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구조8,9장 후기

상선약수
2022-11-08 13:06
321

우주의 구조 8,9장 후기

 

별(스텔라)이 뜨지 않은 밤에 세미나를 했다. 평소와는 다르게 차분하게 시작됐다. 지난시간 6-8장 3장을 했는데 8-9장 2장이라 분량 면에서 안심이 됐다.

 

그럼에도 이전에 미르님의 글을 보고 살짝 긴장

 

[이용 미르] [오후 9:41] 아...이거 읽다보니..완전 상급자용이네요.

[이용 미르] [오후 9:42] 9장에서는 쿼크의 종류들과 대칭성, 약력, 강력, 글루온등이 아무런 설명도 없이 막 등장해요.

[이용 미르] [오후 9:44] 여울아님과 저, 스텔라님 같은 경우 여러 번 들었으니 잘 몰라도 익숙해서 대충 이해할 수 있는데..양자역학 안하신분들은 모르는 단어의 지속적인 나열들 느낌일듯..

[이용 미르] [오후 9:45] 생각해보면 앞의 상대성 이론도 그렇고...고전역학, 상대성 이론, 양자역학을 다 아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쓴 책인듯..

[이용 미르] [오후 9:46] 이딴 걸 대중서라고 하다니..칼 세이건 코스모스대비..너무한데요.

 

새로운 단어들 “상급자용, 쿼크의 종류들과 대칭성, 약력, 강력, 글루온 등이 아무런 설명도 없이 막 등장해요.” 이런 말들이 뇌리를 스친다. 뒷부분 이야기도 보니 전에 양자역학 공부했던 분들 따라가려면 쉽지 않겠다. 그래도 어쩌나 이미 엎지러진 물인 것을. 꾸역꾸역 해보자

 

그 때 생각난 것이 ‘데이트’,‘춤추기’이런 단어다.

 

이 말은 강남순교수가 쓰는 말이다. 데리다 세미나에 석·박사과정학생들이 오는데 어려워 ‘지적좌절감’을 경험하고 고백하는 걸 보면서 ‘데이트’라는 메타포를 사용했다. 흥미롭게도 학생들은 ‘지적 좌절감’을 ‘지적호기심’으로 전환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며 그래 나도 브라이언 그린과 데이트하는 거야. 스스로 최면을 걸었다. 쉽지 않은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우주의 구조>를 흥미 있게 읽어갈 수 있었다 ‘지적좌절감’이 ‘지적호기심’으로 방향을 틀고 있었다.

 

그래 브라이언 그린이라는 데이트 상대는 같지만 데이트 방법은 다 다르지. 회원중에는 가벼운 영상? 보다는 진중한 내용의 영상을 더 좋아하는 이도 있었다. 데이트 방법의 하나로 유튜브를 검색하게 되었고 안될 과학의 ‘궤도’와 다른 유튜버들을 만날 수 있었다. 책을 주교재로 모르는 내용을 영상을 통해서 직조해가며 모이자크를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글과 표로 정리하니 눈에 더 들어왔다. ‘궤도’영상 내용이 좋아 책도 구해 보았으나 별로였다.

 

8장의 대칭성과 게이지 대칭성, 9장의 힉스입자, 힉스장, 힉스 매커니즘 등 힉스에 대해서 이야기들을 나눴다. 힉스와 0과 관련해서도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눴다. 그릇 안에 개구리 예화는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불쌍한 개구리’ 그린에게 불려 와서 고생이 많구나. 또 “힉스장은 전 우주공간에 골고루 퍼져 있다고 추정되므로 앞으로 ‘힉스장’과 ‘힉스의 바다’라는 표현을 섞어서 사용하기로 하겠다.” 힉스의 바다하니 좀 더 영감이 온다. 또 궤도의 ‘전철역의 아이유’이야기는 힉스를 더 친근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마지막에 알츠하이머 논문조작에 대한 이야기도 했는데 이야기를 들으며 때로 과학이 ‘그들만의 리그’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험을 해서 결과가 나와도 워낙 난해한 실험과 결과이기에, 또 일반인이 접근키 어렵기 때문에 공과를 밝히기 어렵다는 거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우주의 구조>를 읽으며 과학이 대중에게 좀 더 친근했으면 좋겠다. 물론 과학은 그렇게 쉬운 게 아냐 하는 이도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쉽게 설명하는 이들이 있음에 어쩌랴. 대중은 그들에게 더 눈길을 주지 쉽다. 과학을 공부하며 노벨상을 꿈꾸지는 않기에.

댓글 3
  • 2022-11-08 22:31

    제가 추구하는 바는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바쁜 생활인은 깊게 들어가고 싶어도 여력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린의 책은 얕지 않더라. ㅎㅎ
    설사 여력이 있어도 다른것도 많은데 구지 거기까지?
    제 수준에는 안될과학과 궤도가 딱이에요.
    하지만 그들이 또 얕으냐? 그건 아닙니다.
    그 분야의 최고 엑스퍼트들이고, 정부가 공인한 과학커뮤니케이터이자, 페임랩 코리아 우승자들입니다.
    엄청난 분들임.

  • 2022-11-09 07:36

    궤도. 글은 약하지만 말은 대단하더군요. 최무영교수를 통해 물리학 전반을 살피고 브라이언그린을 통해 우주에 대해서 눈을 뜨네요. 이 때가 아니면 또 언제 이런 책을 보겠어요. 시절인연을 통해 만난 책이라 여겨집니다.(긍정의 힘or정신승리) 내 딴엔 모르고 용감하게 덤벼 보는거죠.

  • 2022-11-09 17:58

    자연적인 대칭성 붕괴가 현재의 우주탄생에 토대가 되었댜는 추론에서 무질서가 창조의 근원이라는 것에 감동이. 질서를 추구하는 저는 크게 한방 맞으며 기쁨을 느꼈네요. 힉스장의 오묘함도 매력 만점이었어요. 상선약수님이 올려주신 영상과 정리해주신 메모들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코스모스는 더욱 재밌다니 기대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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