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문)에 들어설(입)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두근두근 합니다!

올해 철학 입문에서는 <서양철학사>를 읽습니다. '철학사'는 다른 말로 하자면 '철학적 사유의 역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철학사'와 '철학'은 하나로 딱 겹쳐지지는 않습니다. '철학'이란 말 그대로 '지혜로 향하는 공부'니까요. 철학사는 그 길을 걸었던 무수한 '철학자'들의 생애, 생각, 활동들을 정리해 놓은 텍스트입니다. 요컨대 그것은 '철학'이라는 거대한 텍스트의 목차에 해당하고요. 따라서 '철학사'를 공부한다고 해서 '철학'을 잘 알 수 있게 된다. 이런 건 아닙니다. 그러나, '철학사'를 공부해야만 '철학'이라는 담론장 안에 훨씬 수월하게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건 그 세계의 말들을 배우는 과정이라할 수 있겠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서양철학은 고대 그리스, 그 중에서도 '이오니아'라고 불렸던 소아시아, 오늘날의 튀르키에의 서부 해안 지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우리가 첫시간에 주로 이야기할 부분도 그 시대, 그 지역에서 활발하게 논의된 철학들입니다. 흔히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이라고 불리고, 다른 용어로는 '이오니아 자연철학' 등으로 불리곤 합니다. 보통은 '소크라테스'의 출현 이전의 배경 정도로 소홀하게 다뤄지는 경우가 많지만, 관점에 따라서는 소크라테스의 등장에 버금갈 정도로 중요한 장면이기도 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요.

이제 본론입니다. ^^ 세미나 전날(토요일) 정오까지, '들어가는 말(3쪽)부터 1장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53쪽)까지 읽고 질문을 만들어서 올려주셔요. 세미나는 각자 제기한 질문들을 해결해가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질문은 개수는 3개를 넘지 않게 하시고, 한 사람도 빠짐없이 질문을 만들어 와야 합니다. '아니 철학학교는 당일 정온데 왜 입문은 전날 정오냐!'라는 불만과 의문이 드실 수 있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제가 일요일 오전엔 다른 일정이 있어서 질문을 정리할 시간이 없습니다. 전날 정오까진 올려주셔야 세미나 전까지, 본문 흐름에 맞춰 질문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부디, 늦지 않게 올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럼 즐겁고 즐거운, 입문 세미나 당일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