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욜엔 양생 아픈몸을 살다+낭송장자 후기

조은영
2022-11-10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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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몸을 살다 첫 번째 시간이 지났다. 개인적으로는 ‘사이보그가 되다’보다 읽기가 편한 책이었다. 세미나 시간에 뀌다놓은  보릿자루가 안될수 있었다는 ㅎㅎ

정토회 활동으로 인해 빠진 엄지샘을 제외하고 기린, 그믐, 단풍,조은영, 복혜숙샘이 일요일 아침에 모였다.

 

  등장 하시면서 부터 경험하지 않은 사람이 경험한 사람의 언어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느냐는 그믐 샘의 말씀을 신호탄으로 우리는 각자의 경험한 아픈 몸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시어른들의 발병에서 며느리로서 해야 하는 의무만 있고 논의 과정에서는 소외되는 돌봄 제공자로서 경험을 말씀하시는 복혜숙 샘과 며느리 입장이다 보니 자신이 생각하는 죽음에 대한 생각을 공식적으로 발언하지 못하신다는 그믐 샘

  기린 샘은 [잃어버린 것들을 애도하기]에 주목하셨다. 환자 입장에서 아픈 몸으로 살아야 하는 미래와 건강한 몸으로 살았던 과거의 상실도 중요하지만 돌봄제공자 입장에서 애도의 시간이 필요함을 생각해야 한다 하셨다. (돌봄 제공자 입장에서도 같이 살았던 사람의 변화를 같이 겪어내야 하기에)   

거기에 각자의 질문들이 더해졌다. 어떻게 애도를 가져야 하는지... 생업을 포기하고 같이 병 간호를 하며 슬퍼해야 하냐는 질문부터 돌봄의 제공자로서 일상이 바뀌지 않았던 경험까지 여러 이야기가 오고 갔다. 우리가 질병을 제거해야 할 어떤 것이 아닌 내 삶에서 일어나는 변화라고 생각하면 질병이 오기 전의 삶과 질병이 온 후의 삶은 다른 것이고 이는 돌봄 제공자의  삶에도 변화가 온다는 생각이다. 우리는 그래서 같이 애도해야 한다.

  단풍샘은 갑자기 닥친 아버님의 병환으로 아무 생각할 수 없이 황망하게 아버님을 보내드렸다며 어머님은 아버님과는 다르게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이야기 하셨다. 정보의 불균형으로 어떤 의료적인 판단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다르게 보내드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치료 과정의  적극 개입인지 애도의 방식 인지에 대해 우리는 세밀하게 쪼개서 고민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다르게 보내고 싶다는 말 한마디로 치부하기에는 우리의 언어는 너무 모호하고 어떻게 언어로 표현 되는냐에 따라 우리의 인식을 폭을 넓힐 수 있기에 언어 선택을 함에 언제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의학의 식민지가 된 몸에서 경이를 발견하다]에서는 통제하는 몸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내 몸을 통제할 수 있다는 사고에 우리는 통제하기 위해 의료 시스템 안에 들어가는 상황이 되는 것 이고 시스템 안에 들어가서도 통제(관리)되지 않고 있다. 책을 읽으며 계속 고민 되었던 것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일렬의 행위들을 어찌 해석해야 하는 것일까 하는 문제였다. 세미나가 끝나고 후기를 쓰는 지금은 몸을 통제하기 위한 행위가 아닌 질병과 같이 살아가는 방식이고 질환의 진행과 상관없이 삶을 사는 방법이라고 해석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아픈 몸을 살다』 애기에 낭송 장자는 애기를 못 나누었네요. 다음 세미나 시간에 못다 한 애기를 나누는 걸로 하겠습니다.

댓글 1
  • 2022-11-10 20:23

    저는 이번 책에서는 질병을 어떻게 경험하는가에 대한 저자의 글을 읽으며, 우리가 경험하는 것들의 각자 고유함에서 비롯된 말들을 어떻게 찾아낼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사이보그가 되다> 도 그렇고 이번 책도 그렇고 자신의 언어를 찾아 글쓰기를 하는 일의 중요함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고요, 에세이를 통해 뭔가 표현할 말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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