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학교> 대학 3회차 후기

토토로
2022-03-26 14:19
111

주자가 사서 중에서 제일 먼저 읽으라고 한 《대학》을 3주째 읽고 있습니다.  

1.

격물(格物)-치지(致知)-성의(誠意)-정심(正心)-수신(修身)-제가(濟家)-치국(治國)-평천하(平天下)에 대해 다시 공부하였습니다.

格物부터 正心까지는 내부를 향하는 공부입니다. 

'격물/치지' 하기 위해서는 지식, 지혜는 물론이고, 사물에 가 닿으려는 자세도 요구됩니다.

그래야 '성의/정심'이 된다고 합니다.

 

'濟家부터 平天下'까지는 외부를 향하는 것입니다. 

修身은 내부와 외부를 다 포함하는 중간쯤의 것입니다. 수신이 된 후에 비로소 외부로 향할 수 있습니다.

격물부터 평천하까지 이것은 과연 단계를 밟아 순차적으로 나아가는 과정인지, 반드시 순차적인 것은 아닌지 여전히 논쟁이 많은데, 대부분의 모아진 의견에 의하면, 순차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면서도, 순차적인 것이라고 합니다.

즉, 수신이 제대로 되지 못한 상태에서는 뒷단계로 나아가지 못하며, 뒷단계로 나아갔다고 해서 앞단계가 다 완성된 것이 아니라, 언제든 흔들릴 수 있고, 그럴경우엔 다시 앞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겁니다. 어째,,, 끝없는 도돌이표,  영원회귀 같기도 하네요.

 

2.

正心-마음을 바르게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수신을 하려면 마음을 바르게 하여야 하다고 합니다.  노여움(忿懥),  두려움(恐懼),  편애(好樂), 우환(憂患)이 있으면 마을을 바르게 할 수가 없다.  이 말은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쉽습니다. 인간이라면 당연히 가질 수밖에 없는  감정을 다 부정적으로 보는 건가 하는...특히나 요즘은 감정에 충실하고, 감정을 잘 표현하는게 중요한 시대잖아요. 

그런데, 정심을 한다는 것은, 감정을 억누르라는 말이 아니라 감정을 잘 다스려서 무엇보다 자신을 잘 지키라는 뜻이랍니다.

온갖 감정에 휘말릴 때 가장 고통받고 파괴되는 사람은 바로 자신일 테니까요.  《대학》은 누구보다도 자신을 잘 지키기 위한 학문이라고 합니다.

 

3.

齊家에서 '제'는 무슨 뜻일까요.

진달래샘에 의하면 '제'는 가지런히 하는 것으로, 길이가 서로 다른 막대기 같은 것을  상향으로 늘여 균형을 맞추는 것이라고 합니다. 즉, 인간 각각의 명덕을 밝혀, 서로 더 높은 지경에 이르게 하라는 것입니다. 공부로 그렇게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인간에 대한 무한긍정인가요.

진달래샘은 공부로 '명덕'을 밝히고, '인'을 발현할수 있다고 자꾸만 강조하는 유학이, 오히려 인간을 의심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도 든다고 합니다.

그리고 과연 인간이란 무엇인가요. 인공지능을 갖춘 기계와 대화도 하고, 사랑도 나누는 세상에서 인간의 범위를 어디까지 둬야하나 라는 질문도 생길수 밖에 없습니다.   '금수'만도 못한 인간은 또 어떻고요.

 

4.

효(孝), 제(弟), 자(慈)

집안을 화목하게 하는 방법을로 효, 제, 자 라는 방법이 제시됩니다. 여기서 弟는 悌(공경할 제)를 의미합니다. 자식은 부모를 효로 섬기고, 공경하고, 웃사람은 아랫사람을 자애롭게 대하면 집안이 화목해진다. 그리고 그것이 이루어졌을 때 집안을 넘어 나라와 세상을 다스리는 것이 가능하다는 말입니다.

좋은 말씀인데, 사실 좀 깝깝하기도 합니다. 너무 인간적인 도리를 요구하는건 아닌지 하는 생각마저도 듭니다.

어쨌든, 춘추전국시대와 송나라 시대에 요구되어진 보편적 질서라는 것이 있을테이고, 《소학》, 《대학》은 그 시절 가정 윤리와 행동 지침 이었다고 생각됩니다. 21세기, 오늘날의 핵가족 시대에서 가정 내 화목을 위해서는 이와는 또 다른 덕목이 요구될 것입니다. 물론, 시대가 달라져도  효, 제, 자는 기본이겠지만요.

 

이밖에도 뭔가 많이 배웠는데, 용량이 부족해서 많이 날아갔네요. 다음시간은 《대학》마지막 시간입니다. 이렇게 얼렁뚱땅 넘어가도 되나 싶지만 부족한건 나중에 또 기회가 있겠지요.

댓글 3
  • 2022-03-27 21:10

    유학에서 강조하는 것이 자신을 잘 지키는 것이라는 점이 저는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음 시간이 대학 마지막 시간이라고 해도, 어쩐지 논어에서도 우리는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대학에서 공부한 것을 가지고,

    다른 시대에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로  변주를 하는  것도 흥미있을 것 같습니다.  

     

     

  • 2022-03-27 23:01

    결석한 저를 위해 줌까지 열어주셔서 나름 열심히 듣는다고 들었는데, 샘들이 불렀을 때 제가 답을 안했다죠? ㅋㅋ 

    저는 '毋自欺'에 대해 얘기했던 부분이 생각나네요.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다. 어떤 일이나 말에 대해 스스로도 만족스럽지 않고, 다른 사람이 상처받은 것을 알게 되는 순간들을 돌이켜 볼 때가 있는데, 그렇게 질문한다는 것은 이미 '치우침'이 있었음을 깨닫는 것이라는 얘기요. 그것은 만족스럽지 않음을 이미 스스로 알고(깨닫고) 있는데 어떤 상황, 맥락에 따라 정당성을 찾고 있는 것이므로 무자기라구요. 그것을 깨달았다면, 자신의 태도를 바꿀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겠죠. 주자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도 끊임없이 다시 보고 생각해보고 결정도 바꾸고 해야 한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수신은 무한한 반복, 그 반복 속에서 적절함을 자꾸 찾아가는 일이라는 것을요. 

  • 2022-03-28 13:58

    오! 빠름 빠름~^^ 덕분에 지난 시간의 내용을 복기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어요. 감솨~해요.

    <대학>에는 정말 많은 주제어들이 등장해서 한참을 생각하게 만들기도 하고 그것때문에 혼란에 빠지게도 되는듯해요.

    '나'로부터 동심원을 그리면서 수신-제가-치국-평천하까지. 유교의 정치 이념은 德治이므로, 덕으로 감화시켜 인륜을 세우는 것.

    그 인륜의 시작은 가정.  집안에서의 孝, 弟, 慈를 충실히 함으로써 저절로 교화되어 국가,사회의 질서를 수립하는데 이른다.

    즉, 大學之道는 자신의 명덕을 밝혀 상황에 맞게 신중하게 행동하는 최대한의 성실성이 요구되는 평생에 걸친 수행 과정이자

    목표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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