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전 6회차 후기_은공2년

봄날
2022-04-17 18:16
74

겨울 10월 경신일에 혜공을 改葬하였다. 이 사실은 경에 기록되지 않았는데, 이때 은공은 섭정을 하고 있어서 상주노릇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임(臨)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한 혜공이 죽었을 당시에는 송나라와 전쟁중이었고, 태자 환공이 너무 어려서 장례에 미비한 점이 있었기 때문에 개장한 것이다. 이때 제후들이 조문했는데, 역시 경에 기록되지 않은 것은, 제후가 제후의 장례가 참여하는 것은 예가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나라에서는 공숙단이 난을 일으켰고, 아들 공손활이 패해 위나라로 도망갔다. 衛人이 그를 위해 정나라를 쳐서 늠연을 차지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정나라사람이 천왕의 군대와 괵(虢)의 군대를 거느리고 가서 위나라 남쪽을 공격하면서 주나라에 출병을 요청했다. 주자가 공자예에게 사적으로 군대를 요청했다. 그래서 공자예가 군대를 거느리고 가서 익땅에서 주나라, 정나라와 동맹을 맺었다. 경에 기록되지 않은 것은 모두 은공의 명령에 의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시기 제후의 명에 따르지 않고 사사로이 행한 일들이 꽤 있었나보다. 남문을 새롭게 만든 것도 12월에 채백이 온 것도 왕의 명에 의한 것이 아니므로 경에 쓰지 않았다고 한다. 또 중보가 죽었을 때 그 죽은 날짜가 경에 기록되지 않은 것은 은공이 소렴때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렴은 시체를 천으로 싸는 것, 대렴은 시체를 관에 넣는 것인데, 당시 대부가 죽으면 의당 군주가 친히 염할 때 참여하는 것이 예인데,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죽은 날짜를 쓰지 않았다고 한다. 혹은 은공이 섭정하는 자신을 스스로 군주로 자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드디어 은공 원년이 끝났다.

은공2년의 기록은 길지 않다.

2년 봄에 은공이 에서 會合하였다.

잠땅은 원래 노나라 땅인데, 과거 제나라가 빼앗았다가 돌려준 땅이다.  이 기록은 융과 노나라가 동맹을 맺은 최초의 사건으로 의미가 있다.

여름 5월에 거()나라 사람이 향()으로 쳐들어갔다.

無駭가 군사를 거느리고 으로 쳐들어갔다.

무해는 노나라 경대부이고, 유명한 유하혜(전금)의 아버지란다. 아는 인물이 나와 기뻤던 순간. 극은 노의 부용국인데, 이후로 극이라는 이름이 나오지 않는 걸 보면 이때 아마도 노나라에 완전히 편입된 것으로 보인다.

가을 8월 경진일에 은공이 융과 에서 結盟하였다.

8월에는 경진일이 없고, 경진은 7월9일이니 날짜에 착오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지금 쓰는 달력과는 다르니 뭔 뜻인지 모르겠다. 당이라는 이름은 여기저기 많이 쓰였는데, 여기서는 노나라의 한 지역 이름이다.

9월에 나라 裂繻가 와서 여자를 맞이하였다.

열수는 기나라 대부로서, 전에 “대부가 군주를 위해 (군주의)아내를 맞이하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당시 예법으로는 경이 군주의 아내를 맞으러 가는 것인데, 이때 열수는 경대부급 대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겨울 10월에 伯姬로 시집갔다.

고전백과에는 “伯姬는 魯나라의 딸로 裂繻가 맞이한 여자이다.”라고 되어 있는데 아마 잘못된 것인 듯 하다. 은공7년에는 또 백희의 동생 숙희가 기나라로 시집을 갔다.

紀子帛莒子에서 結盟하였다.

자백은 裂繻의 字이다. 당시 莒나라와 魯나라는 묵은 원한이 있었는데, 자백이 결혼을 통해 두 나라를 화해시켰다. 일설에 자백이 기나라 군주라고 알려져 있는데, 춘추경에는 기나라 군주는 ‘紀君’이라고 분명히 구분되어 있으므로 열수는 대부인 것으로...

12월 을묘에 夫人子氏하였다.

이때의 자씨는 두예에 따르면 환공의 어머니인 중자를 가리킨다. 곡량전에는 은공의 처라고 나오고 공양전에는 은공의 어머니라고 나오는데 모두 믿을만한 것이 아니라고...정말 뭐가 정설인지 알 길이 없다.

鄭人를 쳤다.

戰爭에 鍾鼓를 울리며 쳐들어가는 것을 伐이라 한다. 고전종합DB에 따르면 征伐은 天子의 권한인데, 이것이 제후가 제멋대로 정벌한 시초라고 한다.

설명이 미진한 것은 다음시간 토용의 전 설명으로...^^

댓글 1
  • 2022-04-18 14:01

    춘추에 기록하지 않은 경우를 꼽아보니,

    1. 주변국에서 노나라에 알리지 않는 경우

    2. 쌕새기 곤충이 나타나도 재해가 되지 않는 경우

    3. 공의 명이 아닌 대부가 제멋대로 한 행동

    지금까지는 이 정도인것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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