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클래식: 지속불가능 자본주의> 2강 후기

아낫
2022-10-17 00:08
321

첫 강의에서 경제성장과 기휘 위기는 함께 갈 수 없다는 것을 살펴보았고 이번 2번째 시간엔 3~4장을 보면서 어떤 선택지가 있을까?, 4개의 선택지에 대한 저자의 주장을 뚜버기님이 차곡 차곡 설명해주셨습니다.

국가권력의 강약, 평등정도에 따라서 1) 기후 파시즘 2) 야만 상태, 3) 기후 마오쩌뚱 주의 그리고 4번째 선택인데.. 4번째 선택이 무엇인지는 좀 이따가...

저자가 도넛 경제학을 살펴보면서 논의를 풀어가면서도 자본주의의 본질적인 문제 생산, 시장, 계급 문제를 다루지 않는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한계를 지적하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세미나에서 한번 본 책이라고 다른 부분보다 반갑더라구요.

자본주의는 스스로 감속할것 같지 않으니.. 그 속성때문에도 하여간 자본주의는 안된다는 이야기였어요.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는 4번 선택.. 짜잔.."탈성장 코뮤니즘"으로 가야한다는 주장,

마르크스가 '자본 1'을 통해 알려진 바와 달리 '메가'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밝혀진 바에 따르면 생산이나 진보사관은 폐기했고 오리엔탈리즘도 벗어났으며 생태학과 살아남은 공동체에 관심을 갖고 많은 연구를 했다는 내용이 재밌었습니다.

저는 정치투쟁이 아니라 등록금 때문에 데모를 하던 세대고.. 마르크스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는데요.  세미나에 참석하신 몇몇 인생 선배님들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르크스'라는 이름이 많은 감정을 몰고 오는 이름이구나 싶었어요. 어떤 고민, 희망, 사랑이었을지.... 말씀들을 하셔도, 침묵을 하셔도 '저것 말고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그런 마르크스 외에, 어쩌다보니 새롭게 알려지고 있는 마르크스의 어떤 면을 같이 알게 되는 것인데.... 이게 뿌듯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좀 허탈하달까요, 이 책과는 큰 상관없지만.. 세상에 그렇게나 영향력이 컸던 한 사람, 그 사람이 폐기한 사상, 그리고 그 사람의 이어진 연구가 다시 제시하는 비전을 보고 있는 셈이니까요...  그것이 이 시대에 또 너무 정확한 비전으로 보인다는 것이... 저는 많이 묘하더라구요. 그러니까... 이게 아무리 정확한 비전으로 보여도, 어떤 고정된 그림이 있는 것처럼 사용하면 안될것 같다는 좀 막연한 불안함이 있는것 같아요. 더 읽어보고 세미나에서 이야기도 더 들어봐야할 것 같아요.

이런 이야기 나누다보면 결국 소외와 분리.. 이런게 진짜 문제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고 또 '너무 갔나'하는 생각이 들어 오락 가락해요. ㅎㅎ 마지막에 도너 해러웨이.. 뚜버기님은 또 어떤 깊이에서 이 그림을 찾아오셨을까요...
문어가 "우리 무척추동물이 97%"라는 피켓을 들고 나온 그림.. 그 그림이 저한테는 영감이 되더라구요.
뚜버기님 나중에 해러웨이 특강 해주세요.  트러블과 함께하기 주문했어요. ^^;;

댓글 3
  • 2022-10-17 10:56

    아낫님의 후기를 읽고, 다시 뚜버기님의 강의록을 꺼내서 읽어보았습니다.

    맨 마지막 장에 인문학 축제에서 반성장을 토론하던 때라는 문구를 보고 인문학축제 자료집을 다시 열어보았습니다.

    2014년은 COME ON THE COMMON이 주제였고, 2015년에는 부, 족함이 있는 삶 부엔비비르가 주제였더군요.(하하 감개무량입니다.^^)

    사이토 고헤이의 <지속불가능자본주의>를 읽다보니 그동안 우리가 공부해 온 것들을 돌아보게 되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질의응답 시간에 <자본>을 읽은 이야기가 나온 것도 그런 맥락이라 이해해 주시길..

    그래서 사이토 고헤이가 맑스의 복권을 이야기하는 것도 저에게는 '맑스로 돌아가자'로 읽히지는 않습니다.

    이미 맑스를 넘어 멀리멀리 온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돌아보고, 새로운 문제의식을 더 밀고 나갈 공부를 해야 한다,로 읽힙니다. 

    더불어 탈성장 코뮤니즘과 관련하여 사이토 고헤이가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풀어나갈지도 궁금합니다.(실망하지 말아야 할텐데..ㅋ)

    매주 2장씩 강의를 따라가며 책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네요. 휘리릭 읽고 가도 뚜버기님이 잘 정리해주니 그것도 고맙고요.ㅎㅎ

    올해는 그럭저럭 다 지나갔고 내년에는 새로운 형식의 2023 문탁 인문학 축제를 기획해보는 것도 좋겠다 그런 생각도 덩달아 따라나오는군요.ㅋ

    • 2022-10-18 11:32

      COME ON THE COMMON, 부, 족함이 있는 삶 부엔비비르! 정말 멋져요. 이런 타이틀로 인문학 축제라니.. 

      네.. 제가 막연하게 저보다 좀 선배들은 다들 마르크스에 대한 향수가 있을것이다...라고 미리 짐작해버리는 부분도 있는것 같아요.  잘 생각해보면 꼭 그렇지도 않은데 말이죠.  또 유럽 가속주의..이야기를 들으니 과거의 마르크스는 이리 저리 변형되고 사용되고 있고, 마르크스의 후반부 연구를 아는 것이 현재 시점에서도 정말 중요한 일이구나 싶어서 책 읽자고 해주신 뚜버기님 떠올리면서 미소가 퍼지고 있습니다! 

      요요님~ 제 생각.. 돌아볼 수 있게 되어서, 글 감사해요.

  • 2022-10-19 14:20

    우와

    문탁 네트워크 인문학축제 포스터 멋지네요. 문구만으로도 설렘^^

    부, 족함을 아는 삶! 부엔 비비르

    다르게 읽혀질 것 같은 자본도 기회되면 함께 읽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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