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차 후기

마음
2023-03-15 13:26
220

2회차 세미나는 ‘제2장 소피스트와 소크라테스’였는데요. 가장 많았던 질문은 ‘상대주의’에 관련한 것이었습니다.

토용님, 임혜란님, 동화님, 앙코르석공님, 자작나무님이 질문하셨네요. 그만큼 이 장에서 중요한 개념이라는

의미이겠지요^^ 튜터님의 말씀처럼 우리 모두가 상대주의자이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을지도요.

그리스 철학에서 소피스트들은 자연에서 시선을 돌려 인간에게 주목한 사상가들입니다.

“인간은 만물의 척도다” 여기서 말하는 인간이란, “나에게는 개별적인 사물들이 나에게 나타나는 그대로이고,

너에게는 너에게 나타나는 그대로이다.” <단편1>에서 보는 바와 같이, 개인으로서의 주체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어떤 것이 나에게는 나에게 나타나 보이는 그대로 존재하고 있고, 너에게는 너에게 나타나 보이는 그대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이런 생각은 모든 분야에 있어서 즉 논리학, 형이상학, 미학 또는 법률, 국가, 종교에

있어서의 상대주의를 뜻합니다. 그래서 이들은 보편타당하고 객관적인 진리는 없다고 주장합니다.

소크라테스도 자연에 대한 사변철학을 하지 않고 인간에 관심을 집중시켰다는 점에서 소피스트와 유사하지만

그는 소피스트와 대결한 사람입니다. 그의 삶과 이야기 속에서 그는 객관적이고 보편타당한 진리와 가치가 있다고 합니다.

소피스트 사상의 가치는 윤리적 가치 기준 역시 이성적으로 고찰함으로써 윤리학을 학문적으로 다루어 철학 체계에  

통합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고 평가합니다, 소크라테스 자신은 아무 글도 남기지 않았으므로 주로 플라톤과

크세노폰, 아리스토텔레스의 기록을 토대로 그의 이야기를 알 수 있지만요.

저는 2번의 세미나를 하면서 언어의 한계 내지 독특함을 느꼈습니다. 특히 그리스어가 갖는 이중성(예를 들면 einai)과

고대 언어에 비교하면 현대 언어의 세분화된 용어로 인해서 개념을 파악하는데 혼돈이 생기는 경험을 했었는데,

이제는 정신차리고 이 철학자들의 사상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당시 철학이 처했던 상황과 그리스의 정치적,

사회적 생활에서의 변화를 살펴야겠어요^^ 이런 세미나 방식이 처음이라 어리버리하네요......

댓글 5
  • 2023-03-15 21:27

    철학 공부하다가 역사와 문화까지 배우게 되는^^확장되는 공부들이 넘 재밋어요.
    "이런 세미나 방식" ㅎㅎ~ 담엔 되든 안되든 난타 토론, 무지성적 던짐 질문...이런 것도 재미있을듯ㅎㅎ~~

    • 2023-03-16 09:43

      ㅎㅎ 상당한 체력을 요구하는 세미나가 될 것 같은데요~

      제가 말한 "이런"^^은 질문으로 하는 세미나 방식을 말한 것인데요. 이 질문이란게 차~암 어렵단 생각이 들어서요. 공부가 되려면 질문이 중요한데....음~~~
      암튼 현재로선 다행히^^ 입문이니 마구 던지다보면 감이란게 오겠지요~?! ㅎ

  • 2023-03-16 01:43

    윤리-정치적 문제에 대한 소피스트의 상대주의가 이기적인 이득을 위한 것이었다는 설명에 전국시대의 유세가가 떠올랐습니다.
    맹자가 하필왈리를 말할 때 그 리(利)를 말하는 유세가와 소피스트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그렇다면 오직 인의가 있을 뿐이라는 맹자의 부르짖음은 이데아가 있다는 플라톤과 비슷할까요? ㅎㅎ

    고대 철학을 공부하면서 정말 우리는 근대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꾸 근대적 시각으로 고대를 보게 되거든요. 고대인이 될 수 없다면 당시의 역사, 문화에 대한 배경지식이라도 장착해야 할텐데말이죠.

  • 2023-03-16 17:18

    후기 잘 읽었습니다. 저도 마음샘처럼 그리스 시대의 사고방식이 낯섭니다. 우리 근대인처럼 ‘균열된 인간’이 아니라 ‘일관된 전체’로서의 인간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질문하게 되네요. ‘균열된 인간’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도 궁금하고요. 저는 소크라테스에게 중요한 것은 ‘내가 모른다는 것을 내가 알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한테 묻는 것’. 그리고 ‘질문의 답’은 알지 못할 수도 있지만 ‘질문하고 알아가는 과정’이야말로 소크라테스가 추구했던 ‘앎’이고 ‘지혜’였다는 정군샘 말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답’보다 ‘물음’이 중요하다고 말한 소크라테스가 잘생겨 보이는 건 저뿐인가요?^^
    다음 시간은 그 유명한 플라톤입니다! 서양 철학은 ‘플라톤 철학’의 각주에 불과하다는데 왜 각주에 불과한지 그 이유를 들을 수 있겠죠? 그럼 일요일에 뵐게요~^^

  • 2023-03-16 18:02

    드디어, 말하자면 철학이 요람에서 뛰쳐나오는 지점까지 왔습니다. 이번주 일요일에는 무엇보다, '서양철학' 전체가 특정하게 방향지워지는 장면을 보게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고요. 어쩐지 저 혼자 말을 너무 많이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지난 주였습니다. 사실 요즘 제가 플라톤의 초기 대화편을 읽고 있는 중이라 '소크라테스'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더 많았던 것 같기하고요 ㅋㅋ 사실 이런 '고대 철학'을 보면 선생님들 말씀처럼 우리가 그들과 많이 다르다는 걸 느낍니다. 이 말은 '다르다'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과는 다른 사고방식을 가질 수 있다'는 데까지 나아갈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해줍니다. '철학', 그 중에서도 '철학사'를 읽는 건 아마 그 때문일 겁니다. 역사상 일어난 무수한 변화들을 보면서 우리 자신을 '상대화'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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