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16회차 후기 : 노나라 대부 공손영제=자숙성백

토용
2026-02-0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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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좌전』에는 같은 사람이 여러 이름으로 등장해서 헷갈릴 때가 많다. 이름으로, 자(字)로, 시호로, 하나로 통일해서 써도 등장인물과 사건이 하도 많아서 기억하기 어려운데 동일 인물을 다른 이름으로 쓰니 아주 죽겠다. 거의 포기....

이번 시간에 자숙성백(子叔聲伯)이 말을 길게 했는데, 뭔가 앞서 나왔던 사람인 듯하여 찾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이전에 이미 다른 이름으로 나온 사람이었다.

 

성공 2년 경(經)에 공손영제(公孫嬰齊)가 군대를 거느리고 가서 제나라와 전쟁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 공손(公孫)이라는 칭호에서 보듯 그는 제후의 후손으로 선공(宣公)의 아우이며, 시호는 성백(聲伯)이다. 성공 2년과 6년의 경에는 공손영제로 기록되어 있고, 성공 6년과 16년의 전(傳)에는 자숙성백으로 나온다. 즉 경과 전에서 사용하는 호칭이 다르다. 경은 이름으로, 전은 시호로.

 

어쨌든 이 분 바빴다. 제나라와의 전쟁에도 나갔고, 진나라의 명령으로 송나라를 정벌하기도 했다. 성공 16년(기원전 575년), 성공이 정나라를 토벌하러 출병하였으나 주둔만 하고 있었다. 자숙성백은 진나라에게 군대를 파병해서 노군(魯軍)을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 4일 만에 진군(晉軍)이 왔는데, 성백은 그동안 진나라 군대에게 먹일 밥을 지으면서도 정작 본인은 밥도 먹지 않고 기다렸다. 그는 진나라 사신에게 밥을 먹이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도 밥을 먹었다.

 

또 이런 일도 있었다. 노나라의 숙손씨가 계씨를 제거하고 싶어했다. 이 때문에 계문자가 숙손교여의 참소로 진나라에 잡혀갔다. 진나라 대부 극주의 아내가 성백의 여동생이었기 때문에 성공이 성백을 진나라로 보내어 계문자를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극주는 성백에게 중손멸을 죽이고 계문자를 진나라에 억류하게 하면 노나라 정권을 주겠다고 회유한다. 그러자 성백은 이렇게 말한다.

 

“숙손교여의 일(목강과 사통하고 계씨, 맹씨의 재산을 빼앗으려 했던 일 등)을 그대도 들었을 것입니다. 만약 중손멸과 계문자를 제거한다면 이는 노나라를 버리고 우리 임금을 징벌하는 것입니다. .... 저 두 사람은 노나라 사직의 안위를 책임진 신하이니, 아침에 저들을 제거하면 노나라는 반드시 저녁에 망할 것입니다. 노나라는 진나라의 원수인 제나라, 초나라와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우리가 멸망하면 진나라는 제, 초와 매우 가까운 적이 될 것입니다.”

 

극주가 감동했는지, 설득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 말을 듣고 성백에게 봉읍을 주고 싶어했다. 그러자 성백은 노나라의 하급관리(常隷)로서 계문자를 석방해주면 그것으로 은혜를 입는 것이라며 거절한다.

 

진나라의 범문자는 난무자에게 이렇게 충고한다.

 

“계문자는 노나라에서 두 임금을 보좌한 신하인데도 그 아내에게 비단옷을 입히지 않고, 말에게 곡식을 먹이지 않았으니, 충신이라 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그런데 참특한 말을 믿고 충성스럽고 어진 사람을 버린다면 어떻게 여러 제후들을 복종시킬 수 있겠습니까? 자숙영제는 군명을 받들어 행함에 사심이 없고, 국가를 위한 계획에 두 마음이 없었으며, 자신의 안위를 생각해 그 임금을 잊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요청을 거절한다면 이는 선인을 버리는 것이니, 그대는 깊이 생각하십시오.”

 

난무자는 계문자를 석방하였고, 숙손교여는 제나라로 도망갔다.

근데 범문자는 성백을 자숙영제라고 칭한다. 아이고^^ 결론은 공손영제=자숙성백=자숙영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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