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학교 5회 수업후기

미리내
2023-04-05 16:26
319

이제 중반으로 접어든 5회차  불교 학교는  숫타니파타 중  "작은 법문의 품"의   1.보배의 경~ 14.담미까의 경을 읽고 각자 맡은 부분에 대

해 메모와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세번에  걸쳐 읽은 "최초의 불교는 어떠했을까"는 읽기를 마무리 했습니다 .

풍성한 토론을 위해 어떻게 하면 토론 주제나 논점이 예리하게 될 수 있을까 하는 요요샘의 문제 제기로  다시 한번 긴장감의 끈을 잡았

습니다.  특히 이번 "작은 법문의 품" 경들은  논쟁적인 주제가 포함된 경들이 있다고 하시며 놓치지 말아야 할 개념들을 정리해 주셨습니다.

각자가 정리해 온 메모를 읽고  질문하는 시간은 스스로 생각하지 못한 의문점들을  풀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나즈막이

돌아가면서 숫타니파타 경을 낭송하는  마무리 시간은 질문과 답을 정리하고 다시 한번 자신을 가다듬게 하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역사 속  불교의 교리들은 끊임없이 새롭게 해석해 나가면서 변형되어진다고 합니다. 그 가운데 각자가 고민하는 삶의 의미를 구하기 위한 여러 의문들을 

정리하면서 조금씩 가닥이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인생의 수수께끼가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인간을 존재의 다발인  오온이라  말하면서 그 덩어리를 가닥가닥 풀어내   

색: 우리의 신체 ,  수: 정념, 감각, 느낌,   상: 생각 즉 표상작용,  행: 의지, 의도,  식: 앎 즉 아는 작용

이렇게  다섯가지 설명으로 인간 본성에 내재한 사소함까지 하나 하나 정교하게 해체해 나가는 불교개념들은 신비하기도 매혹적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은  무상하기 때문에 괴롭고 번뇌에 사로잡히게 되니 늘 스스로에게 필요한 질문과 수행을 통해  긍극적

인 도달점으로 가야 한다는  부처의 가르침은 어렵고 멀기만 하나, 다음 화요일이 기다려 지는 마음에 기대어 봅니다.

 

 

 

댓글 5
  • 2023-04-06 22:14

    뜬금없지만... 문득 미리내쌤은 어떻게 불교에 관심을 가지게 되셨는지 궁금해졌어요(요요쌤을 흠모하기 때문이라고 하셨었나요?ㅋㅋ) 불교를 통해 풀어내보고 싶은 삶의 문제들이 있는지... 물론 꼭 대단히 거창한 문제의식이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꼭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야한다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미리내쌤은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서요ㅎㅎ 앞으로의 세미나에서 미리내쌤의 이야기들을 더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습니다^_^

  • 2023-04-06 22:54

    저는 숫타니파타를 낭송하는 시간이 좋기도 하면서 한편 내가 얼마나 대충 읽는 사람인가 새삼 깨닫는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함께 낭송할 때 전에 못 봤던 것들도 보이고 그러더라고요. 그것도 아주 많이요...;;;
    앞으로 제 수행의 목표가 되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했고요. "차분하게 꼼꼼하게 읽기! "

    미리내쌤이 다음주 화요일이 기다려지신 다고 하신 말씀. 생각해보니
    저도 약간의 긴장 속에서 일주일 후를 기다리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읽는 것이 고되기는 해도 전에는 몰랐던 깨달음들이 함께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후기 잘 읽었습니다~~~~^^

  • 2023-04-06 23:21

    저도 자칫 두루뭉실하게 넘어갈 수 있는 개념들을 짚어가며 이야기 나눈 것이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불교 용어에 익숙하지 않으니 개념 자체를 깊이 파고들어 숙고하기보다는 피상적이고 상식적인 수준에 머물기도 쉬운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부처님의 가르침 역시 고유성은 사라지고 윤리 교과서와 같은 이야기만 되풀이하는 것 같아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그런 점들을 다함께 고민하면서 차츰 나아질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 이야기 나눈 것들 중 기연(機緣)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불교' 하면 '깨달음'이니 시작부터 그 "깨달음"이 늘 화두가 됩니다.
    기연은 깨달음이 어느 날 하늘에서 툭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배우며 그에 맞는 인연을 쌓아야 찾아오는 것임을 뜻합니다.
    불교에는 '돈오'도 있지만 꾸준한 배움과 수행이 있어야 깨달음도 있다는 말이겠지요. <고귀한 축복의 경>에 따르면 행복(깨달은 상태)은 감관를 제어하고
    청정한 삶을 살며 진리를 관조할 때 (혹은 그 자체) 입니다. 이는 곧 계/정/ 혜와 일치합니다.
    이 날 처음 '기연'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공교롭게도 바로 그날 저녁 요요샘이 선물로 주신 책의 앞 부분을 훑어 보다가 또 이 단어를 발견했습니다. ㅎㅎ
    불교 초심자를 위한 입문서 <계초심학인문>라는 글인데 다음과 같이 나옵니다.
    "법문을 들을 때는 마음을 텅 비워 들으면 반드시 깨달을 '기연'을 만날 것이니, 말만 배우는 자들을 따라서 단지 입으로 분별하는 것을 취하지는 말아야 한다."
    요요샘이 이 책을 왜 선물하셨는지 알 것 같죠 ㅎㅎ <최초의 불교는 어떠했을까> 에서도 깨달음의 경지는 일상적인 언어의 차원을 넘어선 경지, 즉 분별을
    넘어선 경지라고 하던데 경전을 읽을 때도 이 말을 염두에 두고 읽어봐야겠습니다.
    분별을 넘어서려면 우선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습관적으로 하는 생각을 잘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 주에는 숫타니파타의 <큰 법문의 품> 을 읽습니다. 12 개의 경전 중에서 각자 마음에 드는 경전을 골라 메모하기로 했는데 전 고르기 어려워서 맨 마지막 경을
    골랐습니다. 그리고 <불교의 탄생> 마지막 장 3장을 읽고 질문도 올립니다. 이번 시간에 제기되었던 불교는 과연 허무주의인가에 대해 어떤 이야기가 오갈 지
    자못 기대되네요^^

  • 2023-04-08 17:11

    식구들과 남해에 왔는데 북카페 비슷한 공간이 있어서 식구들과 잠시 떨어져 <불교의 탄생>을 읽었습니다 ㅎ
    무상-고-무아로 이어지는 불교의 핵심 개념이 잡힐듯 잡힐듯 늘 헷갈립니다 ㅠ
    꼼꼼히 읽기와 함께 깊이 생각하기도 제게는 큰 과제인것 같네요

  • 2023-04-10 13:26

    삶의 고민과 번뇌들로 가득차네요;
    아무것도 아닌것인지.. 아무것인지.. 지금은 저에게 대단한일처럼 고민을하고 벗어나기위해 공부를하는것인지.. 뭔지.. 여전히 멀게느껴지네요 ㅜㅜㅜ
    하루 빠졌는데.. 다시 또 생소해지려하네요^^;;;
    후기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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