다. 

 

   프로이트에게 꿈은 해석되어야 할 텍스트(무의식을 볼 수 있는 창)였다. 그는 우리가 낮 동안 억압한 욕망과 감정이 밤에 꿈의 형태로 나타난다고 보았다. 욕망은 그대로 드러나지 않는다. 욕망은 억압되고, 검열과 왜곡을 거쳐 '상징'으로 변형된다. 따라서 꿈을 겉으로 보이는 내용이 아니라 그 이면의 의미를 읽어내야 하는 해석의 영역이라는 것이다. 반면 매슈 워커는 꿈을 해석의  대상이 아니라 '과정의 일부'로 본다. 그냥 과정이 아니라 능동적이고 필수과정. 꿈은 주로 렘수면 동안 나타나며, 이 시기 뇌는 기억을 재구성하고 감정을 조절한다. 특히 강한 감정이 담긴 경험은 꿈 속에서 다시 활성화되지만, 스트레스( 감정의 강도)와 관련된 신경화학적 반응은 억제된다. '기억은 남기고 감정을 덜어내는' 과정이다. 이 관점에서 꿈은 숨겨진 의미(억압된 무의식)를 전달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뇌가 스스로를 회복시키고 적응시키는 능동적 활동이다. 

 

매슈 워커는 정확하게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 2000년 대 초 뇌 영상 기기가 등장하면서 그 방법을 쓰면서 많은 돌파구가 열렸다. 그중 하나는 거의 1세기 동안 정신 의학과 심리학 분야를 지배했던 지크문트 프로이트와 꿈이 소망 충족이라는 그의 비과학적 이론의토대를 무너뜨렸다는 것이다. 현대 과학은 그 이론을 거부한다."  나는 꿈이 충족되지 않는 무의식적 소망에서 나온 것일 수 있지만,  비과학적 접근법이고 , 아직도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을  꿈에 대한 이해의 기초로 보는 것을 반대한다. 과학이 아닌 그저 해석일 뿐이다.

 

렘수면에 관한 매우 흥미로운 기능에 관해 언급해야 한다. 시간이 모든 상처를 치유한다는 말을 흔히 한다. 저자에 따르면 렘수면 꿈이 일종의 야간 요법을 제공한다고 한다. 렘수면 꿈은 낮 동안 겪었던 힘든, 심지어 정신적 외상까지 일으킬 수 있는 감정적 사건들에서 고통을 제거함으로써, 다음 날 아침에 감정을 해소한 상태로 깨어날 수 있게 해준다고 한다. 노르아드레날린noradrenaline 이라는 스트레스와 관련된 화학 물질의 농도가 꿈꾸는 수면 단계에 들어갈 때 뇌에서 완전히 바닥까지 떨어진다. 친구와 배우자와 길다가 말다툼으로 상한 감정의 상태가 아닌 차분하면서 안전한 꿈꾸는 환경에서 감정을 자극하는 기억 경험을 재처리하는 것이다. 일상 생활에서 날카로워진 감정의 끝을 잘라 내는 과정이다. 이것이 바로 야간 요법 이론이다. 부정적 감정을 덜어내고 싶다면 우리는 깊은 수면과 렘수면을 위해 그날은 일찍 자고 뇌가 꿈을 꾸게 내버려 두자. 알람으로 일어나지 말고 그냥 푸욱 자도록 하자. 야간 요법 이론에 대해 세미나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zoom 장소를 스타벅스로 하는 바람에 주위 소음이 함께 공부하는 동학에게 전해져 무음으로 해 놓고 참여를 해야 했기 때문에 많이 아쉬운 시간이었다.

 

무엇이 잠을 방해하는가( 과유불급이 가져오는 수면 장애)

 

일반 커피의 240ml에 카페인이 약 80~120mg이고 동일한 양의 비카페인 커피는 카페인 2~5mg이  함유되어 있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늦은 카페인 섭취가 잠을 방해한다는 것을. 그러나 무시하고 마신다. 잠 드는데 문제 없다고. 하지만 매슈 워커에 의하면 몸에서 배출되지 않는 카페인은 숙면을 방해하고 특히 렘수면 비율이 감소한다. 전날에 상한 감정을 드러낼 기회가 줄어들고, 해결되지 않았던 일들이 자면서 방법을 찾게 해주는 렘수면 혜택 또한 날려 버릴 수 있다.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청색 파장은 우리 눈의 광수용체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빛이다. 아이패드는 멜라토닌 분비량이 50% 이상 억제하였다. 

 

실내온도 또한 과하게 충분한 요소이다. 잠을 위해서는 심부 온도가 1도 가량 내려가야 하는데, 이는 열 감지 세포로 하여금 시교차상핵을 자극하여 멜라토닌 분비를 명령하여 수면 준비를 돕는다. 잠옷과 침구를 사용할 시 이상적인 온도는 약 12.5도와 18.3도 사이이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실내온도 설정(18.5도)를 확인한다. 발과 손을 따뜻하게 하여 해당 부위 혈액량을 늘릴 경우 심부에 갇혀있는 열을 빼낼 수 있기 때문에 더 잠에 빨리 들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더불어 체온을 낮게 유지할 경우, 깨는 시간이 줄며 수면이 안정적으로 변하였다. 따라서 방을 시원하게 유지하고 수면양말을 신는 것도 방법 일 수 있겠다. 

 

수면 시간을  충분히 갖지 않으면 죽을 수 있다는 많은 연구 결과가 있다. 쥐 실험에서 면역력이 약해져서 염증 반응이 높아지고 암 발생률이 높아졌다. 과다한 전자기기 사용으로 새벽 몇 시까지 눈에 청색 파장을 집어 넣으며, 늦은 시간의 알콜 섭취로 렘수면을 날려버리고 우리는 눈을 뜨고 다시 하루를 시작한다. 매일 거울에 보이는 얼굴을 볼 때 우리는 뇌를 보지 못한다. 머리카락에 덮혀 있기도 하지만 뇌는 어두운 곳에 갇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낯짝이 아닌 뇌에게 관심을 가져야 할 만큼 현대 뇌과학은 우리에게 많은 연구 결과들을 발표했다. 매일 아침 "잘 잤니, Brain?"

 

 

 

 

 

 

 

 

댓글 8
  • 2026-03-28 00:27

    직장생활과 집안 일. 성가대까지 매일 바쁘게 사는 지인의 잠들기 어렵다.. 는 호소. 어떤 분은 자다깨다를 반복한다고... 나이 들면 잠이 없어진다고들 얘기하며 당연한 듯이 넘어가는데, 차마 책에서 읽은 얘기를 할 수 없더라구요. 왜 그럴까요? ㅠㅠ

  • 2026-03-28 23:49

    이렇게 잠을 위해서 해야 할 것들을 읽다보니, 결국은 잠을 잘 자기 위해서는 건강하게 살아야한다는 것이, 반대로 건강하기 위해서도 잠을 잘 자야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ㅎㅎ 좋은 잠을 위해서는 해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은데, 결론적으로는 (당연하게도) 건강하게 사는 습관들이 좋은 수면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는 듯 합니다.

  • 2026-03-29 08:36

    우리는 잠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참 많이 합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깨달은 것은 지금의 내 패턴을 설명하는 속설만 골라 이야기한다는 것입니다. 패턴을 바꿔야하는 속설은 배제됩니다. 말 잘 듣는 착한 어른이 되기란 쉽지 않네요.

  • 2026-04-01 22:32

    4회차 메모입니다. 제가 프린트 해갈게요~~ 내일 뵈어요.

  • 2026-04-02 01:08

    저도 프린트해갑니다

  • 2026-04-02 08:14

    프린트해갑니다

  • 2026-04-02 08:14

    프린트해가요~

  • 2026-04-02 08:17

    잠도 잘 자야 하고 잘 먹어야 하고 다 알지만 내 몸은 늘 하던 대로 움직입니다. 습관을 바꾸기가 가장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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