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고전학교] 사기열전 <몽염열전> 후기

사마현
2023-09-16 08:24
130

몽염(蒙恬)은 秦이 만든 무형(無形)의 만리장성(萬里長城)이다.  

 

.,王.始皇甚尊寵蒙氏, 信任賢之. 而親近蒙毅, 位至上卿, 出則參乗, 入則禦前. 恬任外事而毅常為內謀, 名為忠信, 故雖諸將相莫敢與之爭焉.

몽(蒙)씨 가문은 그 선조가 제(齊) 사람이다. 몽염의 할아버지인 몽오(蒙驁)가 제에서 진(秦) 소왕(昭王)을 섬겼다.대대로 진나라에서 군공을 세워서 대장군에까지 오른 가문이다. 시황은 몽씨 집안을 몹시 존중하고, 총애하여 믿고, 유능하게 여겼다. 특히, 몽염의 동생인 몽의를 중임하여 가까이 했는데, 지위가 상경에 이르렀고, 나가면 수레를 함께 타고, 들어오면 곁에서 항상 모셨다. 몽염은 밖에서 군대를 맡았고, 몽의는 늘 안에서 계책을 내는 충성과 신의로 이름을 얻었다. 이 때문에 장상들이라도 감히 그들과 다투려하지 않았다.

 

,.

허나, 문제는 조고와의 악연이었다. 조고가 큰 죄를 지었고, 진시황은 몽의를 시켜 법으로 다스리게 했다. 몽의는 감히 법을 구부리지 않았고 조고에게 사형을 내렸다. 그러나 진시황은 조고가 일처리가 능하다 하여 사면하고 복직시켰다. 조고는 이 일을 잊지 않았으며, 몽의에게 이를 갈고 있었다.

 

下, 始皇至沙丘崩, 袐之, 群臣莫知. 是時丞相李斯、公子胡亥、中車府令趙高常従. 高雅得幸於胡亥, 欲立之, 又怨蒙毅法治之而不為也.

진시황이 천하를 주유하던 중에 죽었다.

이때부터 조고는 계획을 실행한다. 그 계획의 끝은 '몽의 죽이기'이다.

1,   호해와 이사를 이득을 이용해 공범으로 만들었다.

2,   부소를  효로   자살케 했다.

3,   몽의를  충으로 죽였다.

부록 :  몽염이 나중에 알고 복수할 수도 있으니 연좌해서 죽였다.

 

曰 "』. .."

 

조고는 본인처럼 몽씨 가문의 씨를 말렸다.

 

 

호해는 부소가 자결했다는 소식을 들은 후 몽염을 풀어주려고 했다. 그러나  '황제 바꾸기'의  최종목적은  '몽의를 죽여라'이다. 연출자는 조고이고 호해는 조연이다. 호해의 캐릭터는  순진무식한 인간돼지이다. 혈육도 예외 없이 전부 죽인다. 말 그대로 ‘도살자’ 이다. 연출자의 의도대로 움직여야 한다.

 

'사기'에서의 호해는 진시황의 아들답다. 문서 조작과 황위 찬탈을 거부했을 때의 호해의 말이다.

“형을 폐하고 아우를 세우는 것은 불의이고, 아버지의 조서를 받들지 않고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불효이며, 재능이 천박하면서 억지로 남의 공로에 의지하는 것은 할 수 없는 것이오. 이 세 가지는 덕을 거스르는 것으로, 천하가 복종하지 않을 것이고, 자기의 몸마저 위태롭게 될 것이고, 사직의 제사를 받들지 못하게 될 것이오.” 호해는 최후를 알고 있다.

호해는 적어도 무뇌아가 아니다. 조고의 설득을 두 번 넘게 거절하나, 조고는 여러 궤변 및 감언이설로 호해를 녹이며 결국 설득하게 된다. 호해를 넘어가게 한 중심추는 바로 '이사'의   '공문서 위조' 와 '황위찬탈'의  확실한 동참이었다. 하지만 조고에게 넘어간 후부터 호해는 역사에 길이 남을  '돼지'가 된다. 이사가 최고 빌런이다, 막내인 도련님과  (낭만적인 성향이 많음), 사상이 자기만 아는 내시랑 같이 ..뭐를~~~~~ 아이고 이사야! (사마천이 이사열전에서 왜 그렇게 많은 탄식을 했는지 이해가 갔다. 이리 깽판을 쳐놓고 , 끝까지 고향에가서 토끼를 사냥하지 못해 아쉽다고.....아이고 이사야 !)  이사는 역사에 길이 남을  '쥐새끼'가 된다.

이사열전편의 태사공왈 "이사는 육예(六藝)의 귀결을 알면서도 군주의 결점을 보완하는 공명정대한 정치에 힘쓰지 않았다." 사마천은  멋지다

 

 

몽의와 몽염이 죽음을 내린 명령에 의심을 해서, 호해에게 자신들의 무고함을 말을 하는 대목을 읽을 때 답답했다. 왜 이리 답답할까 했지만, 그들은  상황을 몰랐다.  오직  忠 !! .3대에 걸쳐 忠에 마비가된 몽'S family는  머리속도 마비가 되었다. 

장성에는 이민족 방어를 위한 강력한 병마가 있으니, 최소한 한 번 정도는 도박을 해볼만 했으나......

밖의 이민족만 방어하고, 안의 이민족은 못보았구나!

 

 

, ? .

 

사마천은 몽염열전에서 '장성'이란 단어를 여러번 기록했다.

몽염(蒙恬)은  秦이 만든 무형(無形)의  만리장성(萬里長城)이다.  이런 의미로 사용하지 않았을까..

胡를 막기 위해 쌓은 만리장성이  胡 에 의해 무너졌다.

이사 조고 호해는 진나라라는 유형 무형의 만리장성을 제거했다.

은혜(恩惠)와 원한(怨恨)은 참 아이러니하다.

 

이 열전의 전개는 마치 영화 '존윅'을 보는 듯 하다. 액션, 느와르, 스릴러, 범죄, 하드보일드, 복수, 피카레스크.....

영화에 나오는 동물이 '개'에서 '돼지'인 거만 틀리다. 관객의 입장에서는 영화만 봐야 재미 있는데, 결론과 메이킹필름까지 동시에 관람해야하니 답답함과 지루함의 연속이다.

 

불멸을 바랬던 진시황은 죽었어도 죽지 않고, 조서도 내리고, 밥도 먹고, 여행도 했다.

현재도 진시황릉의 발굴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발굴소리에 지하에서도 편히 잠을 못 잘 듯...

이런면에서 보면 진시황은 불멸(불면)을 이룬 것 같다. 죽어야 영원히 사는 아이러니이다.

 

어울리지 않는 자리에 돼지가 올라가 있으면 절대 안된다.  "내려와라  돼지야"

역사는 과거가 아니다.  그것은 현재이다.   "미래의 최고의 예언자는 과거이다." - 바이런 경

정나라 자산이 말했다 "배운 후에 정치를 해야지 정치를 통해 배우겠다고 하면 백성이 괴롭다"

 

다음시간은 자객열전이다.

댓글 2
  • 2023-09-18 19:33

    "胡를 막기 위해 쌓은 만리장성이 胡 에 의해 무너졌다."
    저 문장에서 감탄! 사마현쌤 멋져요~^^

    그런데 몽염의 죽음이 졸지에 부록이 되었네요. ㅎㅎ
    죄없는 '쥐'와 '돼지'를 빌런으로 만든 시대의 빌런들을 참말로...
    곧 역사 속에서 무능으로 박제 될 용산에 있는 그 분 생각이 많이 나게 하는 몽염열전이었습니다.

    다음 시간 "자객열전~"
    완전 기대됩니다!!!

  • 2023-09-19 13:54

    정나라 자산이 말했다 "배운 후에 정치를 해야지 정치를 통해 배우겠다고 하면 백성이 괴롭다"
    ..................
    다음시간은 자객열전이다.

    ㅎㅎㅎㅎㅎㅎㅎ
    사마천의 곡간쥐, 변소쥐에 버금가는 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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