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이 예술> 여름시즌 여섯번 째 후기: 어떤 이야기가 될까?

한문이 예술
2022-07-08 14:23
278

1교시 고은쌤: 이야기 만들기

 

 

 

 

1교시에는 고은썜과 여름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이번에 만들 이야기에는 두 가지 조건을 걸었습니다. 우선 배경이 우리가 이번 시즌에 배운 ‘여름'이어야 한다는 것과, 등장인물 중에 우리가 배운 ‘은자'가 등장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여름 산이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는 지난 시간에 정리를 했기 때문에, 이번 시간에는 은자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았어요. 은자는 동양고전에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 중 하나입니다. 대부분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사는데, 이번 시즌에 살펴본 은자들은 다 초나라 언덕과 산에 살았습니다. 또 현명하지만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 인물들로, 대신 농사를 짓거나 삼태기를 만들거나 장작을 패면서 살아갑니다. 이 은자 캐릭터는 지속적으로 발전해서 지금까지도 동아시아 영화, 드라마 곳곳에서 엇비슷한 인물들을 발견할 수 있답니다.

또 이번에 이야기를 만들 때에는 이야기의 구조를 살펴보았어요. 사실 이렇게 이야기를 구상하는 것이 조금 올드한 방법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는 한데요. 그래도 여전히 학교에서는 이런 수업을 하는듯 하고, 또 클래식한 구도이니 한번쯤 익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도입해보았습니다. 발단에서는 시간, 공간, 등장인물을 소개시킵니다. 옛날 이야기가 ‘옛날옛날(언제)에 누가(등장인물) 어디에(공간) 살았어요.’로 시작하는 바로 그 부분을 말합니다. 전개와 절정은 모두 사건이 벌어지는 과정을 담고, 마지막에 결말에서 그 의미를 정리하며 마무리 짓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각자의 작업에 집중하기 위해서 책상 구조를 조금 다르게 잡아보았어요. 시간에 쫓기거나 친구에게 방해받지 않고도 자기 작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했고, 각자의 속도에 맞게 이야기 만드는 과정을 개별적으로 봐주었습니다.

배경과 등장인물, 그리고 주요 사건이 정해지자 친구들은 어렵지 않게 이야기를 만들었어요. 앞서 살펴본 이야기 구조 중 친구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어디일까요? 저는 전개와 절정을 구분해서 쓰기가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결말’을 쓰기 가장 어려워했답니다. 이야기를 상상하고 만드는 것까지는 재미있게 할 수 있지만, 그것이 등장인물에게 혹은 사건이나 배경에 미치는 영향과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건 조금 어려워했습니다. 그래도 제가 등장인물은 어땠을 것 같냐고 물어본다거나, 그 뒤로 배경의 변화는 왜 일어난 것 같냐고 물어보니 거뜬하게 대답해내었어요! 머릿속에는 이미 있는데, 그것이 이야기의 마지막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어떤 사건에서 의미를 제대로 발견해내는 것, 그것이 이야기 만들기의 중요한 과정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전반의 윤찬이가 마지막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한다고 해서, 아쉬워서 이렇게 찍어보았습니다.

 

 

 

봄 시즌도 그렇고, 이야기 만드는 데 가장 큰 공을 들이고 가장 오랜 시간이 필요한 사람은 은수와 아현인 것 같아요. 이날은 특히 아현이가 아주아주 길게 이야기를 적었습니다. 아현이 이야기의 특징은 대화가 무척 많다는 것이에요. 대부분의 전개가 대화로 진행되고, 그 덕분에 상황을 아주 풍성히 보이게 만들어줍니다.

 

 

 

 

2교시 동은쌤과 책만들기 준비!

 

 

책만들기는 이번 시간부터 다음시간까지 이어집니다. 이번 시간에는 대부분 고은쌤과 이야기를 완성하는 시간이었는데요! 저와는 책의 삽화가 될 내용을 구상하고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삽화에 들어갈 그림은 모두 네 가지 입니다. 삽화는 이야기의 배경, 그리고 등장인물, 여름의 화려함과 풍성함을 담은 팝업삽화와 마지막 장면, 이렇게 구성될 예정입니다. 오늘은 배경삽화와 마지막 삽화에 사용할 재료를 작업했습니다. 바로 습식수채화죠.

 

 

 

수채화 물감의 가장 큰 특징은 물에 잘 풀어진다는 점입니다. 이 특성을 가장 잘 살린 기법이 습식수채화입니다. 수채화에 물을 잔뜩 뿌려서 흡수시킨 다음, 말랑말랑해지고 물을 머금은 종이에 물감을 칠하는 겁니다. 습식수채화는 선을 그려서 색을 채우는 방법보단 불규칙적으로 풀어지고 섞이는 물감을 볼 수 있는 점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친구들도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을 잡지 못했는데, 시작하고 나니 금방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불규칙하고 틀에 맞춰 그린 것도 아닌데 한 작품들을 마음에 들어하고 예쁘다고 자랑스러워 하더라고요.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번 여름 시즌 이야기책의 특징이 있다면, 바로 팝업삽화가 들어간다는 점입니다. 팝업을 고른 이유는 여름의 특성때문이기도 한데요, 이번 시간 친구들과 함께 알아본 여름의 특성은 화려하고 풍성함이었습니다. 그런 여름의 특성을 튀어나오는 삽화로 표현해보려고 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다음 시간에 만들 팝업북의 소재를 결정하기도 했는데요! 친구들이 각각 결정한 소재에 따라서 어떤 책이 완성될지 기대가 됩니다.

 

다음 시간에는 뒤에 짧게 학부모님들이 참석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보려고 하는데요! 그럼 내일 마지막 시간을 잘 마무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까지 친구들 모두 화이팅!

 

 

 

~오늘의 수업풍경~

 

 

종운이가 신기한 그림패드를 가지고 와서 낙서를 해보았어요. 종운이에게 이번 시즌이 어땠냐고 물어보니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시간이 있었냐고 물어보니 숲이 더 좋았나봐요! 종운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다음 여름 특강에도 자연을 만나러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매주 책을 만들어오는 은수 작가님이 이번에는 싸인회 티켓을 주셨어요. 예고 없는 싸인회 통보를 당한 고은쌤은 싸인받을 종이나 다이어리를 준비하지 못해서 아쉽게 빈 종이에 싸인을 받았습니다. 이 싸인회 티켓은 종이컵으로 만든 것이더라구요. 번뜩이는 아이디어에 무릎을 탁 쳤습니다^^

 

 

 

 

댓글 1
  • 2022-07-08 15:05

    은수의 예고없는 요구에도 늘 기꺼이 당^^해주시는 고은쌤 동은쌤 감사합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550
[사회학 세미나] 『언어와 상징권력』2회차 자료 (1)
우현 | 2024.03.25 | 조회 31
우현 2024.03.25 31
549
[사회학 세미나] 『언어와 상징권력』1회차 후기 (3)
우현 | 2024.03.19 | 조회 54
우현 2024.03.19 54
548
[사회학 세미나] 『언어와 상징권력』1회차 자료 (2)
우현 | 2024.03.18 | 조회 60
우현 2024.03.18 60
547
[월간-한문이 예술 모집] 세상을 이루는 여덟가지 기운들 (3월-11월)
동은 | 2024.02.29 | 조회 186
동은 2024.02.29 186
546
[사회학세미나] 『모방의 법칙』 6회차 후기 (1)
우현 | 2024.02.13 | 조회 78
우현 2024.02.13 78
545
[사회학세미나] 『모방의 법칙』 6회차 자료
우현 | 2024.02.13 | 조회 71
우현 2024.02.13 71
544
[사회학세미나] 『모방의 법칙』 5회차 후기 (1)
우현 | 2024.02.08 | 조회 80
우현 2024.02.08 80
543
한문이 예술 겨울캠프 <형설지공> 후기!! (4)
동은 | 2024.02.08 | 조회 105
동은 2024.02.08 105
542
[사회학세미나] 『모방의 법칙』 5회차 자료
우현 | 2024.02.05 | 조회 78
우현 2024.02.05 78
541
[사회학세미나] 『모방의 법칙』 4회차 후기 (1)
우현 | 2024.01.23 | 조회 129
우현 2024.01.23 129
540
[사회학세미나] 『모방의 법칙』 4회차 자료
우현 | 2024.01.23 | 조회 92
우현 2024.01.23 92
539
[사회학세미나] 『모방의 법칙』 3회차 후기 (3)
우현 | 2024.01.16 | 조회 134
우현 2024.01.16 134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