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응순샘 특강 <사서의 탄생과 의의> 후기
2022년 고전학교 [사서읽기]를 호기롭게 우샘의 특강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분명히 고전을 처음 접하는 친구들을 위한 강좌를 해 주시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아마 이날 해 주신 강의 내용이 ‘주자학’을 전부 설명해 주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의에 참석한 대부분의 친구들이 우샘과 10년 쯤 같이 공부한 제자들이어서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강의 내용을 여기 다 정리하는 건 어렵습니다.
이 날 강의에서 제게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의(疑)”자 였습니다.
지금은 너무 뻔하게 생각하는 ‘성리학’ 혹은 주자의 말, 그러니까 유학이라는 것이 당대에는 상당히 급진적인 사상이었고, 이것이 가능할 수 있던 것은 송대 학자들이 가진 학문의 태도, 즉 ‘의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겁니다.
또 하나, 주자의 생활에 대한 것입니다. 우샘은 주자가 가지고 있었던 건강법이 아마도 그의 ‘공부’에 있었던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제자들과 함께 공부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적당한 긴장감을 가지고, 산책을 하는 등 공부를 하면서 만들어내는 라이프스타일이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었을 것으로 보신 겁니다.
올 초 우샘과 <주자강의>를 가지고 세미나를 했었습니다. 우샘이 말씀하신대로 이 책을 그리 두껍지 않습니다. 저는 몇 년 전에 이미 이 책으로 세미나를 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두껍지도 않은 이 책을 장장 8주간에 걸쳐 세미나를 하면서 “헉!”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전에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주희의 종교 생활’ 부분에 눈이 많이 갔습니다.
종교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겠지만, 서원 생활이라던가, 제사를 지내는 것 등 그러니까 의례적인 삶이 어떤 삶일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의례적인 삶이라고하면 ‘성리학은 고리타분 하다’고 생각하는 것만큼 ‘답답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의례와 관련해서 주희가 가장 역점을 두었던 것이 “의례를 경우에 합당하게 합리적으로 시행함으로써, 인간의 감정을 솔질하면서도 적절하게 표출시키는 것이었다.”고 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의례와 좀 다른 부분이 있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전해지기 때문에 지키는 것이 아니라 때에 따라, 합당하게, 합리적으로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저는 이런 이유로 ‘사서’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기를 바랍니다.~
우샘은 성리학, 주자학을 앍기 위해서 가장 효과적인 필요한 것이 ‘사서집주’를 읽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주자는 ‘사서’를 만들 때 읽는 순서도 지정해 주었는데 우샘은 여기에 보태서 함께 읽으면 좋을 텍스트도 알려 주셨습니다. <대학>은 <소학>과 함께 읽으면 좋고, <논어>는 <노자>와 <금강경>을 <중용>은 <노자>와 <주역>을 그리고 <서경>을 ‘홍범’편 정도 함께 읽으면 좋다고 하셨습니다. - 와우! 10년 공부 계획이 다 세워졌네요.
천천히 공부하면 되죠.
저는 요즘 아침에 30분 ‘사서읽기’를 하고 있습니다. 역시 ‘사서’가 좋은 건 읽을 때 마다 새롭다(?)는 겁니다. 읽어도 읽어도 질리지 않는 책이라는 거죠. 앞으로 시작될 세미나도 몹시 기대가 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사서읽기> 세미나를 시작합니다.
다음시간부터 <대학>을 읽습니다. 첫 시간이니 <낭송 대학/중용>에서 '대학' 부분을 쭉 그냥 한 번 읽어 오시면 됩니다.
그럼 목요일 10시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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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학교 소식③] 2022사서학교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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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학교 인터뷰②] 궁금했어요. 도라지샘은 왜 '사서 읽기'를 신청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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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학교-인터뷰①] 궁금했어요. 진달래쌤이 공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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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고전학교 - 사서(四書)읽기 (맹자, 중용) 2학기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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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하고 우울한데,
읽을 때마다 새롭다는 그 '사서'😊를 진달래샘과 도라지님, 토토로님, 곰곰님과 읽게 되어 저도 몹시 기대됩니다~^^
저도 잘 읽어보고 싶습니다. 두근~두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