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명한 중국철학사> 5회차 간단요약

마음
2023-02-13 21:42
379

이번 시간에는 제17장 동중서: 한제국의 이론가 ~ 제20장 신도가까지 공부했습니다.

전한 초기는 도교적 무위 정치를 주장하는 황로학의 위세가 강한 시기였다.

진시황의 강력한 법치주의에 대한 반발과 오랜 전쟁의 뒤끝에서 오는 피로도 때문에

무위의 정치를 하지않으면 안 되었을 것이다.

無爲는 통치자의 통치술 차원에서 제시되었다.

“도道가 있는 바른 군주는 객관적 상황에 따를 뿐 작위를 행하지 않고, 문책을 할 뿐

일일이 시키지 않으며, 주관적 상념과 의도를 버리고 고요함과 텅 비움[靜虛}으로써

기다린다.”<呂氏春秋>

“군주의 통치술은 無爲로 일을 처리[無爲之治]하고 말없는 가르침[不言之敎]을 행

하며, 不動하여 법도를 하나로 하여 흔들리지 않는다.”<淮南子>

 

無爲의 근거는 天地自然(자연질서). 이상적 통치자는 자연으로부터 인간의 당위 규범을 이끌어 낸다.

“하늘은 형체가 없으나 만물은 이것으로써 이루어지고, 지극한 精氣는 형상이 없으나

만물은 이것으로써 변화된다. 위대한 성인도 일삼는 바가 없으나 뭇 백관은 각자 공

능을 다한다. 이것이 이른바 가르침 없는 가르침이며 말없는 다스림이다.”<呂氏春秋>

원시 도가의 無爲는 法自然의 입장에서 有爲를 배척(小國寡民)하였으나

황로학의 無爲는 원시 도가의 무위를 근본 바탕으로 삼으면서 인간의 주체적, 능동적인 유위의 요소를 포함한다.

 

한 무제가 즉위하고 동중서의 등용을 전후하여 황로학의 자연주의적 질서에서

유가의 도덕주의적 질서로 정치패러다임이 대전환된다.

罷黜百家 獨尊儒術 파출백가 독존유술. 유학 이외의 모든 학문을 내쫓고 오직 유학만을 숭상하라는 것이다.

이런 동중서의 건의를 무제는 수용하며 유교를 국교화한다.

 

동중서에 따르면 왕은 하늘의 뜻을 받들어 아래로 행하는 유일한 존재이다. 이제 세상은 왕을 중심으로

통일되는 것이다. 인간 중에서 유일하게 존엄한 자, 왕에 대한 복종은 곧 하늘의 뜻을 따르는 것이 되었다.

왕 이외의 모든 인간은 왕의 신하됨을 피할 수 없다. 이게 크게 하나로 통일한다는 이른바 대일통이다.

이런 대일통 체제는 신하 위에 임금을 놓고, 자식 위에 어버이를 놓고, 여자 위에 남자를 놓음으로써 완성된다.

이른바 삼강(三綱)이다. 군위신강(君爲臣綱), 부위자강(父爲子綱), 부위부강(夫爲婦綱)은

군신과 부자와 부부관계를 수평관계에서 수직적 상하관계로 바꿔놓는 것이다.

 

세미나 시간에 제가 잘못 이해했더군요.

삼강(三綱)에서 '벼리'(綱)는 규제하여 총괄하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그래서 각각 임금은

신하의, 아버지는 자식의, 지아비는 지어미의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래요.

한대 이전의 유가, 맹자의 오륜(五倫)이 수평,호혜적 관계에 기초한 것임에 비해,

삼강은 수직적 차별구조를 정당화한다.

 

동중서는 유가사상의 교화를 바탕으로 덕치를 강조하고, 삼통설을 통해 한나라의 정통성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제도개혁의 기준도 마련하게 되었다. 또 그는 대일통설을 통해서 천자는 하늘의

뜻을 따르고, 백성과 제후왕은 황제의 명령을 따르게 하는 중앙집권군주 통치체제를 제시했다.

 동중서는 천인감응설과 재이설(災異說)에 관해서 천ㆍ인 양자의 기(氣) 사이에는 일종의

자연감응작용이 발생한다고 주장하고, 하늘은 재이로서 국왕에게 선정을 유도하는 동시에 악정을 경고하고 있다.

이것은 대일통설을 통해서 부여한 군주의 막강한 권한에 대한 견제장치로서, 이러한 군주의 권력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한 편, 도가 사상은 중앙 무대에서 퇴장하고 이후 두 방향으로 사상이 변화한다.

하나는 도가적 자연 질서(自然)의 바탕 위에 어떻게 하면 유가적 인간 질서(名敎)를 하나로 통합시킬 수

있을까를 고심하며 위진 현학으로 넘어가고

다른 하나는 어떻게 하면 개인의 생명을 온전하게 보전하여 그것을 최대한 발현할 수 있게 하는가라는

양생론으로 이후 도가 사상은 종교화되어 도교 발전의 바탕이 된다.

 

다음 시간에는 제21장 ~ 제24장  읽어오시면 됩니다.

 

댓글 4
  • 2023-02-14 16:32

    그렇군요. 동중서는 좀 더 공부를 해야 하겠습니다. 유학을 수직적인 통치체계로 보지 않으려는 제 욕망이 발동한 듯...

    • 2023-02-14 21:42

      진달래샘의 단골멘트. "좀 더 공부를 해야겠습니다" ㅎㅎㅎ
      그럼 저는 '좀 더' 아니고, '많-이 해야겠습니다' 로 해야 되나 싶고요. ㅋ

  • 2023-02-14 21:39

    아, 그렇군요. '대일통'에 대해서는 따로 얘기를 나누진 못했던 것 같은데, 덕분에 잘 정리가 되었습니다. 그러고보니 동중서는 참 부지런했다 싶네요. ㅋ

    • 2023-02-15 17:58

      동중서는 부지런. 한비자는 잘생김.
      자꾸 이것만 기억나니 어쩔^^;;;;
      곰곰샘이 이리 만들었수~~~ㅋㅋ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1137
N [2024고전학교] <케임브리지중국철학입문>4 - 질문 올려주세요~ (5)
고전학교 | 2024.04.17 | 조회 37
고전학교 2024.04.17 37
1136
[2024 고전학교] <캠브리지 중국철학입문> 2 후기 (2)
고은 | 2024.04.10 | 조회 61
고은 2024.04.10 61
1135
[2024고전학교] <케임브리지중국철학입문>3- 질문 올려 주세요~ (5)
고전학교 | 2024.04.10 | 조회 66
고전학교 2024.04.10 66
1134
[2024 고전학교] <캠브리지 중국철학입문> 2 - 질문 올려 주세요 (5)
고전학교 | 2024.04.03 | 조회 75
고전학교 2024.04.03 75
1133
[2024 고전학교] 네번째 시간! 케임브릿지 중국철학 입문 첫번째 후기! (4)
동은 | 2024.04.01 | 조회 96
동은 2024.04.01 96
1132
<케임브리지 중국철학 입문>(1) 질문 (4)
고은 | 2024.03.27 | 조회 92
고은 2024.03.27 92
1131
[2024 고전학교] 세번째 시간 <춘추에서 전국까지> 후기 (4)
곰곰 | 2024.03.26 | 조회 83
곰곰 2024.03.26 83
1130
[2024고전학교]<춘추에서 전국까지>2-질문 올려주세요! (3)
자작나무 | 2024.03.20 | 조회 100
자작나무 2024.03.20 100
1129
[2024고전학교] <춘추에서 전국까지> 두번째 시간 - 후기 (5)
가마솥 | 2024.03.19 | 조회 132
가마솥 2024.03.19 132
1128
[2024고전학교] <춘추에서 전국까지> 1 - 질문을 올려 주세요 (6)
고전학교 | 2024.03.13 | 조회 120
고전학교 2024.03.13 120
1127
[2024고전학교] 첫 시간 후기 - 요순우탕문무주공 (2)
진달래 | 2024.03.12 | 조회 170
진달래 2024.03.12 170
1126
[2024 고전학교] '중국철학 입문' - 첫시간 공지입니다 (3)
진달래 | 2024.02.28 | 조회 157
진달래 2024.02.28 157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