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의 실화극장
주의 : 혈압 올라가고 짜증날 수 있습니다. 덥다. 곧 본격적인 폭염이 올 거라고 한다. 더운데 이런 갑갑한 글을 쓰고 있자니 답답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 발랄하지 못해 미안하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코너 제목이 실화 극장 아닌가? 내 마음의 실화를 쓸 수밖에. 뿌연 안개 속을 더듬더듬 헤쳐가고 있는 중이다. 글이 좀 지지부진하다. 지금도 안 늦었다. 스킵해도 괜찮다. 그러나 이왕 클릭했다면, 스킵할 의지도, 기력도 없다면 가급적 시원한 곳에서 읽기 바란다. 어긋남 한 달 간의 출가 체험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다섯 시간 전후로 갑자기 내가 속한 세계가 바뀌었다. 마치 타임 슬립을 한 것 같았다. 절 스타일이라며, 함께 살자고 붙잡는 손길과 눈길을 뒤로 한 채 돌아온 집에서 나는 뭔가 붕 뜬 느낌이었다. 집에 돌아온 담날부터 속세도 바쁘게 돌아갔다. 세미나, 아빠 제사, 아르바이트, 태극권 모임, 킨사이다 엠티 등으로 약 2주 이상의 일정이 빼곡하게 차 있었다. 정신이 없기도 했지만, 몸이 너무 피곤했다. 성스런 세계에서 속세로 범퍼 없이 바로 진입해 질주한 탓인지, 나를 둘러싼 세상 일이 다 번다하고 덧없게 느껴졌다.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었다. 힘들고 벅차다는 게 이런 느낌으로 다가오는 건지, 아님 진짜 내가 무상을 느끼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집에 꿀 발라놨냐는 이야기까지 들을 정도로, 속세가 즐겁다고 외쳤던 나였는데. 허덕대며 예정된 일들을 하나씩 해치우고 있었지만, 약간 멍한 상태였다. 누군가 내...
주의 : 혈압 올라가고 짜증날 수 있습니다. 덥다. 곧 본격적인 폭염이 올 거라고 한다. 더운데 이런 갑갑한 글을 쓰고 있자니 답답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 발랄하지 못해 미안하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코너 제목이 실화 극장 아닌가? 내 마음의 실화를 쓸 수밖에. 뿌연 안개 속을 더듬더듬 헤쳐가고 있는 중이다. 글이 좀 지지부진하다. 지금도 안 늦었다. 스킵해도 괜찮다. 그러나 이왕 클릭했다면, 스킵할 의지도, 기력도 없다면 가급적 시원한 곳에서 읽기 바란다. 어긋남 한 달 간의 출가 체험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다섯 시간 전후로 갑자기 내가 속한 세계가 바뀌었다. 마치 타임 슬립을 한 것 같았다. 절 스타일이라며, 함께 살자고 붙잡는 손길과 눈길을 뒤로 한 채 돌아온 집에서 나는 뭔가 붕 뜬 느낌이었다. 집에 돌아온 담날부터 속세도 바쁘게 돌아갔다. 세미나, 아빠 제사, 아르바이트, 태극권 모임, 킨사이다 엠티 등으로 약 2주 이상의 일정이 빼곡하게 차 있었다. 정신이 없기도 했지만, 몸이 너무 피곤했다. 성스런 세계에서 속세로 범퍼 없이 바로 진입해 질주한 탓인지, 나를 둘러싼 세상 일이 다 번다하고 덧없게 느껴졌다.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었다. 힘들고 벅차다는 게 이런 느낌으로 다가오는 건지, 아님 진짜 내가 무상을 느끼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집에 꿀 발라놨냐는 이야기까지 들을 정도로, 속세가 즐겁다고 외쳤던 나였는데. 허덕대며 예정된 일들을 하나씩 해치우고 있었지만, 약간 멍한 상태였다. 누군가 내...
아스퍼거는 귀여워
“해외에서 감자를 잃어버리면 어떻게 하지? 미아방지 목걸이라도 해야 하나?” 말이야 방구야. 초등학교 6학년에 키 172cm인 아이를 잃어버릴 걱정을 하다니. 아무리 장애가 있다 한들, 아이가 자란 걸 전혀 인지하지 못한 남편의 말에 웃음이 났다. 물론 내가 없어서 불안한 마음은 알겠지만… 그건 좀 심하지 않니? 남편은 여행을 좋아한다. 물론 나도 좋아하는 편이지만 남편만큼은 아니다. 우리는 결혼 후 코로나 시절을 제외하고는 일 년에 한두 번씩 해외여행을, 수시로 국내여행을 다녔다. 여행을 가게 되면 지겨운 집안일에서 벗어나게 되니, 나야 땡큐다. 청소랑 밥만 안 해도 그게 휴식이니까. 실컷 놀고 돌아와 깨끗하게 치워진 호텔 방을 볼 때의 기분이란! 하지만 가족과 함께 가는 여행에는 한계가 있다. 매번 비슷한 휴양지에 바다를 낀 리조트, 마사지, 수영 같은 여행이니까. 물론 좋다. 좋긴 한데, 나는 수영도 못하고 덥거나 사람 많은 것도 싫어한다. 여행 가서 가장 좋은 점은 깨끗한 호텔 방에서 낮잠을 자거나 썬베드에 앉아 책을 읽는 거다. 그러려면 굳이 멀리까지 갈 필요가 있을까 싶다. 배부른 소리라는 건 나도 알지만, 사실이 그렇다. 황금연휴, 두 남자의 여행이 성사되다! 올해도 황금연휴가 줄줄이 있다 보니 남편의 여행 욕구가 솟구쳤다. 원하는 목적지는 (언제나 그러하듯) 태국. ‘또’ 방콕을 가자는데, 어찌나 태국을 좋아하는지 (참고로 생긴 것도 태국 사람을 닮음) 검사를 해보면 태국 DNA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N번째 태국행을 두고 실랑이를 벌이다가, ‘어? 그러면 아들과...
“해외에서 감자를 잃어버리면 어떻게 하지? 미아방지 목걸이라도 해야 하나?” 말이야 방구야. 초등학교 6학년에 키 172cm인 아이를 잃어버릴 걱정을 하다니. 아무리 장애가 있다 한들, 아이가 자란 걸 전혀 인지하지 못한 남편의 말에 웃음이 났다. 물론 내가 없어서 불안한 마음은 알겠지만… 그건 좀 심하지 않니? 남편은 여행을 좋아한다. 물론 나도 좋아하는 편이지만 남편만큼은 아니다. 우리는 결혼 후 코로나 시절을 제외하고는 일 년에 한두 번씩 해외여행을, 수시로 국내여행을 다녔다. 여행을 가게 되면 지겨운 집안일에서 벗어나게 되니, 나야 땡큐다. 청소랑 밥만 안 해도 그게 휴식이니까. 실컷 놀고 돌아와 깨끗하게 치워진 호텔 방을 볼 때의 기분이란! 하지만 가족과 함께 가는 여행에는 한계가 있다. 매번 비슷한 휴양지에 바다를 낀 리조트, 마사지, 수영 같은 여행이니까. 물론 좋다. 좋긴 한데, 나는 수영도 못하고 덥거나 사람 많은 것도 싫어한다. 여행 가서 가장 좋은 점은 깨끗한 호텔 방에서 낮잠을 자거나 썬베드에 앉아 책을 읽는 거다. 그러려면 굳이 멀리까지 갈 필요가 있을까 싶다. 배부른 소리라는 건 나도 알지만, 사실이 그렇다. 황금연휴, 두 남자의 여행이 성사되다! 올해도 황금연휴가 줄줄이 있다 보니 남편의 여행 욕구가 솟구쳤다. 원하는 목적지는 (언제나 그러하듯) 태국. ‘또’ 방콕을 가자는데, 어찌나 태국을 좋아하는지 (참고로 생긴 것도 태국 사람을 닮음) 검사를 해보면 태국 DNA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N번째 태국행을 두고 실랑이를 벌이다가, ‘어? 그러면 아들과...
윤경이는 마을활동가
김윤경~단순삶
2025.06.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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