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학교 시즌 1 <불교의 탄생> 세미나 이렇게 합니다

올해 불교학교는 <니까야>를 읽으며 초기불교를 공부합니다. 방대한 <니까야>를 다 읽을 수는 없지만 가능한 에센스를 뽑아 읽어보려 합니다. 제가 목표로 하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스스로 <니까야>를 읽어 나갈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함께 읽고 함께 수행할 수 있는 좋은 벗, 선우(善友)를 만나는 것입니다.

시즌1에서는 <불교의 탄생>을 주제로 공부합니다. 불교가 어떤 문제의식 속에서 탄생했는지, 그리고 역사상 실존한 부처님은 어떤 분인지를 이해하는 것이 시즌1에서 공부하는 내용이 되겠습니다. 올해 불교학교는 세미나(2시간 30분)+니까야 강독(1시간)으로 구성됩니다. 1부에서는 세미나를 하고, 2부에서는 경전 강독을 합니다. 세미나는 텍스트 발제와 질문, 강독 텍스트 메모를 기초로 한 토론으로 진행됩니다. 강독은 <니까야>에서 고른 텍스트를 윤독하며 음미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2시에 시작하는 세미나 때문에 강독시간의 조정이 불가피한데, 시간조정은 첫 시간에 만나서 의논합시다.)

먼저 세미나 워밍업입니다. 붓다평전 중에 적당한 것을 골라서 미리 읽어오시면 좋겠습니다.(3회차 안내 참고해주세요.)

1회차에서는 불교사의 개요를 강의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수박 겉핥기가 될 위험이 있기는 하지만, 우리가 공부하는 초기불교와 <니까야>의 위치를 확인하고, 붓다 입멸 후 불교가 어떻게 전개되어 오늘에 이르렀는지 살펴보려 합니다. 동아시아의 불교는 대승불교와 선불교 전통 위에 있기 때문에 우리는 대승불교의 프레임으로 불교 전체를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불교사를 통해 초기 불교의 좌표계를 찍어보도록 하겠습니다.(1회차 세미나에서부터 강독을 시작합니다. <니까야 강독1>을 가지고 오시면 되겠습니다.)

2회차에서는 불교 탄생의 배경을 공부합니다. 인도에서 불교가 탄생한 데는 나름의 역사적 사상적 맥락이 있었습니다. 그 맥락을 이해하려면 고대인도의 종교와 사상에 대해 좀 알아야 합니다. 제대로 공부하려면 인류의 위대한 영적 자산 중 하나인 <베다>와 <우파니샤드> 등의 경전을 읽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우리 공부 주제가 인도철학 세미나가 아닌 만큼 간단히 개요만 살펴보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미리 공지된 텍스트 이외에 카렌 암스트롱의 <축의 시대>의 일부를 참고하시면 개요 파악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3회차에서는 붓다의 생애를 알아봅니다. 사실 붓다의 삶은 초기 불교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올해 내내 읽을 <니까야>가 모두 붓다의 생애와 족적을 구성하는 기초자료이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이후 <니까야>에서 설해지는 붓다의 말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도 붓다의 생애에 대한 그림을 그려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붓다 평전들이 많습니다. 카렌 암스트롱의 <스스로 깨어난 자 붓다>, 와타나베 쇼코의 <불타의 세계>, 칼루파하나의 <싯타르타의 길>, 법륜 스님의 <인간 붓다>, 고미숙의 <청년 붓다> 등 중에서 한 권 골라서 미리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고미숙샘의 <청년붓다>는 문탁2층 서생원 서가에 있습니다. 이름을 적어놓고 가져가시면 됩니다.)

4회차~7회차는 <숫타니파타>를 읽으려고 합니다. 운문으로 되어 있어서 읽기는 좋지만 이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불교의 기본 교학을 알아야 더 쉽게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 시적 표현이 우리의 통념적 감각을 뒤흔들면서 깊은 사유를 요청하는 효과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여 우리는 질문을 건져 올리기 위해, 또 초기 불교의 고유한 어떤 느낌을 만나기 위해 <숫타니파타>의 세계와 접속해 봅니다. 더불어 초기불교의 역사적 배경과 맥락을 학문적으로 연구한 학자들의 책을 함께 읽으면서 초기불교의 세계를 만나보려 합니다.

8회차는 시즌의 갈무리가 되겠습니다. 시즌1에서 떠오른 각자 자신만의 문제의식을 짧은 글로 정리하는 기회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 커리큘럼

『숫타니파타』는 전재성 역본으로 준비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