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공동체주거] 오늘공동체 방문 후기

김윤경
2023-01-15 07:15
339

안녕하세요. 김윤경(단순삶)입니다.

1월14일 토요일 나이듦연구소 [시니어공동체주거] 첫번째 번개 세미나 

'오늘공동체' 방문 후기를 맡아 첫 번째 후기를 써보겠습니다.

다른 분들도 쓰실 거란 말에 부담 없이 쓰겠습니다.

저는 미리 도착해 역 앞에 있는 '서울창포원'을 산책했어요.

금요일 밤부터 비가 꽤 내려 도봉산은 짙은 운무에 쌓여 있었습니다. 

도봉산 선인봉의 자태를 못 봐 아쉽지만 그래도 비내리는 공원의 정취도 좋았습니다.

 

 

역 건너편으로 가 2021년 새로 생긴 '김근태기념도서관'도 들렀어요.

아주 분위기- 갬성이-가 좋아 오래토록 앉아 있고 싶었지만 4시가 다 되어가서 나왔습니다.

산 입구로 더 들어가니 오늘공동체가 보였어요. 

입구부터 마중 나와 기다려주셔서 기분이 더 좋아졌답니다.

1층에 들어가니 아는 반가운 얼굴들이 옹기종기 모여 역시나 즐겁게 수다꽃을 피우고 계셨습니다.

반갑게 인사 나누고  4시가 조금 지나 지하홀로 이동하여 오늘공동체 대표님의 PT를 들었어요.

 

 

성경 공부로 시작해 10년 넘게 공부를 이어오면서  결론은 '공동체'라는 답을 얻으셨데요.

공동체라는 답을 얻고 살면서 '더불어 잘 사는 삶'이란 결국  '희년(禧年)'이라고 합니다.

저는 '희년(禧年)'이란 말을 처음 들어보았는데요(^^;;;;).

지금 찾아보니 이스라엘에서 50년마다 공포되었던 해방의 해라고 하네요.

해방되려면 누가 누구를 착취하는 형식이 아니여야 하는데 그럼 노예가 하던 일은 누가 하는가?

"모두가 노예가 되면 된다."라고 하시네요. ^^ 

그 다음, 두팀으로 나눠 공간 투어를 했어요.

땅콩집처럼 0.5층씩 공간을 분배하셨더라구요. 각층마다 부족이라 이름지어 10~12명 정도 함께 지낸다고 해요.

방은 최소화(2인1실, 1인1실)하고 공용 공간에 힘을 주었더라고요. 

거실마다 컨셉이 달라 분위기에 맞게 모임을 갖기 때문에 부족의 경계가 의미 없다고 합니다.

정말  300평 모두가 내 공간이고 모두의 공간인 것 같았어요. (왜 모두가 노예가 되어야 하는지 더 잘 이해가^^)

그 다음 다시 지하홀로 내려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어요.

 

 

열띤 질문과 답을 주고 받았어요. 궁금한 것은 많지만 맛난 식사를 앞에 두고 너무 오래 진행하는 건 죄를 짓는 기분이라

다들 자제하고 식사를 이어갔습니다. 정말 맛있게 많이 준비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듬뿍 들었어요.

정리 후 은혜공동체 1호에 이어 2호가 곧 착공 될 거라 하여 2호에 입주하실 분들과 대담이 어어졌습니다.

여기서도 다소 지치긴 했지만 열띤 질문과 성의 있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곤 또 즐거운 수다꽃을 피우며 도봉산역까지 같이 걸어가 대부분 7호선을 함께 타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10시가 조금 넘었더라고요. 12시30분에 나와서 조금 피곤했네요..ㅎㅎ

 

자신의 소득의 25%가까이를 생활기금으로 내고 300평의 공간에서 100여명과 같이 지낸다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 만큼 깊은 신뢰와 믿음이 형성되어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아마도 종교가 기반이라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사전에 52주를 매주 전원이 참석해야 수료할 수 있는 공동체학교를 했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오늘공동체가 오늘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공동체가 주는 안전감과 동시에 행복감"에는

모두가 노예가 되어야 하는 '수고로움'도 있다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시니어공동체주거'는 어떤 방향일지...

많이 배우고 왔습니다. ^^

 

댓글 2
  • 2023-01-15 16:37

    [후기 2] Thanks to 윤경샘~

    “와~ 신자유주의의 한복판인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다고?”

    // 태동 //

    터무늬있는집(시민출자 청년주택)의 오늘공동체 관련 인터뷰 기사를 보고 나니 한층 더 궁금해졌습니다. 북유럽식 사회민주주의 공동체 실험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보고 싶었거든요. 오늘공동체의 주 구성원은 40대라고 합니다. 의외로 젊었는데요. 2000년 1월 공동체 대표님(박민수 목사)과 대학생들이 함께 했던 성경공부 모임이 오늘공동체의 시작이었고, 그 때의 모임원들이 주축이 되었으니 공동체원의 나이가 젊었던 것이죠. 성경공부로 시작했으나, “과연 신이 있나?, 왜 성경을 읽어야 하나?”라는 물음까지 나아갔고 다양한 인문학 공부를 통해 결국 ’공동체’라는 답을 얻었다는 이분들! 오늘공동체는 공부와 상호 신뢰의 벨트 위에 서있는 공동체였습니다.

    // 지향 //

    박대표님은 오늘공동체를 유지시키는 근간과 장치로 공동체 학교, 멘토링, 그리고 ‘내가 먼저 노예가 된다’는 마음가짐을 꼽으셨고, 정서적 유대, 액티비티와 안전망이 보장되는 시스템을 통해 오늘이 행복한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지향점이라고 하셨습니다. 혈연가족, 비혈연가족과 함께 연합가족을 구성하고, 나눔(수시 상호대화), 공동식사(매일 저녁), 각종 발표회/축제(수시), 바베큐 파티(분기 1회), 여행(연 1회), 동아리 활동(70 여 개) 등을 통해 정서적 유대감을 느끼며 액티비티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대안유치원/초중고교, 학비지원, 의료비지원, 실업급여 지원, 여가활동 지원, 창업지원 등의 안전망으로 북유럽식 사회공동체는 현실화되고 있었습니다. 건축물 구조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매우 미니멀한(실제로도 매우 작았습니다;;) 프라이빗 공간(침실)을 제외하고 모든 공간이 '연결'되어있다는 것입니다. 가이드없이 가신다면 자칫 길을 잃을수도ㅎㅎ '개인 공간은 필요최소한으로 제한하고 나머지는 공유하자' 서로 유대하고 나누는 오늘공동체의 지향점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공간 배치였습니다.

    // 운영(재무구조, 의사결정방식 등) //

    오늘공동체는 주택협동조합입니다. 공동체 구성원들(조합원)이 공동체의 주인이지만, 개별 소유 방식은 아닙니다. 공동체 구성원들은 각자 소득의 26%를 운영비(공동체세 10%, 복지비 10%, 대외협력기금 4%, 창업기금 2%) 격으로 납부하고 있는데, 매년 1억씩 남는다고 합니다. 건축비용(토지+건물 등)은 총 50억원이 소요되었는데, 공동체 포션(공유공간) 중 7억원만 부채로 남아있는 등 오늘공동체는 나름 탄탄한 재무구조와 운영비 수지구조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주요 안건에 대한 의사결정은 직접 민주주의 방식으로 정회원(70 여 명)이 모두 모일 수 있는 일자를 선정, 끝장 토론을 통해 진행되며 결론 도출이 어려운 경우는 다수결로 정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답니다.

    // 향후 계획 //

    2호점 건축을 위해 구청 건축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고 하니, 몇 년 후면 2호점 탐방도 갈 수 있으려나요?ㅎㅎ 아님 그 때쯤이면 우리도 구청에 건축허가 요청 서류를 제출하고 있으려나요?ㅎㅎ 공동체 구성원들의 생애주기에 발맞춰 강화도에 노년 주거공간과 먹거리 생산을 위한 농지도 준비 중이라고 하니… 오늘공동체의 실험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습니다.

    먼저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오늘공동체의 가족구성원들을 응원합니다.

    • 2023-01-15 21:08

      [후기 3] Thanks to 윤경샘, 무사샘
      두 분이 꼼꼼하게 정리하셔서 후기 쓰기가 가벼워졌어요.
      시니어 공동체 주거 상상하기 세미나는 집 근처 오늘 공동체를 방문한다는 글을 보고 후다닥 신청했습니다. 세미나에 대한 관심보다는 오늘 공동체에 대한 관심이 더 앞선 상태^^
      우리 동네에 그런 공동체가 있다니... 궁금하다. 방문하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이었지요.

      방문하여 공동체 대표님의 설명을 들으니,
      성경공부 과정에서 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그 과정에서 공동체라는 답을 얻었고 10년간의 근거리 거주 후에 공동체주택을 지어서 한 공간에서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오늘 공동체에서는 50여명이 살지만, 근거리에서 살고 계신 70여명도 거주공간만 다를 뿐 모든 면에서 동등하게 공동체생활을 하고 있답니다. 2호점을 인근에서 준비 중인데, 이미 입주자가 정해졌고 여전히 대기자 분이 있고 역동적인 공동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동체 활동 중에는 창업을 희망하면 자금과 인테리어 등을 지원하는데, PT자료의 이자카야와 카페는 제가 아는 곳이라 반가웠네요. 세련된 인테리어와 맛있는 메뉴로 이 동네에서 핫한 곳인데, 아마도 공동체 가족의 힘이 아니었을까요.

      공동체의 재정에 관한 질문이 빠질 수 없는 데, 소득의 26%를 세금으로 납부하고 그 돈으로 공동체를 운영하고 일시적 실업상태이든 자발적 실업상태이든 상관없이 공동체에서 생활할 수 있다고 합니다. 소득이 있는 데도 세금을 납부하지 않으면 당연히 나가야 하지만 그런 분은 없었다는 답을 들었어요. 혹시 소득을 숨길 경우 어떻게 될까 궁금증이 생겼는데, 차마 묻지는 못하고 찾아보니 공동체에 기여하고 싶어 오히려 열심히 일하게 된다는 영상이 있네요. 오늘공동체는 비혈연가족이니까 당연히 가족에게 소득을 숨기지 않겠죠^^

      이 지점에서 나는 왜 공동체주택에 살려고 하는 지 생각해보게 되네요. 육아 때문에 밥 때문에 등등. 지극히 현실적인 이유로 공동체주택을 생각한 저로서는 아직 때가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1년 과정의 공동체학교를 마치면 오늘공동체의 정회원 자격이 주어진다고 하니, 관심 있으신 샘은 신청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PT마지막에 대표님은 공동체주택의 효과로 정서적 안정, 다채로운 활동, 일상적 풍요, 삶의 여유를 말씀하셨는 데, 공동체 주거든 아니든 이건 우리 모두에게 소중하다는 생각이고 문탁에서의 활동으로도 충족되는 면이 많은 것 같습니다.

      *참고:공간이 미로같아서 길치인 저는 구조가 감이 안 잡혔는 데, 유투브 영상을 찾아보니 건축가 인터뷰가 있어 캡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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