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욜엔 양생> 14회 - 아픈몸을 살다 2회 후기

복혜숙
2022-11-14 02:42
192

 간밤에 내린 비로 조금은 쌀쌀 해진 11월 둘째 주 <아픈 몸을 살다>와 <낭송장자> 마지막 시간.

 가족모임과 직장 출근으로  그믐 샘과 단풍 샘은 아쉽게도 참석하지 못했지만 오랜만에 반가운 엄지 샘이 함께했다.

 이번 시간은 지난주에 이어 <아픈 몸을 살다> 마지막 부분과 그동안  읽었던 <낭송장자> 원문을 다시 살펴보는 시간이었다.

 <아픈 몸을 살다>는 사회학자인 저자 자신이 암 투병 환자로 아팠고, 아픈 몸으로 사는 것의 경험을 섬세한 언어와 통찰력으로 그려낸 책이다.  나는 발제로  암이 개인의 성격 때문에 발생한 것이며, 암이 있는 사람은 무언가 잘못한 것이라고 여기고는 책임과 두려움을 환자에게 돌려 죄책감 안에 가둔다는  '암을 부르는 성격' 이론을 같이 이야기하고 싶었다. 사실  나도  아픈 데는 이유가 있을 거라고 여겨 왔다. 그런데 저자는 암은 단지 신체 과정의 일부로  '그냥 생겼다' 고 말한다.  사회는 여전히 환경을 오염하고, 오존층을 파괴하며 검증되지 않은 약물복용과 과도하게 일하면서 개인의 성격 측면에서 암 발생 원인을 논한다고 말한다.

 은영 샘은  돌봄에 있어 저자의 환경과 실제 우리 현실사이의 다름에 대해 이야기했고 엄지 샘은 아팠던 경험자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으며  특히 아픈 사람이라는 낙인에 대한  용어와 다 나았다고 하는 것은 어느 정도 이어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기린 샘은 인간이 얼마나 취약한가에 대해 이야기 했고  '취약성' 이 최근 사유의 화두라고  했다.  질병의 궁극적 가치는, 질병이 살아 있다는 것의 가치를 가르쳐준다는 점이며, 질병을 계기로 삶을 당연시하며 상실했던 균형 감각을 되찾는 것이라는 사회학자인 저자의 풍부한 어휘에 감탄하며  핵심이 되는 텍스트를 나누어 읽으며  책을 마무리 했다.

  且夫乘物以遊心.. 道行之而成.. 그동안  공부했던 <낭송장자> 문장들을 기린 샘의 꼼꼼한  독해로 다시금 공부하는 시간도 가졌다.

 진시황의 이야기에서 인간 의 욕심이 얼마나 덧없고 허망한지와 여기서도 인간의 취약함에 대해 이야기 했다. 

 

댓글 3
  • 2022-11-16 12:07

    세미나시간에 했던 이야기가 잘 정리되었네요~~ 이제 이 고민을 잘 녹여서 에세이에 집중합시다요~~

  • 2022-11-16 14:58

    이야기나눈 내용들도 좋았고 돌아가며 서로의 목소리로 낭독한 장자와 아서프랭크의 구절
    들도 울림으로 남네요
    꼼꼼히 정리해주신 복혜숙님 감사합니다 🙂

  • 2022-11-17 08:46

    2시간이 금방 지나가는 일요일의 마법은 무엇일까요? ㅎㅎ
    '암을 부르는 성격'에 대해 요즘 저는 고민이 많았는데 책에서 이 이야기를 할 줄은 생각 못했네요
    아픈것은 그 사람이 무언가를 잘못해서 생기는 일로 치부해 버림으로 책임과 두려움을 환자에게 봉인하고 자책하게 만드는 것에 있다는 애기와
    우리는 아직 미병 단계이지만 언제가는 아픈 몸을 살아가야 할 존재들 이란 애기에 생각이 많아 지는 세미나 시간이었습니다.
    돌아오는 일요일 완전체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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