岳陽樓記(악양루기) 후기

울타리
2022-06-05 08:42
211

범중엄은 송나라때 유명한 명재상이요 학자입니다.

  岳陽樓記(악양루기)라는 글에서

“천하가 근심하기 전에 근심하고 천하가 즐긴 후에 즐긴다"

(先天下之憂而憂 後天下之樂而樂)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범중엄의 이 유명한 구절을 줄여서 '先憂後樂(선우후락)'이라고 합니다.

 

송나라 인종 때 등자경이란 사람이 파릉군 태수로 부임해서 이듬 해 악양루를 새로 건축하여

범중엄을 초빙하여 글을 부탁한 것으로 범중엄이 이 때 쓴 악양루기에 실린 이 구절이 천하의 명구로서

많은 정치인과 문인과 무인들의 귀감이 되고 있고

지금도 악양루에 전시되어 있다고 합니다.

 

국가는 인격화된 집단적 욕망이라고 합니다.

국가의 영광에서 곧 자신의 영광의 궁극적 현실을 만끽하기 때문에

자기 욕망의 가현체이기 때문이어서 일까

국가에 소속된 인간들의 꿈을 실현하는 배경이 되기 때문이어서 일까

국가의 운명을 자아의 운명과 동일시하게 되고

국가의 이상이 곧 자아의 이상이 되곤 합니다.

 

나를 잘 지탱하기 위해서는 더 큰 질서에서 나오는 더 큰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나라를 운영하는 분들이 ‘범중엄’ 같기를 기대하게 됩니다.

(저만 그런가요?)

 

옛날에는 세습되어 어쩔 수 없었지만 지금은 충분히 골라서 뽑을 수 있는데

‘ 범중엄’ 같은 사람을 뽑지 않고

자기의 이익에 부합되고 기득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서

자기 취향(?)대로 지도자를 뽑으니

국민도 문제요 지도자들도 문제 총체적 난국입니다.

 

자기 취향대로 뽑고 나서 나라를 걱정하고 정치를 걱정한다고 하니

이것 또한 모순이구요.

 

나라 일에 입문하려는 사람에게 “악양루기”고시를 보고 뽑아야 할까요?

우리의 우환은 언제나 끝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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