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좌전 강독 후기 - 싸우고 싸우는 시대
느티나무
2022-05-31 01:01
75
은공 5년 마지막 부분이다.
4월 정나라가 위나라를 침공하자, 위나라가 연나라 군사를 이끌고 정나라를 공격했다.
그러자 정나라는 연나라의 전후방을 애워 싼 후 연나라를 깨뜨렸다.
연나라는 후방의 경계를 느슨하게 한 탓에 패하게 된다.
곡옥이 천자를 배반하고 이에 천자가 곡옥을 치고,
성나라가 위나라의 혼란을 틈타 침범하자 위나라가 그 보복으로 성나라를 침공한다.
9월 송나라가 주나라 땅을 침공하자 주가 정나라에게 도움을 청하고
정나라는 주나라 군사와 함게 송나라를 침공한다.
그 사이 노나라 은공이 도움을 청해 온 송나라를 도우려 했으나
송나라 사신의 거짓 보고에 노하여 출병을 거둔다.
이것이 한 해의 4월~9월 사이에 일어난 일들이다.
큰 나라들 사이에 있는 작은 나라들은 이리저리 동맹에 얽혀 전쟁 속에 사는 나날들이다.
'시신이 큰 강 골짜기를 메우고 피가 장성의 굴에 가득하여 모두 해골이 되어버린 전장의 참혹함'
(이는 한문 강독에게 이번주 읽은 전장의 참혹함에 대한 묘사의 한 부분이다. )
어느 전쟁이나 , 예나 지금이나 전장의 모습은 참혹하다.
영화 '황산벌'에서 처럼 병사들은 정작 어느 나라와 어느 나라가 싸우는 지에 별 관심이 없지 않았을까
이웃으로 다닥다닥 붙어있는 대국 사이의 작은 소국의 백성들은 어쩌면 하루하루 살아내는 삶이 더 고달팠을 것이다.
그러나 세금만 면제해 준다면 어느 나라와 싸운들, 어딘들 못 가겠는가.
대의명분이라는 것이 참으로 허망한 것이다.
오늘날이라고 무에 그리 다르겠는가?
그 사이에서 희생되고 파괴되는 이들이 누구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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