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철학학교] 시즌4 <결론> 1주차 질문

정군
2022-11-09 21:41
314

여기에 댓글 본문으로 올려주세요~!

댓글 9
  • 2022-11-09 22:58

    읽으며 쌓인 질문(물음을 던질 주제는 되지 못합니다)들이 중반을 넘어서고 드디어 결론에 이르면서 차차 답(역시 해는 아닙니다)을 찾기도 하는 드문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 들뢰즈의 숙막힐 정도의 정합성 강박(좋게 말하면 엄밀한 체계를 추구하는 그의 치열함) 덕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질문은 간단한데, 각각의 답들은 치열할지도 모르겠습니다.

    P561. "순수하게 불균등한 것" 이란 단어가 등장합니다. 먼저 기억을 더듬어 보면 "불균등성", "불균등한" 이라는 단어는 5장 감성적인 것의 비대칭적 종합에 나오는 말입니다. 출몰하는 지형이 개체화 분화를 설명하는 강도와 관련해 나오는 단어입니다. 들뢰즈가 징글징글한게 이 단어들이 출몰하는 앞 부분(그러니까 1~4장)을 찾아봐도 역시나 감성적인 것을 강하게 예비하는 맥락에서 출현했습니다. 그런데, 결론 첫 머리에 나오는 "순수하게 불균등한 것" 이란 단어나 나오는 맥락은 보다 중립적입니다. 감성적인 것에 치우쳐 해석하지 않고, 그냥 상식적인 맥락으로, 이념적인 맥락에서, 혹은 순수에 방점을 두고 초월론적인 맥락으로도 해석이 가능합니다. 이 단어가 가리키는 곳은 '차이'입니다. 제가 모든 장들이 똑같은 소리를 하고 있어 식상하다는 말을 자주 했습니다. (학구적으로 써보자면 각각의 장들은 다른 장들의 내용들을 안고 있다는 말이고, 그만큼 체계적인 치밀함을 갖추고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저 "순수하게 불균등한 것"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이 부분이 좀 시사적이었습니다. 세미나중에 제가 주어와 술어의 배열들이 장들을 가로질러 바꿔도 말이 된다거나, 결론에서 술어들이 자리바꿈을 하는 하는 경우가 있다는 말씀도 드린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단순화 시켜 보겠습니다. 술어들의 재배치가 가능하게 되는 이유는 모든 서술들이 차이를 중심으로 돌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복은 제가 볼 때 사소합니다. 이거 엄청 중요하다고 반박하신다 해도, 아 그러세요 그 말씀도 맞습니다라고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반복이 출현하는 맥락이 차이의 술어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책의 제목은 어쩌면 "차이" 였어야 하지 "차이와 반복"일 필요는 없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어찌생각하시는지요?

  • 2022-11-10 00:30

    결론을 대충 읽고 쉬고싶다 했던 건.. 사실은 결론을 다시 읽다보니 앞의 내용들이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아서 다시 공부해야 할 게 너무 많아 보여 엄두가 안나더라고요. 결론 읽기를 무쟈게 포기하고 싶네요^^ 본문을 다 읽었음에도 예전에 이해가 안갔던 것들은 여전히 이해가 안가고 그걸 새삼스레 다시 찾아보며 공부하자니 너무 막막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고 해서, 좀 비겁하지만 물러날 땐 물러나는 걸 무지 좋아하는 저는 모르는 건 걍 모르는대로 대충 이 책을 끝내고 싶었습니다. 뭐 ㅋ 솔직히 말해 전 원래 이 정도의 인간입니다. 가끔은 열심히 공부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대충 그만 하고 싶은 때가 훨씬 많은... 쨌든 이번 1절을 읽다 보니 헤겔과 봉쇄가 여전히 정리가 안되더군요. 질문은,
    1. 소멸과 사지절단의 문제가 헤겔과 라이프니츠의 무엇에 각각 해당하는지 정리해보고 싶고요(재현에 대한 비판 중에서)
    2. 자연적 봉쇄의 3가지 경우에서 반복을 불러일으키는 경우의 구체적인 예가 다시 궁금합니다. 예전에도 이야기했던 것 같고, 서론에도 나오기는 것 같긴 한데 여전히 이해가 잘 안가서요.

  • 2022-11-10 09:27

    1. 561쪽 푸코가 말한 어떤 고전주의적 재현의 세계인데요. 읽지는 않은 <말과 사물>을 펼쳐보니 서론에 17세기 중엽~19세기 초에 형성된 고전주의적 에피스테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군요. 바로 그것이 고전주의적 재현 아닌가 짐작해봅니다. 이에 대해 보충설명을 들을 수 있을까요?

    2. 565쪽 미분법에 대한 근대의 유한주의적 해석과 고대의 무한주의적 해석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서술되고 있는 이 둘은 무엇인지요?

  • 2022-11-10 09:31

    드디어 결론입니다. ㅎㅎㅎ 마지막에 이르러 앞에서 봤던 내용들을 다시 정리하는 부분인만큼, 들뢰즈의 문제의식과 그에 상응하는 다양한 예들을 좀 들어볼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 들뢰즈는 <차이와 반복>을 왜 썼을까? 이를테면 그가 시종일관 '재현적 사유'를 물고 늘어지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아마도 '재현적 세계관'이 현실에서 어떤 문제를 야기하고 있어서일텐데 그러한 '문제들'의 예를 생각해 보자. 더불어 들뢰즈가 주장하는 '차이의 사유'를 통해 그런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자.
    > 결론 1절에서 들뢰즈가 주요한 비판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라이프니츠와 헤겔 그리고 플라톤의 사유가 들뢰즈의 논지에 대해 각각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

  • 2022-11-10 11:45

    저는 모처럼 신나게 읽었습니다. (역시 요약이 좋아요.ㅠㅠ) 개념들이 이해가 술술 되는 건 결코 아니지만, 한 말 또 하고 또 하고 하는 게 아니라서...ㅎ...

    질문1)
    *유한-무한 양자택일의 무용성

    - 라이프니츠의 '비-공가능성' 개념이 나오는데요. "거꾸로 세계들의 비-공가능성은 서로 발산하는 어떤 계열들에 입김을 불어넣을 특이점들의 근방에서 결정된다." 이 문장의 의미를 다시 ... "재현을 무한자로 끌고 가려던" 라이프니츠와 연관지어 이야기해보고 싶어요.

    (이 부분은 '1장-4절 차이 그자체' 에 나왔고, 오이도샘이 메모하신 거가 있네요.

    라이프니츠에 따른 차이의 논리학과 존재론 : 부차모순 2

    - 연속성의 법칙과 식별 불가능자들의 원리: 연속성의 법칙은 부수적 속성들, 변영들, 혹은 완결된 경우들을 지배하고, 식별 불가능자들의 원리는 본질들, 곧 전체를 이루는 개체적 기초개면들로 파악되는 본질들(모나드들)을 지배한다.

    - 연속성의 법칙: 모든 모나드들은 공통적으로 세계를 표현하고 있지만, 세계는 자신의 표현들보다 앞서 실존한다. 그런데 세계는 자신을 표현하고 있는 것의 바깥에서, 곧 모나드들 자체의 바깥에서는 진정 실존하지 않는다. 각각의 세계의 공가능성을 정의하는 것은 연속성일 것이다. 라이프니치는 세계의 공가능성 (수렴하는 다른 계열들 안으로 접속)과 세계들의 비-공가능성(획득된 계열들을 발산하게 만들 특이점들 근방에서 정의)으로 설명한다. )

    질문 2)
    *동일성~ 4중의 가상

    "이념들이 어떤 미분적 요소와 관계들로 형성되고 문제제기적이라는 특별한 양태를 갖춘 어떤 진정한 객관적 사태들임을 보았다." ...라고 하면서 <이념-문제>를 계속 붙여서 설명하는데, 이념은 문제제기를 하는 무언가이지, 재현이 아니다? 정도로 이해하면 될까요?

  • 2022-11-10 12:03

    본문보다는 결론 부분이 좀더 쉽다고 느끼는 것은 저만 그런 것이 아니네요.....ㅎㅎ.
    밑도 끝도 없이 남의 말을 가져와서 조각내는 것에 대해서, 그 남의 말을 모르니 짜증났던 것이 좀 해결되어서 그런지 모릅니다. 아니면, 본문에서 내가 읽었나? 하는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데, 들뢰즈는 이미 말했다고 하는 것을 맨 뒤의 색인을 찾아 보면서 검증하는 재미가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동일 단어에 대해서 무지하게 많은 색인 Page가.....아렘님의 짜증을 이제야 쬐금 공감한다는...ㅎㅎ)

    차이를 왜곡하는 동일성,유사성,대립,유비를 4중의 가상이라는 제목으로 설명하는 장에서,
    "(앞에서 보았던 것처럼 유비에는 두 가지 형식이 있고, 이런 형식들은 판단비율의 동등성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그 비율의 내면성에 의존한다)(p.574) "곳에서 질문합니다.

    유비는 ‘규정 가능한 긍극적 개념들 간의 관계 안에서 성립하는 것’(p.87)인데, 아리스토텔레스가 분배와 위계로써 유(類)와 종(種)을 범주로 묶어 존재의 개념을 만들어 낼 때에 "문제가 되는 것은 유비에 있다(p.95)"고 합니다. 즉, 존재가 언명되는 항이나 주어들에 존재의 개념을 비례적으로 분배할 수 있다면 판단이 필요할텐데, 이 때에 판단은 두 가지 기능 ① 공통감이라고 불리는 판단능력이 작용하는 분배기능과 ② 양식(bon sens)이라는 능력이 작용하는 위계화의 기능을 수행한다(p.96)고 말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판단의 유비는 공통감과 일차감각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개념의 동일성은 여전히 존속하고, 차이 자체를 판단 자체의 유비에 기입한 것에 만족할 뿐이라고 비판합니다.

    p.574 ( )안에 표현된 내용 중에 ‘유비의 두 가지 형식’이라는 것이, 상기한 판단의 유비가 가지는 두 가지 기능을 말하는 것인가요? 아니면, 다른 것이 있나요?

  • 2022-11-10 12:05

    가볍게 쓰려고 했던 질문도, 벙벙하게 나오는 질문도 다 다른 분들이 건드려주셨네요. ㅎㅎ

    재현적 사유에 관해 질문할게요. 지난 시간에 들뢰즈가 대담하게 말한 "사유", 그러니가 사유의 이미지가 아닌 사유, '비재현적 사유'는 세계의 운동 자체로 보였어요.

    "모든 신체와 모든 사물은 사유한다. 하지만 자신의 강도적 이유들로 복귀하여 자신이 그 현실화를 규정하는 어떤 이념을 표현하는 한에서 사유하고, 또 그런 한에서만 자신이 어떤 하나의 사유이다. 하지만 사유자 그 자신은 모든 사물들을 자신의 개체적 차이들로 만든다. 바로 이런 의미에서 사유자는 어떤 돌과 다이아몬드들, 어떤 식물과 '심지어 동물들'로 가득 차 있다. 사유자, 어쩌면 영원회귀의 사유자는 개체, 보편적인 개체이다."(546)

    이 차원에서 보면 '재현적 사유'와 '비재현적 사유'는 심급 자체가 다른 것 같기도 합니다. 1) 재현적 사유는 심리적 체계에서 분화의 한 형태로서의 '나'와는 어떤 관계를 맺고 있을까요. 2) '재현적 사유'는 어쩌면 '비재현적 사유 또는 참된 "사유"'의 한 모습, 하나의 시도이되 반복을 가능하게 하는 역량이 감소되어버린 한 형태로 볼 수 있을까요?

  • 2022-11-10 13:43

    아, 저는 더 어려운 둣, 아니 아직 어려운 듯합니다....ㅠㅠ
    재현의 4중의 굴레 중에 '술어 안의 대립' 부분 다시 설명해 주시면 안 될까요?

  • 2022-11-10 14:21

    질문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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