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차 세미나 (<장애학의 도전>1차시) 공지 (발제문과 질문은 이곳에)

문탁
2023-03-21 17:14
367

“문제로 정의된 사람들이 그 문제를 다시 정의할 수 있는 힘을 가질 때 혁명은 시작된다”(존 맥나이트)

 

 

 

1. 나이듦이라는 시좌?!

 

제가 나이듦에 관해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세미나를 기획할 때 가장 어려웠던 일은 커리큘럼을 짜는 거였습니다. 뭘 읽어야 하고 또 그것들을 어떤 순서로 읽어나가야 하는지, 가늠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나이듦과 관련하여 '노년학'이라는 분과학문이 있기는 하지만, 아시다시피 그것은 노인을 복지의 대상으로 삶는 사회복지학의 하위 분야이고  우리가 공부해야 하는 나이듦이 그건 아니니까요.

 

그래서 일단 닥치는대로, 골고루("학제적으로"?!) 읽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에세이, 생물학, 철학, 사회학, 질병서사 등이 커리큘럼에 골고루 배치되었습니다. 그리고 작년 내내 제 노트엔 '나이듦'의 하위분야들이 마인드맵으로 가지를 치고 뻗어나가고 있었습니다.  아마 이 마인드맵이 그럴듯하게 되면 이제 나이듦에 대해 뭔가 말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요. 그러다가 이 책, <장애학의 도전>을 발견했습니다.

 

 

 

 

 

“후미와 변방이라는 자리는, 단지 동일한 대상의 다른 면을 보게 하는 것을 넘어, 선두와 중심에서는 보이지 않던 풍경들을 볼 수 있게합니다.”(12)

 

“이 책의 내용들이 장애인 뿐만 아니라 억압받고 차별받는 다른 소수자들의 시좌와도 입체적으로 연결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12)

 

 “장애문제는 ’철학적’ 문제이기도 하고, ‘역사적’ 문제이기도 하고, ‘정치적’ 문제이기도 하며, 또한 ‘사회적’이고 ‘경제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35) 

 

저자는 사회적이고 학제적이며 실천지향적인 장애학에 '장애학의 시좌'라는 이름을 붙이고 싶어합니다. 그러면 역시 학제적이고 사회적이며 실천적인 나이듦 탐구에 '나이듦의 시좌'라는 이름을 붙여볼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나아가 이 책을 통해 노년/ 나이듦에 관한 문제를 철학적이고, 역사적이면서  또한 정치적이고 사회적이며 경제적으로 탐구해나갈 수 있는 방법론이나 관점을 얻어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2.  장애인 이동권 투쟁 다큐 <버스를 타자>와 프랑스 전력청 공익광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애인 운동에 대해서도 좀 알아야겠죠? 2010년 장애인이동권투쟁에 대한 다큐 <버스를타자>입니다. 뒷부분에 젊은 김도현 선생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시간이 되실 때 한번 보시면 좋으실 듯 합니다.

 

 

 

그리고 역시 책에 나온 프랑스 전력청 광고도 올려드립니다. 이런 광고, 정말 조아유^^

 

 

 

 

 

3.  발제와 메모, 질문은 요기 밑에 댓글로

 

가능한 내일 저녁 6시까지 발제와 메모, 질문을 올려주시면 좋겠어요. 다들 한번 읽어보고 오면 좋으니까요^^ (무엇보다 제가 먼저 좀 읽어봐야 합니다. ㅎㅎ)

 

질문을 어찌 달아야 할 지 모르겠다는 분들을 위한 친절한 서비스^^  인문약방 양생프로젝트의 지난 주 링크를 걸어놓을게요.

버뜨... 질문이 꼭 길어야 하는 건 아닙니다. 단순해도 되고, 단편적이어도 되고, 맥락적이어도 되고, 내용이나 개념에 대한 질문도 되고, 독해가 되지 않는 부분에 대한 질문도 가능하고, 내용에 대한 피드백도 가능합니다. 하나 이상만 달아주세요

https://moontaknet.com/?page_id=5254&mod=document&uid=38384

 

 

 

그럼 낼 뵐게유~~

댓글 9
  • 2023-03-21 21:36

    장애학의 도전 1장과 2장 발제문 올립니다.

  • 2023-03-21 22:18

    3, 4장 발제 올립니다.

  • 2023-03-22 11:29

    질문 올립니다

    1. P137~ 142에 ‘생명권력’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요, 근대의 생명권력은 “살게 만들고 죽게 내버려두는 권력”이라고 합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근대의 생명권력이 노인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궁금해졌어요. ‘노인은 이 사회에서 요구하는 쓸모 있는 노동력이 아닌데 왜 노인을 죽게 내버려두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어요. 지금 한국의 의료 현실에서 노인은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는 것 같거든요. 연명 의료 중단도 사실상 임종이 확실해졌을 때에나 가능하고, 무엇보다 한국에서는 영양을 계속 공급하는 방식으로 생명을 연장하고 있으니까요. “그래도 밥을 끊으면 안 되지” 라는 한국의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의 영향 때문인 건지, 아니면 노인의 생명을 연장하는 비용을 어차피 개인이나 가족한테 전가하고 있으니까 버틸만 한 건지? (어떻게 보면 죽게 내버려두는 방식이 가족이나 개인한테 전가하는 것일 수도 있겠네요) 한편으로는 노인이 경제적으로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보장을 안 하니까 ‘죽게 내버려두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아무튼 ‘생명권력과 노인’에 대해 얘기 나눠보고 싶습니다.

    2. P.159~160에서
    “......호모 사케르가 저항권을 발동시킴으로써만 정치적 생명/삶으로서의 존재론적 의미를 회복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우생주의적 욕망을 강화하는 신자유주의적 배제사회에서 우리에게 요청되는 것은 ‘무조건적인 삶의 권리’이다. 그것은 기본소득을 통해 이루어질 수도 있고, 9장에서 자세히 살펴보게 될 공공시민노동 체제의 구축을 통해 이루어질 수도 있으며, 또 다른 방향에서 이루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구체적인 방식이 무엇이든 간에, 무조건적인 삶의 권리는 인민에게 주어진 최종심급에서의 권리, 즉 저항권이 활성화될 때에만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이 부분 잘 이해가 안 됩니다. “호모 사케르는 저항권을 발동시킴으로써만 정치적 생명으로서의 존재론적 의미를 회복할 수 있다”, “무조건적인 삶의 권리는 저항권이 활성화될 때에만 실현될 수 있다” -> 끊임없이 배제 당하고 자신의 존재가 지워질 위기에 처하는 호모 사케르는 이 사회에 저항할 때에만 정치적 생명으로서 의미를 갖는다... 이렇게 이해하면 될까요? 그러면 저항하지 않는 존재들은 의미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인가요?

    3. P.186 에서
    "마굴리스는 '우리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아는가는 우리가 어떤 관점을 취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을 환기하면서 '거대한 존재의 사슬'이라는 진화의 관점, 그리고 그 사슬의 끝과 중심에 인간이라는 존엄한 존재가 있다는 관점이 우리로 하여금 다양한 생명체들간의 공생을 볼 수 없게 만든다고 이야기한다."
    린 마굴리스의 공생진화론이 기존의 진화론과 어떻게 다른 것인지 더 알고 싶습니다.

    • 2023-03-22 18:14

      오늘 린 마굴리스를 충분히 설명할 시간이 있어 보이진 않아요.
      제가 2015년에 문탁 파지사유인문학에서 린 마굴리스를 한번 강의했었는데, 그 강의안 올려놓을게요. 한번 살펴보시면 대략 이해가 되실 거에요. (지금 이 책에서는 너무 간결하여..ㅋㅋㅋ...모든 철학자들의 이론이 너무 간결하게 소개되고 있습니다만^^)

  • 2023-03-22 15:50

    메모 올립니다. 동일한 내용인데 파일형식만 다릅니다.
    저녁에 뵙겠습니다.

  • 2023-03-22 18:08

    1. 시즌 1 텍스트 중 가장 강력하게 신선하고 충격적으로 읽혔고(그동안의 나의 무지에 대한), 한 번도 접해보지 않은 학문에 대한 개론서로 읽기에도 좋은 텍스트라는 생각이 들었고, 저자가 활동가로 살아왔던 경험이 글에 담겨 있어서인지 생생하게 읽혀서 그 점도 좋았다.

    2. 우생학의 뿌리와 범위가 넓고 깊다는 생각이 들어 심란한 마음으로 읽으면서, 우리 사회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많은 것들이 어쩌면 이것과 강력하게 연결되어 있지 않나 하는 문제의식과 다른 공부를 할 때에도 같이 고민해 봐야할 주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3. 동물, 소수자, 장애인을 규정짓는 시선과 담론의 변화를 위해 위계와 서열이 아닌,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라는 존재론적(?) 철학에 대한 소개와 그것을 대안으로 언급했는데 그 부분이 문제의식에 비해서는 약하다는 느낌, 그래서 어쩌면 함께 나눠야 할 이야기가 많은 것 같다.

  • 2023-03-22 19:09

    -3장의 3장을 읽으면서 신자유주의 통치 체제가 새로운 주체, 즉 시장의 원리와 욕망을 '내면화'하는 주체를 탄생시켜 기존 사회 체제에 예속화되는 존재로서 우생학적 자기 욕망을 자발적으로 선택해서 살아가는 지금 삶의 형태를 연결지어 설명한 점에서 공감이 되었습니다. (이 부분의 설명에 이르기까지 고대에서 근대 자본주의 체제, 푸코에서 아감벤까지의 규율/생명권력과 연결지어지면서 그 안에서 호모사케르로서의 장애인을 살핀 점 또한 공감하였습니다.) 3장의 끝에 저항의 두 가지 차원으로 주체화와 저항권에 대한 설명이 나오면서 주체의 예속화와 주체화는 길항의 힘을 주고 받는 운동의 과정 속에 있다고 하였고, 지금과 다른 주체로 변태할 수 있는 계기와 조건을 자기 자신의 수준에서, 자신과 타자들간의 만남의 과정에서 사회적 제도/배치의 차원에서 형성하려는 실천에 대한 말에 공감하였습니다. 다만, 이미 일상속에서 장애아이를 키우면서 부모들이 일상안에서 주변과의 만남속에서 공고하게 다져나가는, 신자유주의적 사회 체제에 예속화?된 주체로서 장애 아이를 사회와 다소 분리하여 키우려는 경향이 강하게 들어날 때에는 어려움을 마주하게 되기도 합니다. 또 사회 제도의 미비함으로 드라마 등에서 이미 장애인을 비장애인의 기준에서 멀쩡하지 않다고 말하거나 그래서 나오면 안되는 것으로 말하고 그나마도 동정심이 생기면 시혜를 베푸는 모양으로 그려지는 모습들(장애인을 그릴 때 마련되지 않는 방송 제작 가이드라인 등), 몇몇 정치인들의 말에서 발화된 장애인 이슈는 개인 가정의 일이라는 말들을 보면서 실천적 모색의 절심함을 느끼고, 지금도 저항의 목소리를 내시며 다른 주체로의 변태를 촉구하는 도모를 하시는 분들을 떠올리는 시간이었습니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8280 / https://www.beminor.com/news/articleView.html?idxno=14888

  • 2023-03-22 19:37

    질문모음

  • 2023-03-22 19:40

    우생학, 단종수술, 동물복지, 공리주의 철학자, 푸코, 들뢰즈, 스피노자
    장애학에 만나게 될줄 몰랐던 철학자들의 인용이었지만, 결국 삶의 문제이고 가치의 문제인것 같다.
    다만,"문제로 정의된 사람들이 그 문제를 다시 정의 할 수 있는 힘을 가질때 혁명은 시작된다".
    라는 말에 힘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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