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욜엔 양생> 11회차,『논어, 학자들의 수다: 사람을 읽다』 첫번째 후기

사유
2022-06-05 08:44
71

『논어, 학자들의 수다: 사람을 읽다』

논어 속 ‘주연 같은 조연’ 12제자, 각자의 ‘길(道)‘을 찾아가다.

 

 

 

일리치와 신영복 선생님의 『담론』 을 지나,

기린쌤은 『논어, 학자들의 수다 사람을 읽다』 로 우리를 안내하며, 공자와 그 제자들의 문답에서 오늘날 우리가 '인간답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양생의 기술을 엿볼 수 있을까?' 라는 질문으로 길을 열어주었다.

 

어느덧 11회차의 세미나,

초희와 사유의 걸음에 동행하며 우리는 함께 그들의 삶으로 들어가 보았다.

 

들어서자마자, “<논어>가 ‘클래식’이라고 생각하세요?”라는 초희의 파란!

우리는 또 잠시 흔들렸다. ^^*

 

잠시, 흔들릴 틈도 없이 단풍은 “그 분은 그저 달력에서나 뵙는 분 아닌가요?”라고 툭 던졌고,

그 말을 알아챈 그믐은 “달력...? ... 그분은 달마대사 아니야?”는 순간, 인문약방은 웃음으로 가득 차 버렸다.

 

사유에게 고전이란 원문을 볼 때마다 책을 덮어 버리게 되는 넘사벽이었다고 했다.

 

10년 만에 다시 읽은 그믐은 처음에 <논어>를 접할 때는 나도 그랬다. 허나 이번에 필사를 원문으로 쓰고 있는데 읽고 해석하면서 이게 왜 이래? 하며 막 머리 쥐어뜯지 않고 그냥 해석되는 대로 재미있게 가고있고, 이건 고등학교 때 잘생긴 한문 선생님 덕이라며 추억을 소환해내여 우리의 긴장감을 해소해주었다.

 

기린에게 논어는 '삶이 암담하고 혼란스러울 때 기준이 되어주는 텍스트'가 되어준다고 했다.

 

이런 우리가 모여, 범접하기 어려웠던 고전 <논어>에 대한 김시천 선생님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김시천 선생님의 『논어, 학자들의 수다: 사람을 읽다』는 공자와 그의 사상에 주목하기보다, 공자와 그의 열두 제자(자로子路, 안회顔回, 자공子貢, 염구冉求, 증삼曾參, 재아宰我, 자하子夏, 자장子張, 민자건閔子騫, 중궁仲弓, 원헌原憲, 유약有若)들이 펼치는 삶의 드라마 <논어>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

이렇게 접근하니 <논어>를 대하는 부담감이 기대감으로 변하여 <논어>로 스르륵 들어서게 되었다며 <논어> 입문서로 훌륭한 선택인 것 같다고 모두 입을 모아 말했다.(기린 샘의 고민이 묻어난 지점)

 

<논어>는 ‘성인* 공자’(孔子 기원전 551~기원전 479, 이름은 구이고 자는 중니仲尼)와 그의 열두 제자들의 삷과 배움 그 문화에 관한 이야기이다. (*20세기 초반에 카를 야스퍼스(Karl Jaspers)는 4대 문명의 기본 뼈대가 세워진 ‘기축시대’를 대표하는 인물로 소크라테스, 붓다, 공자, 예수를 지목했다. 그리고 이 사람들은 ‘4대성인’으로 불리우게 되었다.)

 

오늘의 주인공은 ‘자로’와 ‘안회’ 그리고 ‘자공’이였다. ‘자로’가 있었기에 <논어>가 재미난 책이 되었고, ‘안회’가 있었기에 공자가 조금은 덜 외로웠다면, ‘자공’은 공자가 역사 속에서 존재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인물이라는 김시천 선생님의 해석을 보듯, 그들은 <논어>에 등장한 인물 중 중심인물들이다.

 

이에 대해 기린 쌤이 열정적으로 풀어주는 <논어>의 배경 이야기... 얼마를 공부하면 저렇게 쏟아질까? 살짝 부럽기도 했다.

 

공자가 주장하는 인간다움을 실현하는 것은 무엇일까?

공자는 ‘문’ 을 인간사회에서 실현할 수 있는 핵심 덕목으로 을 제기하였다. 그리고 ‘인’을 구체적으로 실행하는 방법이 라 하였다. 보통 ‘너그럽다’로 풀이하는 ‘서’는 글자 그대로 풀면 인간의 마음이 서로 같다이다.  이에 우리는 ‘문’ 앞뒤에 ‘인’과 ‘학’을 붙여 ‘인문학이라 한다. 인문학은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무늬가 나의 말과 행동을 통해 드러나게 만드는 학문적 활동 또는 삶의 모습이라고 정의한다.

 

여기에서 '인간답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양생의 기술은?“ 에 대한 질문을 떠올려 본다.

 

새로운 관점으로 <논어>를 읽어 가는 길에 사제모델로 거론하는 김시천 선생의 해석에 공감할 수 있었다. 공자가 자로와 안회 그리고 자공과 대화하는 장면들을 보면 가르치고자 하는 것에 하나의 답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 한 사람 한 사람의 무늬를 읽어내어 그에게 맞는 답을 제시하고, 그의 무늬를 읽어 가도록 안내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공자의 기라성 같은 제자들 가운데 그의 사상을 그대로 계승한 사람이 없었다는 이야기는, 뒤집어 보면 제자들이 모두 스승의 가르침에 의해  ‘독자적 신념과 생각을 가진 개인으로 자기 삶의 원칙을 발견하고 그것에 따라 살아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점은 평생학습의 관점에서 보면 매우 의미 있는 사제모델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살아가며 누군가에게 배우고, 또 누군가에게 가르치며 서로 포개어져 살아간다. 그런 의미에서 배우고 가르치는 그들의 문화에 푹 빠져드는 새롭게 만나는 <논어>이다.

 

잠시 호흡하고, 기린은 : "."(자공문우, 자왈: "충고이선도지, 불가즉지, 무자욕언.")을 가지고 토론의 포문을 열었고, 그 토론은 초희의 고민의 지점으로 이어졌다.

 

이렇게 우리는 치열하게  '관계'에 대해 공부하는 중이다.

 

 

댓글 7
  • 2022-06-06 08:49

    기린에게 논어는 '삶이 암담하고 혼란스러울 때 기준이 되어주는 텍스트'가 되어준다고 했다.

     

    ㅎㅎ 제가 이런 말을 했군요... 새삼 <논어>를 읽는 제 태도가 기억나는 문장^^

    친정어머니이 위독하셔서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도 공부하는 일상은 일상으로 지속해야 한다고

    말하던 사유님의 마음이 아직도 전해지네요..

    사유님^^ 올 한해 끝까지 <일욜엔양생>과 달려보아요~

    사유님이 그렇게 일상을 꾸려가는 마음을 응원합니다^^

    • 2022-06-09 09:48

      기린쌤이야말로 공부가 일상이 아니신지요? ^^*

      늘 새로운 공부의 길을 열어주어 고맙습니다. 🙂

      공부가 일상인지라,

      오늘이 또 기대되는 삶이길...

      오늘도 서로의 성장을 바라 볼 수 있기를...

      모두를 응원합니다. 🙂

  • 2022-06-06 08:59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사유샘이  있어  일욜엔  양생팀의  이야기가  더 풍성해지는것  같습니다. 

     

    • 2022-06-09 09:54

      은영님, 
      일욜엔양생에서 이야기라면 단연 은영님 가족이야기죠!
      열정적인 에너지 전달해주셔서 동기부여됩니다.
      저에게 공부는 그저 제 길이라 여겼는지, 동생에게 함께 하자고 권할 생각을 해 본적이 없더라구요. ^^;;
      이번주 열무김치 핑게로 살짝 인문약방에 데려와 보았습니다. ^^
      후기 작성하며 이번주 은영님 이야기 들어 볼 기회가 적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바쁘고 힘들지만 기꺼이 일욜을 함께하는 은영님도 응원합니다. 

      • 2022-06-09 18:40

        앗 은영님 가족이야기에 가끔 저도 등장하나요ㅋㅋ
        사유샘의 공부하는 일상을 응원합니다^^
        후기 잘 읽었어요.

  • 2022-06-06 10:13

    '일요일인 양생'에선 <논어>를 가지고 이런 이야기들을 하시는군요^^

    잘 읽었습니다.. 저희도 '사서읽기'에서도 <논어 학자들의 수다>를 가지고 언제 한 번 이야기를 하는 자리가 있으면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 2022-06-09 09:57

      진달래님 반갑습니다.~~

      이제 논어를 접한 모두는 '논어로 가는 길을 열어주는 책'이라는 점에 '공감'하였습니다.

      저도 그렇구요. 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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