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공동체주거] 첫 세미나, <가족을 구성할 권리> 후기

요요
2023-01-03 11:24
283

2023년을 여는 첫 세미나로 <가족을 구성할 권리>를 읽었습니다.

읽기 편하지는 않았지만 흥미로운 개념들이 많이 등장하는 책이었습니다.

가족 구성권, 권리를 가질 권리, 가족실천, 가족시연, 퀴어가족정치, 공적으로 출현할 권리, 난잡한(문란한) 친밀성의 정치, 트러블과의 공존, 사회적 재생산 정의, 난잡한 돌봄, 오염된 공동체 등등..

 

저는 문탁님의 친절한 발제문을 통해 이 수많은 개념들의 지도가 조금은 정리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숱한 개념들이 가진 맥락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가족이라는 말, 개인이라는 말, 이렇게 계속 써야 해? 라는 질문은 예스, 노라는 답에 갇힐 수 없는 질문이고, 이미 알고 있던 것을 해체하면서 거듭 새롭게 질문되어야 하는 문제라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주디스 버틀러나 도나 해러웨이와 같은 페미니즘 철학자들에 의해 발명된 단어들이 우리 현실의 문제를 해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게 된 것도 좋았습니다. 모르던 것을 알게 되어 좀 자극이 되기도 했고요.^^(음.. 역시 공부가 필요해!!ㅋ)

우리가 이 세미나를 열게 된 출발인 '시니어 공동체 주거'라는 문제는 가족, 개인, 친밀성, 돌봄과 같은 주제들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늙음과 죽음, 공동체 등에 대해서도  계속 질문하고 토론해 나가야 하겠지요. 

 

이 세미나를 통해 처음 뵙게 된 분들이 많았습니다. 서로 인사 나누고 소개하는 시간이 없어서 아쉽기도 했지만, 세미나가 진행되는 동안 조금씩 더 서로를 잘 알아갔으면 합니다. 세미나를 하고 나니 세미나에서 말씀할 기회를 드리지 못한 한 분 한 분의 생각과 느낌이 더 궁금합니다. 다들 어떠셨는지요? 문탁님이 새로 올린 <가족을 구성할 권리> 리뷰에 댓글로 세미나에서 다하지 못했던 이야기도 나누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moontaknet.com/?page_id=14955&uid=37976&mod=document

 

다음 주는 <쫌 앞서가는 가족>, 3부까지 읽어 오세요~~

 

 

댓글 6
  • 2023-01-04 12:38

    아카이빙 차원에서 우리 줌 세미나를 남겨요^^

    55.jpg

  • 2023-01-05 10:55

    문탁에서 4년 여 전 만난 동학(공부 동무)과 의기투합(일방적 물들이기;;)하여 무작정 <정임합목 양생하우스> 만들었다고 에세이 발표를 해버렸습니다. 그래서(또는 그 덕분에) 매일이 좌충우돌이고 순간이 티격태격이지만, 하우스는 여전히 성업중입니다^^

    세미나 때 ‘가족’이라는 용어 사용의 한계와 필요성에 대해 언급되었는데요. 저도 <자기돌봄의 기술> 연재 제목을 정하는 과정에서 고민했던 부분입니다. 다만 저는 저자의 입장(‘가족’ 용어의 재전유 필요성)에 좀 더 방점을 두었습니다.

    샘들과 얘기를 나누다보니 돌봄의 나눔같은 감정 현실의 문제, 각종 권리관계의 보완, 실제 (물리적 공간인) 하우스를 만드는 과정 등 고민할 게 한 두가지가 아니네요. 역시 (착각이나 오해, 또는 혐오를 바탕으로한) 쉬워 보이는 길은 있어도 쉬운 길은 없는 것 같습니다.

  • 2023-01-05 12:09

    저는 이런고민을 하시는 선배님들이 계셔서 느므느무 든든합니다.
    지금은 용인에서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저의 노후는 용인 문탁과 같이 늙어갈 생각이에요.ㅅㅇㅅ
    지금은 느슨한 헝태의 네트워크 지향 사회적가족이지만 곧 시니어공동주거지가 만들어지고 그곳을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퍼져 나가는 마을도 구상할 수 있을거 같아요.
    그럼 각자 일하던 경력을 살려 마을가게들을 차리고
    우리끼리 쓰는 화폐-복-도 만들고 ㅎㅎ
    그런 함께하는 공동체마을이 형성해가는 상상을 해봅니당. ㅎㅎ

  • 2023-01-09 11:29

    늦었지만, 후기 달아요.
    3인 이성애 가족으로 살고 있는 새봄입니다.
    지금껏 제가 평범하다고 생각했는 데, '가족을 구성할 권리'를 읽으며 뭔가 시대에 쫌 뒤떨어진 느낌에 나름 괴로웠습니다.
    취업-연애-결혼-출산으로 이어지는 생애주기에 의문을 갖지 않고 가족을 사회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한 제 좁은 시야가 보였지 때문일까요...
    책으로, 샘들과의 이야기로 다양한 가족에 대한 상상력을 키우고 돌봄을 가족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인식하고 새로운 돌봄과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 2023-01-09 18:35

    세미나 끝나고 저도 '가족'이라는 단어를 계속 쓰는게 맞나라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때마침 슐라미스 파이어스톤의 성의 변증법을 읽었는데요. 변증법적 유물론으로 입각하여 계급과 정치 시스템을 철폐해야 한다는 논리하에 가족 해체를 말하더군요. 사실 생물학적 핵가족제, 아동기, 공교육, 임신과 출산도 모두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요. 😱
    이 주장을 반대로 이해하면, 정치 경제 시스템까지 엮어 있는게 가족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현실에서 가족의 해체 보다는 새로운 수식어를 덧붙이면서 재전유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겠다 싶었습니다.

  • 2023-01-11 21:00

    늦게 댓글을 달게 되었습니다. 문탁선생님의 발제와 쌤들의 여러 의견을 듣고 공동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친밀감이 아닐까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약속이니, 가치관이니 철학 등 여러 문제들이 공동체를 구성하는 데에 어려움을 주겠다 싶었지만 친밀도에 따라 그 공동체의 지속성과 단단함이 결정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문탁선생님의 정리된 글을 어디서 볼 수 있나요? 새로운 홈페이지가 아직 잘 적응이 되지 않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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