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철학학교] 시즌3 5장 5-6절 요약 모음

정군
2022-11-02 08:53
180

요약은 여기에, 댓글 본문으로 달아주세요~!

댓글 12
  • 2022-11-02 21:00

    막-주름운동, 밖-주름운동, 안- 주름운동

    들뢰즈는 5절 초입에서 현실화의 조건이 아직 미규정 상태로 남아있다고 말한다. 말하자면, 현상계를 미시적 층위에서 규정짓는 것들로서 이념과 강도 그것들의 주름운동 따위를 도출해 내었지만, 여전히 그것들이 어떤 조건에서 '현실화'되는 것인지는 규정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종별화와 유기적 조직화의 조건', 요컨대 '현실화의 조건'이란 무엇인가? '현실화를 명령하는 것은 언제나 개체화'(540쪽)라는 점에서 그것은 '개체화'이다. 그렇다면 '개체화'의 조건은 무엇인가? 그것은 '개체화'를 가능하게 하는 지반으로서 포텐셜과 잠재력들의 담지체인 '개체화의 장'이다. 다시 말해 '강도들'이 '개체화-현실화'의 조건이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경험 가능한 현상계의 시야에서 보기에 오히려 '개체화의 장'이 '종별화'에 의존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요약하면 이미 만들어진 현실적인 것들이 오히려 강도적인 것들을 규정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 개체가 개체화의 장을 규정하는 것 아닌가하는 의문이 생겨나는 것이다. 들뢰즈가 생각하기에 지금까지, 라이프니츠를 제외한 모든 '사유의 이미지들'은 이렇게 동일자로부터 출발하는 관점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들뢰즈는 이러한 거꾸로선 관점을 다시 뒤집는다. 식별 불가능한 두 개체는 동일한 개체라는 '식별불가능자'의 원리에 따라 보자면, 이 세계의 모든 것들은 개체적 차이를 갖는다. 그렇다면, 그 원리에 따라 모든 개체들이 어떤 강도(차이)들의 질서 안에 있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이 강도들은 무엇을 말하는가? 오로지 어떤 항과의 관계 속에서만 규정적 의미를 갖는다는 의미에서 '미분적 차이', 그러한 관계 속에 있다는 점에서 '개체화의 장'으로부터 산출되는 '차이'를 갖는다는 결론에 이른다. 이 차이들은 아직 '종'이 아니다. 따라서, '개체화의 장'이 차이나는 '개체'로부터 구축된 것이 아니라, '개체'가 그 '장'으로부터 나온 것이고, '종-속-과-목-강-문-계'와 같이 개체를 묶는(차이들의 묶음) 분류 역시 거기에 의존한다. 따라서 '미분적 차이'는 아직 분화되지 않았다는 점(미-분화)에서 '이념적 차이'이고, 그것이 '미분적'이라는 점에서 규정된 것이기도 하다. 들뢰즈는 이것을 '판명-애매'로 규정한다. 다시 말해 이념은 '판명'하지만, 동시에 분화되지 않았으므로 '애매'한 '막-주름'이다. '막-주름'의 접두사 per가 '완전히, 철저히, 관통하는'과 같은 의미를 갖는다는 걸 상기해 보면, '이념=막-주름'을 통해 들뢰즈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감을 잡을 수 있다.

    그렇다면 '강도'란 '이념'과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규정될 수 있는가? 간략하게 말하면 '강도'는 '이념'을 표현한다. '이념'이 '판명'하지만 '애매'하게 근본적인 어떤 것(미분적 차이의 장)이라면 '강도'는 그 장을 구성하는 '특이점'들을 표현한다고 할 수 있다. 들뢰즈가 예로 드는 라이프니츠의 '파도' 비유에 따라서 보자면, 이념이 '파도'라면 강도는 '파도'를 '파도'로 표현하는 파도 안의 물방울의 특이적 운동들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그것은 '매 순간 이어지는 어떤 상태'(543쪽)다. 따라서 '이념'이 '미분비'라면 '강도'는 '특정한 미분비들이나 그 비율들의 특정한 변이 등급들'이다. 즉 '강도'는 이념들의 변화를 표현한다. 그렇지만 '강도'는 바탕 전체를 단번에 드러내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혼잡'하다. 따라서 이념의 논리적 양상이 판명-애매인데 비해, 강도는 다른 것들과 차이나고 있다는 점에서 명석하며 동시에 혼잡하다. 이러한 강도적인 것들은 함축하는 안-주름운동을 통해 미분비와 특이점들을 명석하게 드러낸다. 플라톤의 <티마이오스>에서 데미우르고스가 그리는 두개의 원에 빚대어 보자면, 바깥으로 크게 그려지는 원이 이념-판명애매-막주름운동에 해당한다면, 안으로 그려지는 우글거리는 작은 원들은 강도-명석혼잡-안주름운동에 해당한다. 이러한 우글거리는 차이들=강도들은 혼잡한 한에서 어떤 비동등성을, 명석한 한에서 다른 것들과의 불균형을 함축하고 있는 것들이다. 이러한 함축된 것들의 질서가 '개체화의 장'을 이루는 셈이고 개체는 이러한 '차이들' 속에서 태어난다.
    이에 대해서 그 혼잡한 것들 자체가 이미 어떤 동일자 아니냐는 반문이 있을 수 있다. 예를들어 헤겔의 <대논리학> 초입의 '무규정자' 같은 것들이다. 이에 대해 들뢰즈는 차이나는 두 강도는 단지 추상적인 수준에서만 동일할 뿐이고, 그것들이 산출하는 종들은 오직 이 '개체화의 장'과 관련해서만 '종'이 될수 있다고 말한다. 철학의 오래된 질문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에서 들뢰즈는 '알'이 먼저라고 말하는 셈이다. 그는 라이프니츠에 빚대어 말하길, 영혼이 다른 몸을 바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몸이 새롭게 함축, 봉인 되어 다른 개체화를 겪음으로서 이전과는 다르게 극화(밖-주름)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관점에서 모든 사물, 신체는 사유한다!(546쪽) 왜냐하면 '사유'가 앞서 말한 것처럼 인식능력들을 초과하여 각 인식능력들을 가로지르는 어떤 생산의 역량이기 때문이다. 개체는 끊임없이 변동을 겪는 동시에 서로의 안으로 함축되고 결국엔 무언가 다른 것으로 태어난다는 점에서 분열적인 자아다.

  • 2022-11-02 21:11

    5절-5. 개체적 차이와 개체화하는 차이
    앞장에서 ‘개체적 차이’의 순수한 개체는 배아이다. ‘개체화하는 차이’를 사유하는 개체화의 장은 배아의 이전, 알 속에 있다. 알로부터 배아가 형성되는 과정은 개체화에서 강도의 차이가 하는 역할들을 보여준다. 알 속의 강도들은 극에서 극으로 차이를 할당하고 변이의 파동을 형성하며 미분화-개체화-극화-분화로 이어지는 모델을 제공해준다. 이 모델은 미분비의 표현(미분화)-비율적 관계들의 시공간적 역동성들(극화)-그 관계들에 상응하는 종들 안에서의 구현(종적 분화)-관계들의 특이점들에 상응하는 조직화된 부분(유기체적 분화)들의 규정이다. 즉, 현실화를 규정하는 것은 개체화인데, 그 개체화의 ‘유기체적 분화’는 단지 ‘구배’에 의해 ‘유형들’은 개체화의 ‘강도’에 의거해 종별화될 뿐이다. 결국 ‘개체적 차이’와 ‘개체화하는 차이’는 닮지 않았다. 달크의 말처럼 꼬리형 부속 기관은 선험적으로 꼬리인 것은 아무것도 없는 체계인 미분비, 특이점, 강도들에 의존한다. 알은 상사성의 모델을 파괴한다. 그런 의미에서 전성설과 후성설의 대립, 생물불변설과 진화설의 해석은 새로워져야 한다. 이들은 유사성이나 상사성이 아닌, 잠재적인 것으로부터 그것의 현실화의 관점에서 다시 설명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중간에 ‘개체화’가 있다.

  • 2022-11-02 21:30

    심리적 체계들 안에서 타인이 지닌 본성과 기능(556-559)

    심리적 체계들 안에는 개체화 요인들을 위해 증언하는 어떤 봉인의 중심들, 나에 의해서도 자아에 의해서도 구성되지 않는, 나-자아 체계에 속하는 어떤 전적으로 다른 구조에 의해 구성되는 중심들이 있어야 한다. 이 구조는 타인이다. 이 구조는 다른 나에 대한 자아, 자아에 대한 다른 나를 가리킨다. 타인은 그 어떤 사람-주체나 대상-이 아니라 두 체계 안에서 성립하는 타자에 대한 자아이자 자아에 대한 타자이다. 이런 타인은 어떤 선험적 타인이고, 이런 선험적 타인은 각 체계 안에서 자신의 표현적 가치, 다시 말해서 함축적이고 봉인하는 가치를 통해 정의된다.
    각각의 심리적 체계마다 실재의 주위에는 어떤 가능성들이 우글거리고 있다. 우리의 가능자들은 언제나 다른 것들, 타자들이다. 타인은 자신을 구성하는 표현성과 분리될 수 없다. 타인은 어떤 가능한 세계의 표현에 해당한다. 따라서 어떤 나-자아의 심리적 체계 안에서 타인은 감싸기, 봉인, 안-주름운동의 중심으로 기능한다. 타인은 바로 개체화 요인들의 대리자이다.
    심리적 체계들 안에서 타인은 엔트로피의 국소적 상승을 형성하는 반면, 자아에 의한 타인의 설명은 법칙에 합치하는 어떤 점진적 감소를 나타낸다.
    “자신을 지나치게 설명하지 말라.”는 규칙은 타인을 지나치게 설명하지 말라는 것, 자신의 함축적 가치들을 유지하라는 것, 표현들 바깥에서는 실존하지 않는 이 표현되는 것들이 모두 우리의 세계에 서식하도록 만들면서 이 세계를 증식시키라는 것 등을 의미한다. 어떤 다른 나에 해당하는 것은 타인이 아니라 오히려 나, 어떤 타자, 어떤 균열된 나이기 때문이다.
    타인은 자신이 표현하는 가능자들에게 어떤 실재성을 부여할 수 있는 수단을 가지고 있는데, 그 수단은 언어이다. 타인에 의해 선택된 단어들은 있는 그대로의 가능자에 어떤 실재성의 지위를 부여한다. 타인의 구조와 그에 상응하는 언어의 기능이 실제적으로 재현하는 것은 본체의 발현, 표현적 가치들의 상승,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차이의 이런 내면화 경향이다.

  • 2022-11-02 22:03

    개체화 요인들, 나, 자아(550-554)

    심리적 체계에 대해서. 우리는 무엇이 개체화-안주름운동과 분화-밖주름운동에 각기 속하는 것인지 물어야 한다. 나(Je), 자아(Moi)는 분화의 형태들이다. 나는 고유하게 심리적인 종별화를 형성하고 자아는 고유하게 심리적인 유기적 조직화를 형성한다. 나는 인간이 종으로서 갖는 질이다. 나와 상관관계에 있는 자아는 외연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즉 자아는 고유하게 심리적인 유기체를 지칭하고, 이 유기체가 지니는 특이점들은 나의 내포에 귀속하는 상이한 인식능력들을 통해 대변된다. 나와 자아는 각기 그 나름의 차이들을 통해 시작되지만, 처음부터 이 차이들은 양식과 공통감의 요구들에 합치하여 결국 소멸되고 마는 방식으로 분배되어 있다. 따라서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는 “나는 자아를 생각한다”라는 정식으로 표현되어야 한다. 나는 마지막에 이르러 어떠한 차이들도 지니지 않는 심리적 삶의 보편적 형상으로 나타나고 또 자아는 이런 형상의 보편적 질료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개체화 요인들, 개체화에 함축된 요인들에는 나의 형상도 없고 자아의 질료도 없다. 이는 나라는 것이 어떤 동일성의 형상과 분리될 수 없고 자아는 어떤 연속적인 유사성들에 의해 구성된 질료와 분리될 수 없기 때문이다.
    개체화 요인은 이미 차이고 또 차이의 차이다. 이 요인들은 개체화의 장들을 가로질러 끊임없이 서로 소통하고, 그런 가운데 나의 형상은 물론 자아의 질료까지 전복하는 어떤 불안정성 안에서 서로가 서로를 봉인한다. 개체는 결코 분할할 수 없는 어떤 것이 아니다. 오히려 개체는 끊임없이 본성을 바꾸면서 분할된다. 개체는 자신이 표현하는 것 안에 있는 어떤 자아가 아니다. 왜냐면 개체가 표현하는 것은 내적 다양체들에 해당하는 어떤 이념들이고, 이 이념들은 어떤 미분비와 특이점들, 어떤 전-개체적 특이성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개체는 표현에 해당하는 어떤 나는 더욱 아니다. 왜냐면 개체는 여전히 현행화의 다양체를 형성하고 이 다양체는 어떤 특이점들의 응축, 어떤 강도들의 열린 집합과 같기 때문이다.
    나는 물론이고 자아와 구별되는 것은 안-주름운동들의 강도적 질서가 밖-주름운동의 외연적이고 질적인 질서와 구별되는 것과 같다. 미규정적이라는 것, 유동적이고 부유한다는 것, 소통하고 봉인하는 동시에 봉인된다는 것 등은 모두 한 개체가 긍정하는 실증적 특성들이다.
    니체와 쇼펜하우어의 단절을 표시하는 위대한 발견에 따른다면, 자아와 나는 분화되지 않은 어떤 심연을 향해 극복되어야 할 것이다. 자아와 나는 극복되어야 하되 개체화에 의해, 또 개체화 안에서 극복되어야 하고, 이것들을 소진시킬 뿐 아니라 또 유동적인 디오니소스적 세계를 구성하는 개체화 요인들을 향해 극복되어야 한다. 극복 불가능한 것, 그것은 개체화 자체이다. 나와 자아의 저편에 있는 것은 비인격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개체와 그것의 요인들, 개체화와 그것의 장들, 개체성과 그것의 전-개체적 특성들이다.
    강도 안에서 개체가 자신의 심리적 이미지를 찾는 곳은 자아의 유기적 조직화도 아니고 나의 종별화도 아니다. 그 장소는 오히려 거꾸로 균열된 나와 분열된 자아이고, 또 균열된 나와 분열된 자아의 상관관계이다. 이런 상관관계는 사유자와 사유의 상관관계로, 균열된 나에서 분열된 자아로 인도하는 것은 이념들이다.

  • 2022-11-02 22:30

    강도와 미분 (527~530)

    강도와 미분은 같은말입니다. 그러니까 서두에 '친근성이 부정되네, 친근성이 있네' 하는 소리는 하나마나한 소리입니다. 제가 보기에 이 말은 동어반복인데 친근성이 없다는 말도 우습고 친근성이 있다는 말도 우스워보입니다. 같은 말인데.....

    4장 복습을 해보자면, 이념을 대표하는 말은 미분(미분화)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념은 사유될 수 없지만 사유밖에 될 수 없는 것에 이르렀습니다.
    이번 5장 감성의 대표어는 강도입니다. 정도와 본성 이전의 강도입니다. 그래서 감성은 감각될 수 없지만 감각밖에 될 수 없어야 합니다. (들뢰즈는 초월론을 이야기하느라 고심끝에 만들어낸 말로 보이지만.... 이거 미리 정해놓고 시작한 것 같습니다.)

    구분을 하자면 이념적인 것들에는 미분비가 있고, 감성적인 것에는 강도가 있습니다. 이념들이 전개하는 것은 들뢰즈적 변증론이고, 강도들이 전개하는 것은 들뢰즈적 감성론입니다. (528 중간) 들뢰즈는 이 둘의 친근성/교감을 이야기하고 싶어합니다만, 제가 볼 때 교감할 필요도 친할 필요도 없습니다. 같은 사태입니다. 차이를 이념적 차원(잠재, 막주름)에서 볼 것이냐, 감성적 차원(안-주름, 함축, 현실화)에서 볼 것이냐에 따라 부르는 말만 달리할 뿐 사태는 같아보입니다. (참석도 안하면서 말이 좀 지나치지만 정군샘이 보다 학구적으로 설명을 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 요약이 필요하다면 어지러이 널리는 개념어들보다 색채를 예로 드는 부분이 백미라고 생각됩니다.

    문장들을 좀 쪼개 보겠습니다.

    1. 색채의 이념과 같은 것 어떤 이념 혹은 (잠재적)다양체는 특정한 질서의 발생적 요소나 미분적 요소들 간의 비율적 관계들이 잠재적으로 공존함에 따라 구성된다. (529, 이념적 사태...미분비/미분화 4장의 내용입니다. )
    2. 바로 이런 비율적 관계들은 질적으로 판명한 어떤 색채들 안에서 현실화되고, 이와 동시에 이 관계의 특이점들은 이 질들에 상응하는 어떤 구별된 연장들 안에서 구현된다. 따라서 질들은 분화되고 연장들 또한 분화되지만, 이런 분화는 이 질과 연장들이 어떤 발산하는 선들을 재현하는 한에서만 이루어진다. 모든 현실화 과정은 질적이고 외연적인 어떤 이중의 분화이다. (감성적 사태....분화이자 현실화)
    3. 그리고 분화의 범주들은 아마 이념을 구성하는 미분적인 것들의 질서에 따라 변할 것이다. (이념/미분비, 감성/강도의 교감이자 친연성)
    4. 즉 질화와 부분화는 어떤 물리학적 현실화의 두 측면이고, 마찬가지로 종별화와 유기적 조직화는 어떤 생물학적 현실화의 두 측면이다. (질/부분/종별화/유기적 조직화 이런 말들은 모두 동일성(재현)에 종속된 말입니다. 들뢰즈가 보기에 이게 다가 아닙니다.)
    5. 하지만 질들은 자신들이 각기 현실화하는 비율적 관계들에 의거해 분화되고, 연장들은 자신들이 구현하는 특이점들에 의거해서 분화된다는 요구는 언제나 변함없이 남아있다. (들뢰즈는 이말이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친연성이니 교감이니 이런 말 필요 없이 같은 사태라고 보는 이유를 드러내기도 하는 문장입니다. 뭐 일어나는 층위가 다르다고 하면 할 말 없습니다만)

    이런 현실화가 일어나는 조건은 무엇일까요? 들뢰즈에 따르면 강도/강도량 때문입니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강도량이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강도(강도량)들은 지들이 가진 강도(강도량)에 따라 이념안에 남아 있던 미분비들을 질과 연장 안에서 구현하도록 규정합니다.

    지난 시간 감성적인 것과 감성적인 것의 존재를 구별하시는 내용 잘 들었습니다. 그러니 그 구분법에 따라 요약을 좀 해보겠습니다.
    우리가 이념적인 것의 존재를 말하고자 한다면 재현에 머물러서는 안됩니다. 재현 이전의 미분비를 봐야 합니다. 미분비는 불가피하게 종합입니다. (이념적인 것의 종합, 4장)
    우리가 감성적인 것의 존재를 말하고자 한다면 유형화/종별화에 머물러서는 안됩니다. 이전이라고 하건 깊이라고 하건 아무튼 강도를 봐야 합니다. 강도도 불가피하게 사태자체가 종합입니다. (감성적인 것의 비대칭적/뷸균등한 종합, 5장)

  • 2022-11-02 22:47

    6절 (p.549~550) 봉인의 중심들

    - 주름 운동의 고유한 가치들의 현전을 통해 생물학적 체계의 특성들이 규정되고, 이 가치들은 어떤 봉인의 중심들이다. 이 중심들은 개체화하는 강도적 요인들 자체는 아니지만, 밖-주름운동 중에 있는 전체 안에서 강도적 요인들을 대변한다. 이 봉인의 중심들은 체계의 중심부에서 작은 집단들과 엔트로피의 국소적 상승을 구성하고, 이때 이 체계 전체는 점진적 감소에 부합한다. 이 중심들의 기능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정의되는데, 우선 개체화의 요인들이 현상에 대해 일종의 본체를 형성하는 만큼, 그 본체가 복잡한 체계들 안에서 본연의 모습 그대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고, 또 봉인의 중심들 안에서 자신의 고유한 현상을 발견한다고 주장한다. 반복은 결코 ‘같은 것’의 반복이 아니라, 언제나 본래적으로 ‘차이나는 것’의 반복이고, 또 차이 그 자체는 [차이의 차이라는 의미에서] 반복을 대상으로 한다.

  • 2022-11-02 23:53

    5절 개체화는 강도적이다(553~539)

    어떤 조건에서 차이는 개체적인 것으로 사유되는가. 일단 속, 과, 목, 강 등 같은 분류로는 개체적 차이를 사유할 수 없다. 지각 안의 유사성, 반성 안의 동일성, 판단 안의 유비나 개념 안의 대립 등을 기준으로 하고 그 기준에 종속되는 한 차이는 개체적 차이로 사유되지 않는다. 오히려 이러한 분류는 거꾸로 차이와 차이의 분화로부터 사유된다.

    다윈의 위대한 참신성은 개체적 차이를 처음 사유했다는 데 있을 것이다. <종의 기원>을 끌고 가는 주제는 개체적 차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다윈은 프로이트와 마찬가지로 자유롭고 유동하거나 묶이지 않은 작은 차이들이 평가 가능한 차이, 묶이고 고정된 차이들로 바뀌는 조건을 생각했고 그 조건을 자연도태로 보았다. 자연도태의 한 가지 본질적 역할은 분화시키는 데 있다. 그러나 다윈에게서 개체적 차이는 도태나 분화의 일차적 질료로 사유될 뿐 명확한 지위를 지니지 못했다.

    바이스만은 개체적 차이를 낳는 어떤 자연적 원인이 유성생식에 있음을 보여주어 다윈주의에 크게 공헌했다. 이때 유성생식은 ‘변이된 개체적 차이들의 끊임없는 생산의 원리’에 해당한다. 세 가지 커다란 생물학적 분화—1) 종들의 분화, 2) 유기체적 부분들의 분화, 3) 성(性)들의 분화—는 개체적 차이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이중 1) 종들의 분화는 개체적 차이들의 분화와 관련되고 이 분화는 특성들의 분기(分岐)와 군(群)들의 규정에 해당한다. 2) 유기체적 부분들의 분화는 차이들의 묶기와 관련되고 이는 어떤 같은 군 안에서 이루어지는 특성들의 상호 조정에 해당한다. 3) 성들의 분화는 차이들의 생산과 관련되고 이 생산은 분화와 묶기의 연속적 질료에 해당한다.

    생식의 모든 양태들은 어떤 유기체적 ‘탈분화’ 현상들을 함축한다. 수정란은 오로지 유기체의 부분들에 의존하지 않는 어떤 장(場) 속에서 발달한다는 조건에서만 그 부분들을 재구성할 수 있고, 종적 탈분화 현상들을 드러낸다는 조건에서만 종의 한계들 안에서 발달할 수 있다. 폰 바에르에 따르면 배아는 다른 종들에 속하는 어떤 조상 격 성체의 형상들을 재생산하는 것이 아니다. 배아가 체험하고 감내하는 상태들, 배아가 시도하는 운동들은 어떤 특정 종의 수준에서는 살아낼 수 없는 것들이다. 오로지 배아만이 배아적 삶의 조건들 안에서 견뎌낼 수 있다. 바에르의 후성설에서 ‘가장 높은 일반성’이란 추상적 분류 개념이 아니다. 이 일반성은 배아에 의해 있는 그대로 체험된다. 이 일반성의 한편은 잠재성과 그것을 구성하는 미분비들이 있고, 다른 한편에는 현실화의 일차적 운동들과 그 현실화의 조건, 즉 수정란 안에서 자신의 구성의 장을 발견하는 개체화가 있다.

    개체는 종의 핵심적 특성과 관련된 어떤 가상이 아니다. 가상은 오히려 종(다만 진정 불가피한 가상, 나름의 확고한 근거를 지닌 가상)이다. 개체는 종과 부분들과 분리될 수 없고 이 ‘분리 불가능성’은 그리고 종과 부분들의 출현은 개체화보다 늦다는 것은 개체화가 권리상 분화보다 우위에 있다는 사실을 증언한다. 개체들 중의 개체, 자신의 개체화의 장에서 직접 만날 수 있는 개체, 여전히 순수한 개체인 배아는 어떤 강요된 운동들을 끌어안고, 어떤 내적 공명들을 구성하며, 생명의 원초적 관계들을 어떤 드라마로 극화한다.

  • 2022-11-03 06:38

    6절 체계의 진화(p547~548)

    밖-주름운동과 분화의 관계를 보자.
    강도는 연장과 질들을 창조하고 이것들은 안에서 자신의 주름을 펼친다. 이 때 연장들, 질들은 분화되어 있다. 창조한다는 것은 언제나 어떤 분화의 선들, 어떤 분화의 형태들을 생산한다는 것인데 강도는 자신이 창조하는 분화된 체계 안에서 스스로 소멸되지 않고는 자신의 주름을 밖으로 펼칠 수 없다.
    물리학적 체계와 생물학적 체계는 현실화하는 이념들의 질서에 의해, 그러니까 이러저러한 수준의 미분들에 의해 구별된다. 다음으로 이 두 체계는 현실화를 규정하는 개체화 과정에서 의해 서로 구별된다. 마지막으로 이 두 세계는 현실화 자체를 대변하는 분화의 형태들에 의해 서로 구별된다. 이 때 생산적 차이는 소멸되고 생산된 분화는 말소된다는 것은 밖-주름운동의 법칙이 된다. 여기서 점진적 감소의 원리는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체계의 창조나 체계들의 진화를 해명하지 못한다. 여기에는 어떤 다른 질서, 차원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하는데 이는 “마치 개체화의 요인들, 또는 그 상호 소통의 역량과 유동적 불안정성의 역량 안에서 개별적으로 파악된 원자들이, 그런 다른 차원에서 어떤 우월한 등급의 표현을 향유하고 있는 것과 같다.”

  • 2022-11-03 06:59

    (530p) 이념의 현실화에서 개체화가 떠맡는 역할

    강도는 규정적 역할을 어떻게 수행하는 가? 강도는 설명이나 밖-주름운동에 대해서 그리고 분화에 대해서 독립적이어야 한다. 강도량들의 본질적 과정은 개체화에 있다. 강도는 개체화하고 강도량들은 어떤 개체화 요인이다. 개체들은 어떤 신호-기호 체계들이다. 모든 개체성은 강도적이다. 개체성은 폭포처럼 떨어지고, 수문처럼 수위를 조절하며, 서로 소통하고, 그런 가운데 자신을 구성하는 강도들 안에서 차이를 포괄할 뿐 아니라 그 자체로 긍정한다.
    질베르 시몽동은 개체화가 준안정적인 상태, 다시 말해서 두 개 이상의 다질적인 것들의 어떤 불균등화가 있어야 한다고 가정한다. 하지만 전-개체적 상태는 독특성들이 포텐셜들의 실존과 할당으로 정의되며, 어떤 객관적인 문제제기적 장이고, 이 장은 다질적인 질서들의 거리에 의해 규정된다. 개체화는 문제 해결의 활동으로 출현하거나 포텐셜의 현실화와 불균등화한 것들 사이의 소통 활동으로 출현한다. 개체화는 문제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붉균등한 요소들을 짝짓기 상태로 통합한 것이기 때문에, 개체는 독특성들을 소멸시키지 않고 저장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개체화가 본질적으로 강도적이고 전-개체적 장은 이념-잠재적이거나 미분비들로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개체화는 강도의 활동이고, 이 활동을 통해 미분비들은 현실화되도록 규정된다. 이것을 개체-미/분-화 또는 개체-극-미/분화라고 한다.
    미분적 이념들의 기술에 해당하는 반어는 이념 안에 할당된 전-개체적 독특성들이다. 반면 강도량의 기술에 해당하는 익살은 개체와 유희하고 개체화 요인들과 더불어 유희한다. 반어는 미분화를 수행하고 익살은 분화와 관련하여 개체의 유희를 증언한다.

  • 2022-11-03 07:39

    개체화요인들, 나, 자아 (554P) 뒷부분
    모든 죽음은 이중적이다. 먼저 죽음은 외연의 차원에서 차이의 말소에 의해 일어난다. 다른 한편 죽음은 작은 차이들의 우글거림과 해방에 의해 일어난다. 후자의 죽음은 (우리의 사유에서) 새로운 형태의 죽음인데, 이것은 일종의 '죽음본능'인데, 나의 형상이나 자아의 질료로부터 이것들이 가두고 있는 개체화 요인들을 해방하는 내적역량에 해당한다. 전자는 경험적 사건에 해당하는 죽음이고, 후자의 죽음은 초월론전 심급에 해당하는 죽음이고, 두 죽음 사이에는 필연적인 불일치가 있다. 죽음은 안으로부터 의지되지만, 언제나 바깥으로부터 수동적으로 우연적으로 폭력적으로 온다. 그 두 얼굴을 합치시키려는 시도가 자살이지만, 그것 역시 완전한 일치에 이르지는 못한다.

  • 2022-11-03 12:12

    요약들입니다

  • 2022-11-03 16:56

    (구판 525) 개체화와 분화

    개체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전에 들뢰즈가 개체화를 개괄해주는 단락이다.

    개체는 질도 외연도 아니며 종별화, 최하위 종, 유기적 조직화도 아니다. 질화나 종별화는 이미 질화해야할 어떤 개체를 가정한다. 그렇다면 개체화와 분화는 또 어떻게 다른가. 본성상의 차이가 있다고만 하기엔 충분하지 않다. 오히려 모든 문화는 그에 앞선 개체화가 있다. 즉 개체화의 장이 활동해야 미분화와 특이점들이 실현되고, 분화된 선에 따라 조직화가 된다. 또 보통은 대체화가 종별화에서 이어져나온다고 하는데, 오히려 개체화는 분화를 유발하는 것이다. 개체화를 분화의 극단이나 어떤 복잡화된 분화로 환원하는 건 차이의 철학 전체를 위험에 빠뜨린다. 개체화하는 차이나 강도적 차이들의 깊이에서 우리가 읽을 수 있는 건 수정 구슬 안의 세계 전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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