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스>> 후기

둥글레
2023-07-14 08:35
156

<<레이디스>>는 호불호가 좀 더 많이 갈린 작품이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레이디스>>가 재미있었습니다.

강의 중 한 분이 자신에게서 뭔가를 끌어내는 작품이 좋더라고 말씀하셨는데 제 경우가 하이스미스 작품에서 그런 걸 많이 느낀 것 같습니다.

 

또 작가에 대해 호기심이 많이 생기더라고요.

사람을 별로 좋아하기 않고 괴팍했다는 지점에서요.

(스트라우트가 헨리와 가깝다면 하이스미스는 올리브와 가깝지 않나요? 저만의 평행이론 ㅋㅋㅋ)

또 모순적인 부분이 많다는 점에서도 관심이 갔습니다.

모순이 없다는 건 어쩌면 요지부동한 사람이라는 걸 얘기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소금의 값>>이 영화 <캐롤>의 원작이고 <<재능 있는 리플리>>는 영화 <리플리>의 원작이고 작가의 초년작인 <<낯선 승객>>은 히치콕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었구요. 손보미 작가님에 의하면 하이스미스는 그야말로 영화감독들의 뮤즈였다고. 동성애가 정신병이었던 시절 독신 레즈비언이었지만 능력있는 작가로 독특한 위치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모빌 항구에 배들이 들어오면>

전 이 작품을 읽고 왜 이렇게 잘못된 선택을 할까! 여주인공 제럴딘이 안타깝기도 하고 바보같기도 했습니다. 손보미 작가님의 해제는 이렇습니다. 사람을 믿고 호의로 생각하는 것으로는 삶을 살아갈 수 없다고 작가가 얘기하고 있는 것 같다고요. 이런 점은 <<올리브 키터리지>>의 스트라우트와 반대적이죠. 사실 하이스미스처럼 세상을 조심해야 하고 또 스트라우트처럼 호의도 가져야 하는 것 같긴 해요. 이런 균형이 제일 어렵지만요. 개인적으로 왜 제럴딘이 모빌 항구라는 ‘두려움의 바늘’을 자꾸 좋게 얘기하게 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단순한 심리적 저항일까요? 

 

<돌고 도는 세상의 고요한 지점>

로버트슨 부인은 캐슬 테라스 중정 안뜰로 가면서 즉 안보기로 하면서 자기 자신을 거짓 구원하고 있다고 손보미 작가님이 말씀하셨죠. 그런 의미에서 제럴딘과 비슷하다고요. 전 젊은 애기 엄마와 랜스가 만나는 공원이 돌고 도는 세상의 고요한 지점이라는 것 또 둘의 키스가 ‘고요의 중심’이라는 것이 좋았습니다. 왜 쾌락이나 흥분의 지점이 아니고 고요한 지점일까? 더 생각해 보고 싶더라고요. 누구에게든 이런 고요한 지점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검은 천사가 지켜보다>

인간은 그렇게 선하지 않다! 선한 게 선하지만은 않다. 아무것도 하지 않음이 더 큰 불행을 불러왔다. 등등 이 작품은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더라고요. 갠적으로는 아주 훌륭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레이디스>>의 첫번째 단편인 <세인트 포더링게이 수녀원의 전설>의 내용과 <돌고 도는 세상의 고요한 지점>의 검은 옷을 입은 수녀 그리고 이 작품이 연결되면서 작가의 종교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검은 천사가 지켜보다>의 주인공 리 맨드빌은 모순적인 사람입니다. 성경을 읽지 않는다고 닥달하던 어머니를 싫어하면서도 남들에게는 성경에 나오는 예수처럼 행동합니다. 또 동시에 종교적 도그마로 사람들을 마음속으로 단죄하죠. 사람을 옥죄이고 또 모순에 빠지게 하는 게 종교의 도그마만은 아니겠죠. 

 

참여하신 분들이 여러 얘기를 나눌 수 있어서 매번 재밌습니다. 소설에 대한 반감을 가진 분들도 있고 또 다른 작품에서는 활발히 얘기하다 이번 작품에서는 거의 얘기를 안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이런 모든 얘기들 덕분에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다음 시간도 기다려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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