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자연> 제2, 제4장 취합 (초벌)

뚜버기
2022-03-12 09:25
213

어제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11주기였죠...

우리가 읽었던 <철학의 자연> 대담은 그 사고를 계기로 이루어진 것이었죠.  그래도 대담에서는 앞으로 사람들이 그런 끔찍한 일을 겪었으니 정신차리고 새로운 방향으로 나갈 거라는 희망이 엿보였는데..

요즘 주변에서 들리는 뉴스는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싶습니다. 여전히 말하고 또 이야기 나누어야 하는 주제인 것 같아요...

우선 해석 올렸던 것 취합하고 주석까지만 정리했습니다.

한번 읽고 수정할 일이 남았는데 이래저래 다른 일에 밀리고 있네요..

쭉 보다 보니 앞으로 해석 올릴 때, 따옴표를 통일해서 올리면 일이 많이 줄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댓글 6
  • 2022-03-24 00:27

    1장과 3장도 해석합본과 올려진 주석만 정리했어요

  • 2022-04-03 23:33

    머리말

     

    이 책에 수록된 것은 나카자와 신이치 씨와 내가 2012년 1월, 6월, 8월, 12월, 모두 4회에 걸쳐 행한 대담의 기록이다.

    2011년 3월 11일에 일어난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를 계기로 대담을 갖게 되었다. 그 날, 도호쿠지방(東北地方) 태평양해역에서 일어난 지진은 거대한 쓰나미를 발생시켰고 쓰나미는 도호쿠 각지의 연안부를 덮쳤다. 그 지역에 도쿄전력이 관리하는 후쿠시마 제1원전이 있었다. 지진과 쓰나미에 의해 전력 공급이 끊어지자 냉각수의 순환이 멈췄고, 그 결과 핵연료가 녹아내렸고 대량의 방사성물질이 대기와 바닷물에 유출되었다. 피해 규모의 전모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다.

    나카자와 씨는 이 사고가 난 후 얼마 안 되어 후일 『日本の大転換(일본의 대전환)』이라는 책으로 묶인 논문의 연재를 시작했다. 일본을 대표하는 인류학자, 철학자인 나카자와 씨는 이과 출신이다. 나카자와 씨는 그 글을 쓰기 위해 원자력발전의 원리와 물리학을 다시 맹렬히 공부했다고 한다. 그리하여 원자력발전이라는 기술을, 완전히 새롭게 철학적인 관점에서 자리매김했다. 나카자와 씨는 이른바 이 기술의 존재 자체를 묻는 ‘원자력기술의 존재론’이라는 과제에 착수했던 것이다.

    사고 뒤, 나는 “왜 이렇게 되어버렸을까…”라는 기분에 들볶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철학자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실마리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나카자와 씨가 쓴 글을 읽고 원자력기술을 근원에까지 거슬러 올라가 사고하는 그의 철학적인 힘에 강하게 끌렸다. 물론 그가 말하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였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원자력을 마주하여 철학이 할 일은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데서 어떤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

     

    나카자와 씨로부터 대담을 해 보자는 제안을 받은 것은 2011년 말의 일이다. 나는 매우 놀랐다. 나카자와 씨는 아마도 내가 같은 해 출판한 책 <인간은 언제부터 지루해졌을까(暇と退屈の倫理学)>를 읽고 내가 하는 일에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 그런 제안을 받은 것은 매우 영광스럽고 기쁜 일이었지만 불안함도 있었다. 내가 나카자와 신이치씨와의 대담을 잘 진행할 수 있을까……. 그렇지만, 불안을 없애려면 빈틈없는 준비를 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 나는 나카자와 씨의 책을 재독하고 원전에 관한 자료를 닥치는 대로 구해서 읽고, 철학에 종사하는 자로서 무엇이 가능할까를 계속 생각하면서 대담 자리에 나갔다.

    사실 나는 나카자와 씨와 안면이 있었다. 수년 전까지 나는 나카자와 씨의 이전 직장이었던 다마미술대학 예술학과에서 시간강사를 했었다. 그 때문에 나카자와 씨와는 몇 번쯤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잠깐 서서 이야기를 나눈 정도였을 뿐이다. 어떤 주제를 놓고 하는 대담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나는 준비해 온 것을 토대로 하여 최선을 다해 대담에 임했다.

    이렇게 끝난 제1회 대담은 대성공이었다. 옆에서 대담을 듣고 있던 몇 명의 편집자 분들이 대담이 끝나자 박수를 쳐주었다.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과거에도 몇 번인가 대담수록을 해 보았지만 그런 일은 처음이었다. 나카자와 씨와는 무언가 서로 통한다는 느낌이 있었다. 서로의 생각이 엇갈리는 속에서도 자유롭게 사고를 전개할 수 있는, 그런 장이 거기서 발생하고 있었다.

     

    *

     

    대담은 잡지 『atプラス(at플러스)』에 실을 예정이었다. 그런데 나카자와 씨가 대담을 수차례 더 해서 책으로 만들면 좋겠다는 제안을 하여 연속 대담을 하게 되었다. 대담을 거듭할 때마다 나카자와 씨는 매회 새로운 숙제를 제시했고 나는 그때마다 열심히 준비하여 대담을 진행했다.

    화제는 점점 넓어져 갔는데 그 속에서도 우리 두 사람의 관심은 공통돼 있었다. 그것은 새로운 자연철학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었다.

    철학에 있어서 ‘자연’이란 것은 단지 수많은 테마 중 하나가 아니다. 오히려 철학은 자연에 관하여 사고하는 것, 자연을 발견하는 것으로서 시작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최초의 철학자들을 ‘자연에 관해 말한 사람들’이라 부름으로써 ‘신들에 관해 말한 사람들’과 구별하는 정의를 내렸다.

    물론, ‘자연’이라고 말할 때, 도대체 이 말이 무엇을 가리키고 있는가는 여전히 최대의 문제로 남아 있다. 거기에는 현상의 총체라는 의미도 있다면, 사물의 본성이라는 의미도 있다. 이 말을 어떻게 정의하든, 새로운 자연철학에서의 자연은 ‘자연환경’이라는 의미에서의 ‘자연’도 포함하고 있어야 한다. 넓은 의미에서도 좁은 의미에서도 자연이라는 것에 새롭게 접근하는 철학이 필요하다.

    그리고 자연이라는 것이 철학에서 단지 하나의 테마가 아니라 철학이라는 행위 그 자체를 정의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새로운 자연철학을 추구하는 두 사람의 대담은, 철학의 자연, 즉 철학의 본성을 탐구하는 시도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 거대한 문제에 대한 답이 바로 나올 리는 없다. 그러나 몇 가지 단서를 제시할 수는 있지 않았나 싶다.

     

     

    또한 이 책의 시도가 사변적인 것에 머물러 있지 않다는 것도 아울러 강조해 두고 싶다. 나는 지금 살고 있는 도쿄도(都) 고다이라시에서 도도로(都道) 328호선 계획에 주민의 의사를 반영하기 위한 운동을 응원하고 있다. 계획은 50년 전에 세워진 것인데, 주민들의 반대도 있고 해서 그 후 오랜동안 동결되어 있었다. 그런데 몇 년 전, 도쿄도는 돌연 계획을 실행에 옮기겠다고 선언했다. 그 후 형식뿐인 <주민설명회>를 열었을 뿐 사실상 주민의 의견을 무시한 채 억지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도로는 총공사비 약 250억 엔. 주민의 휴식처인 큰 잡목림과 다마가와조스이(玉川上水) 산책길을 관통하는, 그러기 위해서 480그루의 나무를 베어내야 하는, 36미터 폭의 거대한 도로다. 약 220세대가 퇴거 대상이 된다. 도로예정지와 평행으로 달리는 후추카이도(府中街道)를 정비하거나 연장할 수도 있는데 그런 대안은 전혀 생각지 않고 원래의 계획만 고집하며 일을 진행해가는 행정의 행태에 나는 분노를 느꼈다.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그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일이었다.

    도도로 328호선 문제를 알게 된 나카자와 씨도 이 주민운동을 전면적으로 지원하게 되었다. 나카자와 씨는 원전 사고 후, ‘녹색 의식을 가시화한다’는 슬로건 아래 그린 액티브라는 네트워크를 출범시켰었다. 우리는 그린 액티브의 지원을 받아서 고다이라시에서 강연회도 개최했다.

    새로운 자연철학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이러한 실천활동 속에서 더욱 굳어져 갔다. 이 생각을 독자 여러분과 공유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다. 되도록 알기 쉽게 이야기하려고 노력했다. “뭔가 생각할 실마리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모르는 곳은 건너뛰면서 읽어 나가주시면 다행이겠다.

    대담을 수록하는 일에서 오치아이 미사 씨, 오하라 오아키 씨, 카와무라 노부 씨, 노자와 나츠미씨에게 크게 신세를 졌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다.

  • 2022-04-11 06:29

    1장 교정본 것 파일 첨부했습니다.

    부호 사용:

    「 」는  "  "(인용) 과  '  '(강조)으로 바꿈.

    방점 강조는 굵은 글씨로 바꿈.

    번역 안 된 서적일 경우 『 』로, 번역된 서적일 경우는  <  >로 표기.

     

  • 2022-05-19 02:40

    2장 교정본 것 파일 첨부합니다~

  • 2022-05-27 01:39

    3장 교정본 것 파일 첨부합니다~

  • 2022-06-23 18:32

    4장 교정본 파일 첨부합니다~

     

    이탤릭체 또는 *표시가 있는 것은  교정보면서 쓴 내용입니다.

    대담자가 자신을 지칭하는 말은 모두 '나'로 통일했습니다

    (私가 아닌 僕이므로...하지만 '저'로 고쳐도 상관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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