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곰이 자누리사업단에 합류해서 작업장이 꽉찬 느낌!!

이 날 작업후에 봄 백일장에 선보이기로 한 새로운 선물세트를 의논했다.

애초에 시작은 노라였다. 친구가 팔아주기로 했다고, 회사 직원들에게 돌릴 수 있는 선물세트를 만들어보라고.. 

우리 영업부장 노라의 발빠른 기획력에 감탄하면서 두달여를 준비했다.

세트구성부터 브랜딩 컨셉 등을 처음부터 하나하나 잡느라 시간이 걸렸다.

인스타와 카카오톡 채널로 온라인 주문도 받기로 해서 기반을 잡느라 할 일이 많았다.

이미지를 촬영하고 디자인하는 건 참이, 포장 관련은 곰곰이 맡았다.

두분이 포장계의 메카라 불리는 방산시장까지 가서 느낌을 파악하고 샘플을 만들었다.

되도록 생태적이어야 하며, 과대포장은 안되고, 처음이라 주문제작도 못하는, 매우 난감한 작업이었다.

작업 전날 노라와 띠우에게 보여줬는데 이 느낌 아니라고 퇴짜를 맞았다고 한다.

"노라가 왜 아니래?" "고급진 느낌이 아니래요"

"노라가 원하는 건 뭘까? 뭐가 문제일까?"

"노라가 아니라 한 건 박스야, 제품 구성이야?"

"박스를 소량 인쇄할 수 없는 상황에서 노라 요구에 맞출 수 있을까?"

노라, 노라, 노라...노라는 이미 출근해서 파지사유 저쪽에 있는데..

저쪽에서 듣고 있던 노라는 좌불안석이었다고, 자기가 큰 잘못을 한 것 같아서.. ㅋㅋㅋ

"안되겠다, 여기서 직접 세팅해보자. (큰소리로) 노라 이리 와봐~"

자누리 방으로 들어서며 노라는 왜 이렇게 자기를 찾냐며 경쾌하게 한마디했다.

갑자기 뚜버기 사장님이 더 큰 소리로 한마디.

"박스 소량생산이 어려워서 자기 요구에 맞추기 얼마나 어려운지 알아?"

갑작스런 짜증에  모두 당황하려는 찰나, 뚜버기는 문자받고  유유히 퇴장했다. 

왜 화를 내냐면서도  경쾌함을 놓지 않고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노라를 붙잡고 하나하나 점검에 들어갔다.

"이거는 어때?" "빼, 이거는 아니야"

"저거는?" "그건 좋은거 같애"

"저 박스는 뭐야?" "예전에 구입했는데  쓰기가 애매해 2층에 창고에 있던거 가져왔어"

"여기다 넣어보자. 비누를 종류별로 다 넣어서 자누리를 알리는 세트를 만드는 거야, 어때?"

그렇게 해서 비누6개에 수건, 홀더 등이 들어간 세트가 순식간에 만들어졌다. 

물론 리플렛이나 로고, 스티커 등이 준비되어서 가능했다. 

이름도 여기 팀원들 이름으로 지으라고 팁을 주어서 누리세트 완성!

원래 준비했던 구성에서 제일 문제였던것은 박스가 부실했다는 것이다. 

"저는 이 박스 살리고 싶어요. 곰곰쌤이 방산시장 두번이나 갔다왔는데..."

그러자 곰곰이 조용히 사브작사브작 , 좀 가벼운 구성으로 수세미, 주방비누, 수건을 넣어서~

"주방세트로 어때요?"

"오 좋다~"

"곰곰이 만들었으니 곰곰세트라 하자"

이렇게 해서 2호제품 곰곰세트가 또 완성되었다. 

장터에 내놓을 세트가 완성되었고, 애초 주문받은 세트는 다음에 하기로 했다.

자, 이제 남은건 상처받은 노라의 마음.

노라가 돌아온 뚜버기에게 왜 화를 냈냐고 물었다고 한다.

돌아온 대답은 이러했다고...

"거기서 내가 화를 안내면 분위기 더 이상했을걸? 저 사람들이 얼마나 애를 썼는데.."

'전략적 성냄'이었다는 말인데...역쉬 노련한 사장님. 노라는 괜찮은지 물어보지를 못했네..

노라 괜찮아요? 마케팅팀도 괜찮죠? 

영업부와 마케팅부의 실랑이, 재밌었어요. 다음에도 또 한판 뜹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