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좌전 15회 후기 - 송나라, 위나라 정나라의 화해

진달래
2022-06-20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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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춘추좌전>을 함께 읽어보자고  하고 번역본으로 읽었다. 

어디까지 읽었는지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꽤 읽었다.  -  기억은 하나도 안 난다.

그냥 얼핏  조그만 나라들이 이렇게 저렇게 몰려 다니며 여기서 싸우고 저기서 싸우고 했던 기억만 난다. 

마치 동네 꼬맹이들이 패를 지어 다니며 서로 서로 시비거는 모습이랑 비슷하다. 

 

 

은공 8년에 제나라가 송나라, 위나라, 정나라의 화평을 주선한다. 

온땅에서 회합하고 와옥에서 맹약을 맺고, '동문의 역'을 풀었다고 한다. 

이전에 송 상공이 즉위했을 때 선대 목공의 아들 공자 풍이 정나라로 망명을 갔다. 

그러나 정나라는 공자 풍을 송나라로 들여보내 군주로 옹립하려 한다. 

위나라에서는 주우가 환공을 시해하고 즉위한 후 제후들의 환심을 얻고자 했다. 

먼저 송나라에 사신을 보내 정나라를 정벌하기를 부추긴다. 

이에 송나라는 위나라, 또 위나라와 사이가 좋았던 진나라와 채나라와 함께 정나라의 치고 동문을 포위하였다가 닷새만에 군사를 돌렸다. 이 사건이 바로  '동문의 역'으로 은공 4년의 일이다. 

 

이렇게 읽다보니 확실히 <사기>와 <춘추좌전>은 보는 시각이 좀 다른 듯하다. 

<사기>가 대국을 중심으로 쓰였다면 <좌전>은 확실히 소국들의 이야기가 중심이다. 

물론 노나라를 중심으로 그 주변국의 이야기이기 때문이긴 하겠지만. 

게다가 좀 싸우다보며 그만둘만도 하지만 이들의 싸움은 <좌전>이 끝날 때 까지 계속된다. 

여하튼 이번에는 제나라가 형님 노릇 좀 하고... 

그런데 정나라 제후가 제나라 제후를 데리고 주나라에 가서 천자에게 인사를 시키는 것으로 보아 

지금의 우리가 보기에는 작은 나라들이지만 - 물론 땅은 작았지만 - 꽤 영향력이 있었던 듯하다. 

 

댓글 1
  • 2022-06-21 00:02

    저희가 지금 읽고 있는 시대는 주의 동천 이후로 50여년이 지난 시점이라 아직 정나라의 영향력이 컸던 때인듯 합니다. 

    주가 낙양으로 옮길 때 정나라가 힘을 썼다고 하니까요. 

    그런데 슬슬 권력의 추가 옮겨갈 기미가 보이지 않나요?

    이미 괵나라한테 권력을 나눠주려다가 주나라가 정나라한테 봉변을 당한 기사가 나왔으니까요. 

    언제 어떤 이유로 정나라가 약소국으로 전락하게 되는지도 궁금해지네요.

    하도 여러 나라들이 나오고, 군주 이름도 비슷비슷하고, 이제 8년치 읽었는데 벌써 머리가 복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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