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랩> 시즌 2 네 번째 시간-서로가 서로에게

느티나무
2023-05-31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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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점심시간이 끝나고  사람들이 빠져나간 시간, 파지사유 한 켠 테이블 위에 짐을 푸는 사람들이 있다.

각자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작품과 재료들을 펼쳐 놓기 시작하는 꼴랩의 친구들이다.

따로 또 같이, 그리고 꾀나 진지하게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봉옥샘은 시어머니 상을 치르신 후라 참석하지 못하셨다. 

사실 나는 요즘 내가 마치 예술가가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지곤 한다. 아닌 그런 착각을 즐기고 있다.

소망 하던 판화를 완성했기 때문이고 그것을 즐기는 법을 봉옥에게 배웠기 때문이다. 

다소 엉뚱하면서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 respect!  꼴랩의 봉옥!

달팽이는 세밀화의 달인이 되어가고 있다.  그녀의 섬세한 그림과 속도에 매번 놀란다.

동은은 이번엔 주역의  '화뢰서합' 괘의 이미지를 표현하려고 구상 중에 있다.

우현은 재즈 풍의 힙합을 만드는 걸까? 사실 이 분야는 잘 모르겠다.

홀로바이옴, 참이 즐겨 쓰는  빨간색은 강렬하다. 이번엔 빨간색과 파란색의 조합

날개 달린 달팽이다.

 

한 주에 두 시간 남짓, 그 시간에  푹 빠져있으면서 동시에 자유로움을 만끽한다. 

누군가의 간섭에 기꺼워 하고, 또 누군가에게 간섭하는 것이 즐겁다.

서로가 서로에게 간섭하면서, 따로 또 같이 하면서,  매번 작업은 계획대로 되지 않고 바뀌고 바뀐다.  

그러다 보니 내가 했어도 나만의 것이 아니다.  

나의 작업은 공동의 것이 된다.

내 판화는 이렇게 진행되고 있다. 완성된 모습이 어떨지 몰래 상상하고 설레어 하는 중이다. 

 

아래는 우현의 진행 중인 작품이다. 

 

 

 

댓글 6
  • 2023-05-31 09:06

    오호~ 다들 대단하십니당.
    특히나 우현의 Bedroom Jazz 까지 있어서 듣는 재미까지 추가! 좋네요.

    • 2023-05-31 18:43

      토토로샘의 달콤한 응원으로 꼴랩이 들썩들썩^^

  • 2023-05-31 18:41

    서로를 돌보고 서로의 작업에 간섭하는^^
    귀하고 유일한 시간~~
    집중과 흐뜨러짐이 섞여 새로와지는
    참 고마운 시간~~

  • 2023-05-31 22:17

    느티샘의 초록이 서서히 오르는 발가락
    어떤 모양이 되어갈는지 기대됩니다~~
    음악작업하는 우현 덕분에 다채로와진 꼴랩
    또 뭐 다른 예술 없을까요?
    새로운 분야 가다립니다

  • 2023-06-01 15:55

    주상절리 암석같은 발가락에 지의류가 생성된 건가여?^^

  • 2023-06-03 06:09

    후기에 음악이 올라오는 게 신선하네요ㅎㅎ 고정돤 작업시간이 생겨서 너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