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불안석> 시즌2 5회차 후기

우현
2022-09-1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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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잘들 보내셨는지요? 연휴 직전이었던 지난 목요일에는 좌불안석 시즌2 5회차 세미나와 '마이동풍' 촬영이 있었어요

계사상전 5장(일음일양위지도, 생생지위역)의 주요 문장을 보며 음양개념과 오늘날 남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지난 세미나에서 토론이 과열되는 부분도 있던 지라 이번 촬영 컨셉도 각잡고 싸워보자는 식이었는데요ㅎ 막상 의견들은 조금씩 달라도 결과적으로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비슷한 지점이 많아서 재밌었습니다. 제가 느끼기엔 막 싸우는 느낌도 없었구요ㅎ

 

  1. 음양이란 무엇인가?

 일단 구분을 위한 체계라는 것에 대해서는 모두가 동의를 했고, 도를 이루기 위해 둘의 조화가 중요하다는 이야기 또한 모두가 동의했어요. 고은은 한문이예술 수업을 통해서 아이들과 맺는 관계에서 느낄 수 있었다는데요, 선생님은 뚫는 힘(양)만 써야할 것 같지만 때로는 아이들을 따라가는(음) 것도 필요하다고 말이죠. 경덕은 MBTI와 관련지어서 자신 안에 내향성과 외향성이 공존하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것도 재밌었습니다.

 

     2. 남성을 양, 여성을 음이라고 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해선 대답이 다 갈렸는데요, 그래도 결과적으로 하려고 하는 이야기는 비슷했어요. 남성을 고정된 양, 여성을 고정된 음이라는 입장에 대해서는 다들 no 였지만, 음양의 구분에 있어서는 남성이 양이고 여성이 음일 수 있다는 입장인 거죠. 경덕님은 생물학적, 법적 성별을 이야기는 하는 것이라면 no였고, 발현되는 기운에 따라 얼마든지 오갈 수 있다는 의견이었어요. 고은도 절대적인 구분이 아니라 관계마다 다르게 볼 수 있다는 입장이었구요. 지원은 생물학적 차이로만 봐도 구분이 가능하니 남성을 양, 여성을 음으로 봐도 괜찮다는 입장이었는데, 저도 비슷한 맥락에서 누구는 양이고 누가 음인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서로 다른 성질들을 구분하고 조화를 이루는 걸 봐야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3. 오늘날의 남녀 문제와 동양적 사유

 사실 오늘날의 남녀 문제를 한마디로 정리하기도 쉽지 않죠. 그럼에도 공통적으로 거론된 지점은 소통이 안되고 있다는 문제였습니다. 이는 관계성이 없어졌다는 걸로도 볼 수 있겠네요. 기본적으로 사회/문화적으로 불평등이 지속되고 있고, 성 정체성도 이분법을 넘어선 다양한 시도들이 생겨나고 있고... 반면 동양은 결론적으로는 조화를 중요시한다고 생각해요. 두 구분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두개로 나뉘었을 때 그 대립항들의 조화가 핵심인 거죠. 지원의 이제는 성별의 문제와는 다른 차원으로 음/양을 바라봐야한다는 의견이 기억에 남네요. '생생지위역'이라는 문장과 연결지어 두 항이 조화를 이루어야만 관계 속에서 생명력이 우러나오는 것이기도 하고, 물리적으로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다만 고대와는 다른 성역할과 출산의 개념을 생각해봤을 때, 생생지위역을 현대판으로 해석했을 때 뭔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뭔가 횡설수설이네요 ㅎㅎ;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는데, 글로도 영상으로도 깔끔하게 담아내는 게 참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요즘 동양의 관점을 조금이나마 파악해가는 것 같아서 재밌어요. 서양철학과는 전혀 다른 차원이다보니... 뭔가 새로운 관점이 굉장히 반갑고, 뭔가뭔가 엮을 수 있을 것만 같아서 설렙니다ㅎ. 아무튼다음 마이동풍도 기대해주시구요, 저번 화도 복습하시면서 기다리셔도 좋을 것 같네요 ㅎㅎㅎ 

 

 

 

 

댓글 1
  • 2022-09-15 00:25

    각 잡고 싸울 줄 알았더니.. 썸네일 각을 노린 제스쳐 때문에 웃음이 과열되었던 시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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