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구조 10,11장 후기

아렘
2022-11-16 11:46
419

주제 넘게 세미나를 두 개나 합니다. 철학학교와 과학세미나를 헉헉대고 치르며 다음부터는 이런 짓 하지 말자라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건 두 개의 세미나 모두 계획된 진도와의 갈등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과학세미나는 결국 한 주 더 연장해서 책을 좀 자세히 보자고 결론이 났습니다. 그래서 변경된 진도는 아래와 같습니다.

 

 

11/20(월) 12장 끈 위의 세계

11/27(월) 13장 막 위의 우주, 14장 이상과 현실

12/4 (월) 15장 순간이동과 타임머신, 16장 암시적인 미래

 

곰곰샘, 마로니샘, 미르샘, 상선약수샘, 여울아샘, 입사귀샘과 더불어 10장과 11장을 읽었습니다. 빅뱅과 인플레이션 우주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상선 약수샘이 빅뱅 우주론이 답하지 못한 몇몇 문제들에 인플레이션 우주론이 답을 보탠 부분을 깔끔하게 톡방에 미리 공유를 해주셔서 브라이언 그린이 하고자 하는 큰 맥락을 잡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미르샘은 별의 폭발과 관련해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는 시전해 주셨구요… 두 분 감사합니다. 미르샘이 어깃장만 놓으시는 건 아닌거 아시죠 여러분? 스텔라샘의 결석으로 두 분의 대결이 펼쳐지지 못해 아쉽습니다.

 

또 뭐가 있을까요? 5:25:70도 기억이 납니다. 우주는 우리가 아는 물질 5%, 암흑물질 25%, 암흑에너지 70% 이리 구성이 된 걸로 보입니다. 이 가운데 물질과 에너지의 차이가 무엇이냐는 다분히 근본적인 질문이 나왔습니다. 질량과 관련해 물질을 미르샘이 설명을 해 주셨고, 스텔라샘이 밀도와 관련해 에너지를 톡방에서 보충해 주셨습니다. 아프신 가운데 애정을 놓지않고 계신 스텔라샘 감사합니다. 불참의 존재감을 펼치고 계십니다.

 

빈 자리는 채워진다고, 브라이언 그린의 설명 방식에 의문을 표하시는 미르샘의 지적에 이번에는 마로니샘이 문송이 보기에는 읽으며 가졌던 의문과 질문들에 브라이언 그린이 빼놓지 않고 답을 하고 있다. 답이 맞냐 틀리냐의 문제를 떠나 브라이언 그린은 정합적이고,  초심자가 따라가기에 문제 없는 맥락으로 내용을 서술하고 있다고 반론을 펼치셨습니다. 스텔라샘 동지가 생기셨습니다. ㅎ. 저는 미르샘의 딴지가 이 세미나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때문에 이번에는 미르샘을 응원하겠습니다. 결코 멈추시지 않기를 바라겠습니다.

 

니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난 내 공부 할란다를 유지하시는 상선약수님 응원합니다. 톡방에 올려 주신 ‘My Way’ 에 빵터졌습니다.

 

사귀샘은 질문을 올려주시고선, 이미 세미나 중간중간 이미 답을 찾아 놓으셔서 정작 질문에 가면 ‘아 이 질문은 이미 해결되었습니다’ 를 시전해 주시고 계십니다. 두 번씩 읽고 오시나봐요 ㅎ

 

곰곰생이 질문에 올려주신 ' 약 20파운드의 무게에 크기는 10의 마이너스 26승 센티미터에 불과했던 고-엔트로피 상태의 원시우주는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수 있는 조건을 운좋게 획득하여 짧은 시간 동안 엄청난 규모로 팽창하였다.’ 는 부분은 제게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필연의 우주에 아직까지는 우연이 어떤 역할을 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우주는… 그러니까…뭐 아직까지는 우연과 필연의 무승부입니다. 가설과 관측이 어우러지는 우주론 아주 흥미롭게 보고 있습니다만, 이를 통해 브라이언 그린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시간과 공간이란 아주 알듯 모를듯한 개념 주위를 돌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참…여울아샘과 미르샘은 세미나 끝나고 남아서 나머지 공부를 하신 것으로 압니다. 아마도 다음 세미나 사전협의를 하신 것 같은데,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칼세이건의 코스모스였는데, 우주 최강 극강 딴지 미르샘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참석할지 안할지 모르지만, 이번에는 좀 넉넉하게, 찬찬히 따라가기가 가능한 포맷이기를 바래봅니다.

 

대강의 합의가 이뤄진 우주론은 이번 시간으로 끝나는 듯 보입니다. 다음 시간부터는 초끈이론입니다. 또 어떤 발랄한 가설과 상상 그리고 관측 결과들이 이어질지 12장을 읽고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댓글 8
  • 2022-11-16 14:34

    상당히 점잖은 후기 잘 봤습니다. 근데 왜 아렘샘 목소리가 들리죠? 너무 자주 보는 사이기 때문인요? 아니면 글의 특색인가요? ㅎㅎ

    이번 장에서는 "밀어내는 중력"이라는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척력을 이렇게 중력의 다른 이름으로 말한다는 게 낯설었어요. 우린 일반적으로 뉴턴의 만유인력으로 중력을 생각하잖아요.
    앞선 장들에서 바께쓰 실험의 가속운동과 중력으로부터 시작해 중력이 장(마당)이론처럼 중력장으로 작용한다는 것, 입자처럼 중력자일수 있다는 것 등 F=ma를 이해하는 방식이 무궁무진합니다. 참, 이번엔 e=mc2도 있군요. 질량=에너지=힘=중력 암튼 모르는 것 투성이입니다^^

  • 2022-11-16 16:54

    세미나에 후기 반복 또 반복에 우주의 구조를 하나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바께쓰 실험'이라는 말이 실험보다 더 인상적입니다.ㅎ

    • 2022-11-17 21:01

      아. 이스텔라님은 빠께쓰라고 했었는데.. 너무 고상하게 바께쓰라고 했네요. 고쳐요. 여러분. 빠께쓰로 해요. 그래야 기억에 남죠.

  • 2022-11-16 17:50

    정합성과 꼼꼼한 이미지의 아렘님에게 반복된 ‘입사귀’ 는 받아들이기가 힘드네요. ㅋㅋ
    책읽기는 그닥이지만 세미나는 재미나다!

    • 2022-11-16 20:30

      샘 저 하나도 안꼼꼼합니다. 세미나 재미지다에 저도 한표...

  • 2022-11-16 20:49

    입사귀 ㅎㅎ 아렘샘의 또다른 매력 발견이요~
    모르는 것 투성이인 저는 우주의 구조를 읽으며 새로 접하는 세상에 재밌어서 눈이 커졌다가 어려워서 눈이 째졌다가 하네요. 자세히 읽느라.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를 통해 물질과 에너지의 차이가 질량이나 밀도와 관계돼 있다는 사실이 재밌어요.
    가속도 환경에서 질량을 느끼게 하는 것, 그것이 뭘까 저도 더욱 궁금해지네요. 진짜 힉스장인지, 힉스장에서 발전한 인플레톤장인지 아니면 또 다른 무엇인지.
    우주가 하나의 원소로 만들어지길 갈구하는 듯한 물리학자들의 태도를 보며 신을 창조한 인간의 인식구조와 비슷해 씁쓸하기도 하면서 제 안에도 들어 있는 그 욕구가 인간에겐 무척 중요하구나 싶기도 하고요.
    답이 정해진 문제를 그냥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모르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는 재미, 좋네요.

    • 2022-11-17 20:59

      잎사귀로 득달 같이 고쳤네요. 입사귀 좋은데... 이파리라고 썼으면 어땠을까 생각했어요. 연식 나오죠^^

  • 2022-11-16 21:03

    이 책에 대한 평가는 기대치에 반비례하는 건 아닐까요? 그린에 대한 기대치이건 읽는 자신에 대한 기대치건 간에 ... 기대치가 높으면 실망하고 기대치가 낮으면 평가가 후한 것 같아요. 전 맨땅에서 시작해 재미없는 것은 물론이고 내용은 너무 어려울 것이며 이해할 수 없을 것 같다. 대충 물리학 동네에서 무슨 이야기 하고 있나 주워나 듣자 하고 시작했기 때문에 무척 재미있어 하는 것 같아요. 번역도 맘에 들고요. 초끈이론에서 좌절하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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