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고전학교]사기열전<위공자열전>허무는 잊는 것이 아닌 터득하는 것,세월의 눈물이 술로 여자로......

사마현
2023-06-0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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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공자열전(魏公子列傳)

魏無忌 魏昭王子少子 安釐王異母弟也.

 

예현하사 (禮賢下士)   公子為人仁而下士,士無賢不肖皆謙而禮交之,不敢以其富貴驕士.

공자는 사람됨이 자애롭고 선비들에게 겸손하게 대했으며, 선비가 현명하지 않거나 불초해도

모두에게 겸손하고 예의를 갖추고 사귀었으며, 감히 자신의 부귀함으로 선비에게 교만하게 굴지 않았다.

 

이문방현 (夷門訪賢)    侯嬴 朱亥 公子執轡愈恭.    공자는 고삐를 잡고 더욱 공손하게 대했다.

今日嬴之為公子亦足矣.嬴乃夷門抱關者也,而公子親枉車騎,自迎嬴於眾.人廣坐之中,不宜有所過,今公子故過之.然嬴欲就公子之名,故久立公子 車騎市中,過客以觀公子,公子愈恭.市人皆以嬴為小人,而以公子為長者 能下士也.

오늘 저 역시도 공자를 위한 일을 충분히 했습니다. 저는 이문의 문지기에 지나지 않으나 공자께서 친히 수레와 기마를 몰고 오셔서 많은 사람이 모인 자리로 저를 맞이해주셨으며, 지나지 않아도 좋은 장소까지 오늘 공자께서 들려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공자의 명성을 높이고자 오랫동안 서서 공자의 수레와 기마를 시장 안에 세워두고 친구와 만나며 공자를 살펴보았는데 공자께서 더욱더 태도를 공손히 하셨습니다. 시장 사람들은 모두 저를 소인배라 여기고, 공자는 선비에게 몸을 낮출 줄 아는 분이라고 여겼을 것입니다.

 

절부구조 (竊符救趙) 秦軍解去,遂救邯鄲,存趙.

진비의 병부를 훔치고 진비를 살해해 군권을 잡았다.진나라 군대는 포위를 풀고 물러갔으며, 마침내 한단 땅을 구하고 조나라를 보존했다.  

 

덕인망지 (德人忘之) 物有不可忘,或有不可不忘.夫人有德於公子,公子不可忘也;公子有德於人,願公子忘之也.且矯魏王令,奪晉鄙兵以救趙,於趙則有功矣,於魏則 未為忠臣也.公子乃自驕而功之,竊為公子不取也.

일에는 잊어선 안 될 것이 있고, 혹은 잊지 않으면 안 될 것이 있습니다. 무릇 남이 공자에게 베푼 은혜는 공자께서는 잊어선 안 되며, 공자가 남 에게 베푼 은혜는 부디 공자께서 잊어야만 합니다. 또한, 위왕의 명령이 라 속이고 진비의 병사를 빼앗아 조나라를 구한 것은 조나라에는 공을 세운 것이나, 위나라에는 충신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공자께서 스스로 교만하여 공이 있다고 여기니 공자께서 취할 태도가 아니다.

 

종모설어 (從毛薛語) 公子所以重於趙,名聞諸侯者,徒以有魏也。今秦攻魏,魏急而公子不恤,使秦破大梁而夷先王之宗廟,公子當何面目立天下乎?

공자께서 조나라에 중하게 여겨지고 제후들에게 이름을 떨친 이유는 위나라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진나라가 위나라를 공격하여 위나라가 다급해졌는데도 공자는 돌보지 않으니, 진나라가 대량 땅을 무찌르고 선왕의 종묘를 파헤친다면 공자께서는 무슨 면목으로 천하에 나서렵니까?

 

위진천하 (威振天下) 當是時,公子威振天下,諸侯之客進兵法,公子皆名之,故世俗稱魏公子兵法.

당시 공자의 위세가 천하를 진동시키고, 제후의 손님들이 병법을 올리자 공자가 모두 이름을 붙이니, 세상에서는 위공자병법(魏公子兵法)이라고 일컬었다.

 

순주부인 (醇酒婦人) 公子自知再以毀廢,乃謝病不朝,與賓客為長夜飲,飲醇酒,多近婦女.日夜為樂飲者四歲,竟病酒而卒.

공자는 모함을 받아 다시 쫓겨난 것을 알자, 병을 핑계로 조정에 나가지 않고 빈객들과 함께 밤새도록 술자리를 벌이며, 좋은 술을 마시고 많은 여자와 가까이했다. 밤낮으로 마시고 즐기기를 4년이나 하더니, 마침내 술병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

 

魏公子는 허무함에 빠져 4년 동안 술과 여자로 세월을 달래다 결국 술독으로 죽고 말았다.그해 안희왕도 죽었다. 魏公子가  죽은 지 18년 만에 진나라는 위나라 도읍인 대량을 차지하고 위나라를 멸망시켰다. 전국사군자 중에서 魏公子는  왕족임에도 불구하고 신분의 귀천을 가리지 않고 인의(仁義)를 중시하였으며, 덕(德)을 베풀었기에  그의 명성이 가장 높았다. 제후들이나 식객들이 魏公子를  추앙한 이유는 인재를 알아보는 안목은 물론, 진심으로 현자를 예우하였고, 곤경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았으며  간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즉시 고치려 하였기 때문이다. 식객들은 그런 그를 위해 목숨도 바쳤다. 魏公子의 어진 인품과 그의 무수한 식객들로 인해 당시 제후들은 안희왕 12년부터  30년 까지 18년 동안 감히 위나라를 침범할 생각을 하지 못할 정도였다.

 

                  <사진 : 위공자>

 

太史公曰

지혜롭지만 나라를 다스리는 이치도 모르고 장평대전으로 나라 망하게 할 뻔했다고 대차게 깐-> 평원군

지혜롭지만 마지막에는 결단력이 모자랐다고 평가한 -> 춘신군

빈객을 대접하기 좋아했지만 맹상군의 고향인 설에 난폭하고 사나운 젊은이들이 많다고 간접디스 한->맹상군

 

부국강병을 추구하고자 한 魏公子는  그의 의지를 따르는 사람들에 의해 명성이 더욱 높아졌다.

사람을 대하는 魏公子의 인의와 덕은 후세에 계속 전해지면서 귀감이 되고 있다.

 

유   방: 어렸을 때부터 위공자의 이야기를 듣고 그를 앙모(仰慕)했다. 즉위 후 한 고조는 대량을 지날 때마다

            공자의 제사를 지냈으며, 공자의 무덤을 지키는 다섯 집을 두고 해마다 공자의 제사를 지내게 했다.

순   자: 거스름으로써 충성을 다했다.원칙을 중시했던 순자는 비록 그가 명을 거슬렀으나 옳음을 평가했다.

사마천: 낮은 사람과 사귀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사기열전에 위공자만 "위공자열전"으로 기록하고, 다른 공자들은 " 00군 열전"으로 기록했다.

           사마천은 대놓고 위공자를 앙모(仰慕)했다는 증거이다.

 

 

太史公曰:吾過大梁之墟, 求問其所謂夷門. 夷門者, 城之東門也. 天下諸公子亦有喜士者矣, 然信陵君之接巌穴隠者, 不恥下交, 有以也. 名冠諸侯, 不虛耳. 高祖毎過之而令民奉祠不絶也.

내가 대량의 옛 터를 지나면서 사람들이 말하는 이문을 물었다. 이문은 성의 동쪽 문이었다. 천하의 여러 공자들 역시 인재를 좋아했지만 魏公子는  바위나 동굴에 숨어 사는 인재들을 찾아 빈천한 사람들과 사귀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명성이 으뜸이었던 것이 헛말이 아니었고, 고조가 매번 그곳을 지날 때마다 백성들에게 제사가 끊어지지 않게 했다는 것도 우연이 아니었다.”

 

부국강병이 최우선인 위공자는 역사와 후대의 귀감이 된다. 나라를 위기로 빠뜨리고, 맨날 날리기만 하고 ,사익이 공익보다 우선이고 ,인간보다 개를 더 사랑하고,로보트인 ,好 ,륜,듣고 싶은 말만 듣고자 하는,리더의 중요성,한사람의 영향력이 주변국과 자기나라를 위험에 빠트린다.과연 후대와 역사에 어떻게 남을지 눈에 선하다.混濁EST

 

精彩的 Jīngcǎi 侠客 Xiákè 義人 Yìrén 魏孔子 wèi kǒngzǐ

                                                                    <사진:  侠客 Xiákè >

 

다음시간은 범저(范雎)=장록'(張祿)와 백기(白起)편이다. 

인재들의 디아스포라 (Diaspora) 전국시대에 떠도는 이문화인(異文化人)들의 취함과 버림이
결과론적으로 그 나라의 흥망성쇠에 결정적인 단초가 된다.전쟁의 양상이 장평대전( 40만명 학살) 이후로 쌀벌해지고 무간도와 다를 바 없다. 이제부터는  ‘배틀로얄’이다. "너 아니면 내가 죽는다" 이다. 

오직 東進만이 정답인 양 날뛰는 '미XX들'의  향연이 흥미진진하다. 마치 오징어게임(넷플릭스)을 보는 듯 하다.

댓글 3
  • 2023-06-06 20:25

    와우...... 읽었어도 이런 사자성어가 있는 줄 몰랐습니다.
    사자성어가 이렇게 나왔군요. 과거시험 문제로 나올 법한......ㅎㅎ
    그나저나 위공자가 스스로 호색한을 자처하여 죽은 대목이 개운하지 않아요. 사기에 실리지 않은 비사가 있을 듯 합니다.

  • 2023-06-08 00:58

    위공자에 대한 사마현샘의 애정이 느껴지네요. ㅎㅎ
    사공자열전은 수많은 빈객들을 자알 대우하면서 각자 자기 세력을 키워가는 모습, 그리고 지식인들의 능력을 알아보는 혜안이 (당연하겠지만) 비슷한 듯 조금씩 달라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 역시 위공자의 죽음이 인상적이었는데, 특히 춘신군의 죽음과 대비되어 더 그러했던 것 같아요. 사마천의 말처럼 춘신군은 늙어서 사리판단에 어두워진 것이었는지 이원에게 목을 베이고 집안사람까지 모두 죽임을 당한 반면, 위공자는 모함으로 쫒겨나자 밤낮으로 술과 여자 즐기기를 4년이나 계속하다 죽었습니다. 자신이 망가지는 방식, 즉 술중독으로 죽는다는 것을 명예롭다고 보긴 어렵지만, 그렇게 집안을 보존하도록 처신한 위공자가 좀더 대단해 보인달까요.

    참, 이번에도 선뜻 후기를 먼저 쓰시겠다고 자청해주신 사마현샘은... 여름날의 그늘? 이십니다. 덕분에 연휴를 시원하게 보낼 수 있었어욤! ㅋ

    • 2023-06-08 08:39

      천무이일(天無二日) : 하늘에 해가 둘 있을 수 없다.
      란 거지요~~~~
      여름에는 그늘이~~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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