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마치며

누룽지
2023-01-18 23:35
39

 

잘 놀았다.

정말 잘 놀았다.

방학 중 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수 있는 어떤 특강도 흔들림 없이 외면하며 완전히 발을 빼고 잘 놀았다.

참 시원하다. 열심히 하지도 않으면서 부족한 나에 대한 스스로의 압박감이 계속되는 게 무거웠나보다. 열심히 하던지 스스로 걸머진 부담감을 내려놓던지 이 명쾌한 답 사이에서 왜 그렇게 질척거린 건지 알수가 없다. 이제는 피실피실 웃음이 나온다. 

 

느리고 작은 걸음 폭으로 걷기, 나의 숨을 느끼다 하품나오면 나른해지기...

굳이 방학 때 뭐했냐 하면 가끔 이랬노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수박물관에 갔었다.

수 놓은 비단 천으로 표지를 엮어 놓은 책 앞에서 한참을 서 있었던 것 같다.

얼마나 소중한 책이었으면 이렇게 곱고 정갈하게 수 놓아 표지를 할까?

내게 이렇게 하고 싶은 책이 있었나?

언젠가는 이런 책이 생길까?

이 방학을 마치고 또 사작하는 새로운 배움에 나는 어떤 마음으로  한걸음씩 걸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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