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이예술> 2022 여름시즌 1회차: 수업 맛보기

고은
2022-06-03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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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에는 오전반과 오후반, 두 반이 열렸습니다. 처음으로 문탁네트워크가 아닌 곳에서도 수업을 열게 되었지요. 오전에는 마을 서점 우주소년에서 수업을 엽니다. 이번 시즌에는 오전반 오후반 모두 못보던 얼굴들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새로운 친구들을 많이 만나서 정말 좋았어요!

첫 시간에는 7주 동안 만날 친구들에게 자기를 소개하고 인사하는 시간을 나눴죠. 더불어 저희와 함께 할 수업 내용과도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교시 고은쌤: 집이 먼저일까, 이야기가 먼저일까?

 

친구들과 서로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새로운 친구들이 많이 왔기 때문인지, 평소보다 조금 더 어색하게 첫 시간을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친구들이 많이 온 덕분에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동은쌤과 고은쌤의 이름 맞추기부터 시작해서, 두 선생님 중 누가 한자이름이고 한글이름인지, 또 두 선생님에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았지요. 친구들을 소개하는 시간에는 스스로 어떤 사람인 것 같냐고 물었습니다. 다양한 답변이 나와서 재미있었어요. '이상한 고민을 많이 하는 사람'도 있었고, '잘 속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재미있게도(?) 오전반에는 여자 친구가 한 명이고, 오후반에는 남자 친구가 한 명입니다. 어떻게 이리 갈리게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수업을 시작 할 때 약간 걱정을 했는데요. 막상 수업을 해보니 오전반에 있는 여자 친구는 홍일점이라 괜찮겠냐는 걱정에 아주 쿨하게 "네~ 괜찮아요."라고 대답하고, 오후반에 있는 남자 친구는 여동생, 사촌과 함께 와서 그런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앞으로 선생님들이 좀 더 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서로 소개를 나눈 뒤에는 이야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아요(?). 저번 시즌에 이어 한 번 더 이야기를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여름 기운이 가득 담긴 이야기를 말이지요. 이야기는 왜 필요할까요? 이야기는 어떻게 쓰이고 있을까요? 친구들에게 이상한 질문을 하나 던져보았습니다. 인간이 이 땅에 살기 위해서 집이 먼저 있었을지, 아니면 이야기가 먼저 있었을지 말이지요. 대부분의 친구들이 이야기가 먼저였다고 대답했습니다. 이유는 다양했어요.

 

 

- 집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니까,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올리려면 이야기가 필요하다.

- 집이 필요하다는 것을 함께 알기 위해서는 이야기가 필요하다.

- 함께 살기 위해서는 먼저 이야기가 필요하다.

 

함께 토론을 하며 우리 주변 많은 곳에 이미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냥 두면 스쳐지나가고 없어질 일이 되지만, 이야기로 만드는 순간 그것은 새롭게 되살아나게 됩니다. 그러니까 재해석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때 그것이란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물건이 될 수도 있고, 또 나 자신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다음시간부터는 고대동양의 이야기를 살펴보며, 옛 사람들은 무엇을 가지고 어떻게 재해석하여 기록을 남겨놓았는지 살펴봅니다.

 

 

 

 

 

2교시 동은쌤: 아주 살짝! 만난 여름한자들

 

수업에 시작하기 전, 처음 만난 친구들에게 한자공부를 했는지, 얼마나 한자에 익숙한지 질문했습니다. 할머니와 한자공부를 했다는 친구, 한자를 전혀 모른다는 친구, 다양한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두들 한자에 대한 거부감이 많더군요. 하지만 한문이 예술에서는 우리와 익숙한 계절로 한자를 만나게 되죠.

 

먼저, 24절기 중에서 여름절기를 알아보았습니다. 24절기는 절기마다 6개의 절기가 포함되어 있죠. 입하부터 대서까지 여름의 절기들과 여름의 흐름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사실 우리는 여름에 대해서 굉장히 무덥고.. 힘들고... 땀이 나는 계절이라고만 생각하지만 고대사람들은 더위뿐만 아니라 모내기를 해야 하는 시기, 만물이 가득 차오르는 시기 등등 여름속에서도 다양한 풍경을 보았던 것 같습니다.

 

절기에 대한 설명이 끝나고 한자 공부를 하자고 했더니 아이들이 서운해(?)하더군요. 이번 시즌에 정말 딱 한자 세 개만 배운다는 이야기로 아이들을 꼬셨습니다.ㅎㅎ (하지만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시나브로 여러 한자들을 만나게 될 수 밖에 없다는 비밀 아닌 비밀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번에 한자 세 개를 모두 배워버리면 재미가 없죠, 그래서 우리가 만날 한자들의 다른 모습으로 만나보기로 했습니다. 바로 한자가 처음 만들어진 형태인 갑골문이죠. 갑골문이 무엇인지 모르는 친구들에게는 갑골문에 대한 설명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8000년이 넘는 한자가 가장 처음 만들어진 모습이라고 하니 아이들이 관심을 확 갖더라고요. 그 형태가 정말 특이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갑골문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우는데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분명 문자임에도 불구하고 그 특유의 형상때문에 아이들마다 서로 다른 모습을 보거든요. 친구들은 여름 하夏를 촐싹거리며 춤을 추는 모습으로 보기도 하고, 와인잔 같은 술잔의 모습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찰 만滿은 임금님이 강 앞에 서있거나 아니면 건너는 모습이라고 생각했죠. 더울 서暑는 가면의 모습같다고 했습니다.

 

점점 산으로 가는 아이들의 상상력... 우리가 배울 한자가 바로 여름과 관련되어 있다고 하니 가면은 땀흘리는 모습으로 바뀌고, 춤추는 모습은 부채질하는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쯤되니 아이들이 도대체 어떤 한자냐고, 뜻이 뭐냐고 제발 알려달라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이번시간에는 정말 한자를 살짝만 만나는 시간이기 때문에 한자의 뜻과 음을 알려주지 않았답니다. 그랬더니 한자를 싫어하던 표졍과 달리 더 아우성을 치는 아이들... 친구들이 한자를 알려달라고 하다니! 수업으로 재밌는 시간을 보낸 것 같아 기뻤습니다 ㅎㅎ

 

 

다음 시간부터는 정말 한자수업이 시작됩니다. 한자와 함께 만나는 여름!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기대됩니다 ^^

 

 

 

 

 

 

+ 오후반의 은수가 지난 시즌에 만들었던 <식물전>의 후속작을 써왔어요. 책의 마지막엔 저희들의 이름까지 남겨주었답니다. 고은쌤과 동은쌤은 감동받아 어쩔줄을 몰라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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