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명리 기초 5강> 후기

2023-02-21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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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나로 되돌아오다’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 처럼 귀향을 의미하는 것 일까요?
혹은 랭스로 되돌아가는 아름답고 예리한 자기 분석의 과정 일까요?

안녕하세요. 사주명리 기초 강의 다섯번째 후기 담당 이자,

천간과 지지의 한자가 헷갈려서 외국어 공부하듯 옆에 한글을 적어 놓은, 부끄러운 사주명리 왕 초보 참 입니다.

이번주에는 복습은 커녕 스케쥴이 겹쳐서 사주의 핵심? 이라는 육친 강의도 빼먹은 채 강의를 들었어요.

십신부터 합-충에 이르는 둥샘의 다정하고도 냉철한 강의 앞에서 저는 무슨 생각으로 앉아있었을까요? 

십신에 있어서도 차이와 운동, 곧 순환이 핵심이며 식상에서 인성으로 이어지는 리듬을 제대로 잘 밟아야 일간인 내가 활발히 움직일수 있다고 합니다.

발산과 수렴의 과정으로 이루어지는 십신의 순환 과정을 통해 나는 또다른 존재가 되어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식상과 재성은 나의 기운을 발산하는  리듬이고 관성과 인성은 이 리듬을 제어하고 거두면서 내적으로 단련시키는 리듬입니다.

‘새로운 나로 되돌아오는 과정'에 꽂힌 저는  어슐러 k 르 귄의 소설 <빼앗긴 자들>이 떠올랐어요.

‘되돌아오다’ 는 의미는 이 이야기의 끝과 시작을 관통하고, 여러 등장인물의 목소리로 소환되거든요.

 -그는 언제나 항해를 떠나는 것만큼이나 돌아가는 것이 중요한 부류였다. 가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절반만 족할 뿐이다. 그는 반드시 돌아가야 했다. (……) 항해의 진정한 본성은 귀환을 포함한다. 그는 알고 있었다. 사실 그것이야말로 그의 세계관에 바탕이 되어 있었다.- <빼앗긴 자들>68p중에서

르 귄은 사주명리에 깃든 십신의 순환, 사주의 입체성을 진작에 벌써 간파한 건가요?

되돌아오는 존재는 나이기도 하고 내가 아니기도 합니다. 차이 나는 반복을 통해, 반복을 통한 차이의 생성으로 나는 더 많은 층위의 다양한 타자들과 연결 가능한 접점을 만들수 있습니다.

오늘은 루틴샘이 전해주신 녹음본을 들으며 놓친 강의안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금새 잊어버리는 탓에 다섯번의 강의안들을 다시 보고 또 보고, 이야기들이 이리 저리 포개어집니다.

*나의 몸에 새겨진 하늘의 기운인 <계-무-무-을>과 땅의 기운인 < 축-술-인-묘 >의 관계

*내 명식의 기준이 되는 무토 와 무의식의 기반이 되는 인목 의 추동

*무계합화의 기운으로 직조하는 화 의 에너지

*내게 새겨지지 않은 식상과 재성의 흐름은 어떻게 일어나게 할까 ?

나의 다양한 변주와 응답 능력을 높이기 위한 삶의 기술은 내 몸에 새겨진 오행과 내 몸에 깃든 십신의 흐름에서 나오는 것이겠지요?

오~~사주명리, 쫌 잼있습니다요~~

댓글 4
  • 2023-02-22 10:10

    사진까지 첨부하여 주셔서 '쫌 잼' 많이 있게 후기 읽었어요. ^^ 저도(사주명리 왕 초보2) 식상 없어서 어떻게 흐르게 할까 질문 품고 마지막 강의 들으려 합니다~이번 주에도 또 반갑게 뵙고 공부해요 : )

  • 2023-02-22 10:46

    참님다운 후기! ^^
    새로운 나로 재탄생하기 위해선 타자가 있는 자리까지 가야합니다. 상생만으로는 질적전환이 안되는 거죠. 동일한 자기 복제를 멈추기 위해서 필수불가결한 ‘타자’!
    또 어떤 사람에게는 상생의 주체성도 필요하고요. 마지막 시간에 함께 고민해봐요~~

  • 2023-02-22 19:56

    우아- 그간의 강의 요약본을 읽은 느낌이에요- 같은 수업을 들은 게 맞나 싶을 정도로.. 합충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 볼 수 있는 좋은 후기 감사합니다! ^^

  • 2023-02-23 08:38

    소설과 연결되는 십신의 순환~
    참님의 해석이 더불어지니 더욱 재미있습니다^^
    질문거리들이 하나둘씩 풀어가는 재미도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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