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차 후기

효주
2023-05-27 17:35
333

이번 세미나에서는 사성제에 이어서 팔정도 개념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팔정도는 불교의 중도에 이르는 방법이고, 중도가 곧 팔정도라고 합니다. 중도에서 ‘중’은 가운데 중이라는 느낌보다는 적합하다, 좋다, 유의하다, 적중할 때의 ‘중’으로, 유가에서 얘기하는 중용의 의미를 가지기도 하지만 ‘불교의 중도’는 ‘열반에 이르는 길로서의 중도’라는 걸 유념해야한다고 합니다.

팔정도라는 게 그냥 여덟가지 수행 방법인줄 알았더니 순서와 체계가 있더라고요.

 

기본적인 순서는 이렇습니다.

- 바른 견해, 바른 사유

- 바른 말, 바른 행위, 바른 생계

- 바른 노력

- 바른 마음챙김

- 바른 집중

 

이렇게 여덟 가지 수행을 함께 해야 서로가 맞물리면서 수행의 깊이가 깊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세미나에서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부분은 아무래도 개념정리가 어려웠던 ‘바른 사유’와 ‘바른 마음챙김’ 부분이었는데요.

정사유를 하기 위해선 지금 내가 어떤 사유를 일으키는지 먼저 인식해야 하고, 유익하지 않다고 인식하면 멈출 수 있으므로 바른 사유와 바른 견해는 함께 한다고 합니다.

 

바른 마음챙김은 정념정지가 곧 마음 훈련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마음 훈련이 동반되었을 때 지혜가 생겨납니다.

- 지 : 삼매 정, 멈춤, 번뇌와 감정이 사라지고 고요하게 안정된 상태

- 혜 : 관찰을 통한 통찰지

 

이런 내용을 기반으로  마지막에는 명상 수행법에 대해 좀 더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명상 수행법은 사마타와 위빠사나로 구분되며 이 둘은 항상 같이 다닙니다.

 

- 사마타 : 고요함,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

- 위빠사나 : 관찰, 통찰, 지혜는 위빠사나로부터 무상함을 관찰하고 있는 그대로의 변화를 보는 것

 

업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다른 반복의 길을 내야 한다고 하는데 그 시작이 내가 같은 패턴을 습관을 반복하고 있구나 하는 자각이라고 합니다. 매번 시간이 지나고 후회하기만 했던 것도 나름의 패턴이었나 봅니다.

개인적으로 작년에 처음 경험했던 명상프로그램이 꽤나 어려웠었는데 이번 세미나를 통해 그때의 명상프로그램의 흐름이 이해되기도 하고, 팔정도에 대해 알고 있었던 흩어져있는 개념들이 차분히 제자리를 찾아가는 시간이었습니다.

댓글 4
  • 2023-05-28 18:45

    팔정도가 열반에 이르는 길이라니.
    팔정도를 실천하며 살려는 노력이 힘든 건 당연하다고 봐야하는 걸까요?
    그런데 이렇게 표현하고 보니 그 힘든 건 뭐하려고 하나? 이런 의문도 드네요.
    지혜가 없어서 힘들다고 생각하는 거겠죠?

    팔정도 수행을 잘 하다보면 '고'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삶의 순간들도 '고'라고 징징거리지 않으며
    그냥 건널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해봅니다.
    제 스스로 저에게 건네는 말이기도 하고요...^^

    후기로 세미나를 만날 수 있어서.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 2023-05-28 22:20

    매주 하나씩 하나씩 조심스럽게 불교의 가르침을 건너가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공부하듯... 새로운 개념들이 머리 속에서 와글거리네요.
    이번 주는 팔정도, 다음 주는 연기와 공!
    당분간은 이토록 철저하게 분석적인 불교를 서두르지 않고 한발짝씩 걸어가 보아야겠죠~~

  • 2023-05-29 09:19

    지난 시간에 효주님이 인과응보와 연기의 관계가 뭐냐고 질문하셨는데, 홍창성님의 글을 읽다보니
    인과와 연기가 어떻게 다른가에 초점을 맞추고 설명하고 있어서 더 깊이 생각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정답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그 질문이 계기가 되어 새로운 질문이 일어나고, 사고가 확장되는 경험이 즐겁네요.^^
    팔정도에 대한 비구보디스님의 해석은 니까야에 기초해서 자신의 문제의식을 확장해 나간 것이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공부하는 초기불교의 기본개념들이 니까야에 근거해야 하는 건 맞지만, 그걸 안다는 것만으로는 별 의미가 없을 수 있어요.
    지금의 우리 삶에서 살아있는 개념이 될 수 있도록 각자 자신만의 개념지도를 그려가는 과정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ㅎ

  • 2023-06-04 14:46

    저도 요즘 업과 팔정도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습'이라는 말이 무척 거슬리던 때가 있었어요.
    지금 생각하니 그 말이 자신을 잘 모르는 데서 오는 오만함을 건드렸던 모양입니다.
    지금은 업이란 말이 제가 습관적으로, 기계적으로 생각하는 방식, 마음 쓰는 방식을 돌아보게 합니다.
    습관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다가 아, 또 이렇게 생각이, 마음이 흘러가는 구나 환기하게 되면 멈추게 됩니다.
    이것만으로도 도움이 되는데 더 나아가 바른 사유, 바른 견해 등등 팔정도의 항목들이 유기적으로 작동하게 되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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