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 세미나 : 도덕과 아름다움> 1회차 후기

우현
2022-10-18 12:21
324

 사다리에서 진행하는 미학세미나의 막이 올랐습니다! 저까지 6명의 멤버들이 모였는데요, 과거 길드다의 미학세미나를 함께 했었던 동은과 요선, 최근 문탁에서 라이징스타로 활약중이신 경덕, 생태공방의 떠오르는 예술가 , 한때 저와규문에서 만났던 상현이라는 친구까지. 저는 아는 사람들이긴 하지만ㅎㅎ 예상치 못한 멤버들이 많이 와서 기대가 많이 됐어요.

 

 첫번째 책은 [불온한 것들의 미학]이었죠. 원작과 위작에 대한 미적 가치를 탐구해보는 1부와 포르노그래피의 예술적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2부까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책이 던지고 있는 질문들이 워낙 흥미롭긴 하지만, 적극적으로 어떤 방향성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 여러 입장들의 논지를 정리만 한다는 점은 아쉬웠어요. 특히 1부는 기술복제시대에선 정말 많은 이야기가 가능해보였는데, 고전적인 회화의 관점에서만 풀고 있어서 아쉬웠죠. 다만 나름대로 예술작품의 정의를 내리는 부분과 작품이 가질 있는 다양한 가치들을 정리하는 좋았습니다. 특히 예술가가 작품을 만들기까지의 수행적 가치, 환경적, 맥락적으로 어떤 성취했는지 보는 성취적 가치가 기억에 남네요.

 

 그리고 저희들끼리 이야기를 나눈 NFT 얘기가 재밌었습니다. NFT 아시다시피 가상화폐 기술을 이용해 디지털로이루어진 작품에(혹은 디지털화 시켜서) 소유권을 등록하고 판매하는 형태인데요, 저도 자세히는 몰랐는데 이번 기회에공부가 되었습니다. 참님은 그림을 NFT 하여 판매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은 적도 있다고 하고, 요선도 투자의 목적으로 관심이 있다고 해요. 내용과 연결시켜본다면 원본과 복사본의 구분이 무의미한 기술복제시대에는 NFT 먹힐 같지 않았죠. 그러나 요선은 특정 작품의 소유주라는 , 특히 몇번째로 소유하고 있었는냐는 증명의 표시가(nft 구매하면 뱃지를 준다고 해요) SNS 상에서 갖게 되는 위상이 있다고 하죠. 저도 SNS 많이 하는 입장에서 그거 하나만으로도 먹힐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엔 가상화폐의 몰락으로 이런 분위기도 많이 사그라들었습니다만, 얘기해볼만한 지점은 충분히 있었던 같아요.

 

 2부는 포르노그래피는 과연 예술적 가치가 있는가? 대한 토론으로 이루어졌어요. 책에선 포르노그래피의 모호한 경계와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여겨져 외설이라고 불리는 사회적 분위기 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저는 요즘의 관점으로 가져오고 싶더라구요. 성평등의 문제와 포르노그래피의 사회적 인식 같은 걸로요.

 

 저는 다양성에 대한 가능성과 섹슈얼한 것만의 미적 영역이 있다고 생각하여 예술적 가치가 있다는 입장이었지만, 모두가 반대입장을 표하여 꼬리를 내렸습니다.. 포르노그래피의 목적을 보는 이의 성적 흥분을 의도하는 것으로 정의할경우 포르노가 예술적 가치를 갖긴 힘든 것이죠. 양산되는 포르노그래피의 형식이 거의 정해져있다는 (남성의 발기로시작하여 사정으로 끝난다던지, 여성의 성적 대상화가 끊이지 않는..) 그걸 소비하는 대부분의 사람이 남성이라는 , 따라서 오게 되는 문제점들이 많기에 그것에 대해 예술적 가치를 부여하긴 힘들지 않나 싶어요. 오히려 제가 옹호하고 싶던예술적 가치가 있는 영화나 작품들은 포르노그래피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 거죠. 성적 흥분만을 목적으로 하는 작품들이 아니기 때문에.

 

 첫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모두가 활발하게 이야기를 하고 티키타카도 돼서 아주 즐거웠어요! 많은 이야기가 있었는데 크게 정리하면 요정도네요ㅎㅎ 남은 시간들도 기대가 되고 앞으로 어떤 작품들을 만드실지 기대가 됩니다. 사진을 못찍어서 아쉽네요!

 

 다음 시간은 [불온한 것들의 미학] 전부 읽어오시면 되고, 발제와 후기는 참님이 해주시기로 했습니다! 다음에 만나요~~

댓글 4
  • 2022-10-18 13:39

    사진 한장 올려봐주시와유

    • 2022-10-18 13:54

      사진을 못찍어서요..ㅠ 아쉽습니다

  • 2022-10-18 18:47

    중요하고 종종 마주치는 문제인데 깊게 생각하지 못했던 주제를 정리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마지막에 어떤 창작물들이 나올지 궁금하네요ㅎㅎ

  • 2022-10-19 18:47

    저에겐 할 얘기도 많고 생각할 지점도 많았지만 

    통~ 이야기할 기회가 없었는데

    함께 읽고 나눌수 있어서 기뻤어요.

    벌써 내일 이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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