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불가능 자본주의> 3강 후기

새봄
2022-10-25 23:36
276

지속불가능 자본주의 세번째 시간, 우리의 마지막 선택지인 X, 탈성장 코뮤니즘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이어집니다.
우선 가속주의를 살펴보면
애런 바스타니는 기술혁신을 가속화하여 현재의 기후 위기를 악화시키지 않으면서 동시에 개발도상국들의 생활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방목장이 필요 없는 공장에서 생산한 인공육, 로봇을 이용한 노동해방,  유전자공학으로  질병의 고통에서 해방, 에너지는 무한하고 공짜인 태양광발전으로 충당, 매장량이 한정된 희귀금속은 우주에서 채굴할 수 있다! 
바스타니의 생각은 환상적이긴 하지만, 우리가 이미 1장에서 살펴본 것처럼 경제성장과 환경부하의 디커플링은 불가능하고 빈곤을 없애기 위한 경제성장이 오히려 지구 환경을 더 극심하게 약탈하고 생태제국주의가 심화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의 주장이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풍요가 자본주의에 있어 위험하다는 것, 반대로 코뮤니즘에는 열쇠 같은 개념이라는 사실에 주목하자고 합니다. 
긴 설명보다도 뚜버기샘이 공유해주신 자료를 보니, 죽음을 부르는 불평등이라는 말이 실감나고 이런 현실에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자본주의야말로 희소성을 만들어내는 시스템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자본" 1권의 본원적 축적이라는 내용이 이어지는 데,  마르크스는 폭력적인 인클로저(울타리치기)로 인해 거주지와 생산수단을 잃은 농민들이 도시로 흘러가 임금노동자가 됨으로써 자본주의의 이륙을 준비해 준 것이라고 합니다. 
그간 마르크스의 본원적 축적론은 수탈과 폭력의 역사로 이해되곤 했지만, 저자는 본원적 축적이 커먼의 풍요를 해체하고 인공적인 희소성을 늘리는 과정이었으며 자본주의는 그 발단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의 생활을 더욱 가난하게 만들며 성장해 왔다고 이야기합니다. 
본원적 축적이라는 용어는 낯설지만, 저자의 주장이 대충 무슨 뜻인지 감을 잡을 수 있었어요.
지난 토요일 전태일 연극을 보면서 어린 여공의 열악한 노동 환경에는 눈물 흘렸지만, 정작 자본주의 자체에는 의문을 품지 않았던 제 모습이 떠올랐어요. 

 

뚜버기샘의 명쾌한 강의에도 여전히 탈성장 자본주의에 대해 지인에게 똑 부러지게 설명할 수 있을 까하는 고민이 남아있습니다.  책과 강의안을 더 꼼꼼히 읽고 생각을 깊이 해야 겠지요. 
강의 끝나고 이야기 시간
또또로샘의 작년 경제 관련 수업의 선물보다 커먼즈는 더 어렵게 느껴진다는 말과  내 안에 커먼의 영역이 있는 것처럼 타인에게도 커먼의 영역이 있다고 생각하고 거기서 키워나가면 어떨까 하는 뚜버기 샘의 이야기에 많이 공감이 됐어요. 제가 타인에게 커먼의 영역이 없다고 의심해서 였을까요^^ 
띠우샘의 무거운 이야기도 웃으면서 하자는 말씀에 한바탕 웃으며 알찬 수업이 마무리 되었네요.

댓글 1
  • 2022-10-28 15:34

    저는 제가 환경문제에 회의적이라 띠우샘이 웃으면서 하자고 한 말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함께 하는 친구들이 있으면 웃을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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