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차 후기> 차이의 정치와 정의_6장~7장

묘선주
2023-03-21 13:34
206

청소 당번 1바퀴, 벌써? 겸사겸사 미니파티!!

 

아이리스 매리언 영을 『차이의 정치와 정의』를 통해 4번째 만나고 있다. (다음 주는 5회차로 마지막 시간^^) 『차이의 정치와 정의』는 많은 철학자의 이야기까지 논증하면서 민주주의와 정의에 대한 백과사전과 같은 느낌을 주는 쫀쫀함 가득한 책이다.

 

이 책에는 다양한 철학자가 나온다. 그리고 그 철학자마다 주장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도 나온다. 매리언 영은 그 이론들에 대해 때론 동의를, 때론 비판을 펼치며 앞으로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민주주의에 대한 올바른 길, 지켜 가야 하는 정의에 관한 주장을 똑 부러지게 논증하고 있다. (종종 매리언 영의 이야기는 너무 희망적이어서 ‘과연 가능할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오늘은 6장, ‘차이의 정치와 정의’, 7장 적극적 차별시정조치와 능력이라는 신화를 만났다.

역시, 문탁의 핵심 멤버답게 둥글레샘은 6장을 차분하면서도 잘 간추린 요약과 더불어 중간 중간부가 설명까지 이어간다.

반면, 공부 머리가 매우 부족한 나는 7장 발제를 버퍼링 걸린 컴퓨터처럼 버벅대었다.

비교적 다른 챕터에 비해 쉬운 내용인데도 불구하고, 나의 이해도는 20~30%라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발제를 한다는 것 자체가 나에겐 무거움이었다. 이 무거움으로 세미나 내내 긴장 상태였다. 그러다 보니, 후기에 담아야 할 참가 선생님들의 열띤 토론과 문탁 선생님의 맥락 설명에 관한 내용을 자세하게 정리하지 못하게 되었다.

 

기억에 남아 정리할 수 있는 것은, 문탁선생님께서는 6장의 중요한 핵심은 집단, 차이, 차별의 개념을 잘 정리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왜 차이가 차별이 되는지’, ‘차이의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며,

또한 집단 간의 차이를 본질적 속성으로 환원하지 않고, 특이성•특유성•이질성으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부연 설명해주셨다.

 

7장의 토론은 다음 시간으로~~

 

 

[오늘의 이벤트, 미니파티!]

이번 양생 프로젝트는 3~4명씩 조를 구성하고, 각 세미나 회차마다 청소와 간식을 맡게 되었다. 1조를 시작으로 지난주 4조까지 청소와 간식 당번이 1바퀴를 돌았다는 이유를 들어, 세미나 이후 미니파티를 가졌다.

각자 조금씩 준비해온 음식이 테이블 가득 모아졌고, 시원한 맥주와 고급진 와인으로 낮술까지 곁들였다. 맛있는 걸 먹고, 술 한잔한다는 것은 우리가 조금씩 조금씩 끈끈해지기 위한 워밍업이지 않을까 싶다.

다음 2탄 미니파티에서는 모두 참여하여 좀 더 거하게~~ 더 풍성하게~~

 

댓글 5
  • 2023-03-21 22:33

    샘도 저처럼 몸부림치다가 후기 올리셨나요? ㅎㅎ. 지난 시간에 한마디쯤은 한 것 같기도 한데, 변변치 못한 기억력 때문에 괜히 찔려 댓글 답니다.
    최근 제가 일하는 도서관에 시각장애인이 오셔서 활자로 된 책 말고 자신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요청했는데, 그 과정에서 언성이 높아지고 결국 상급기관에 민원이 제기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자신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거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자 사서에게 옆에서 책을 읽어달라고 요구했지만, 그럴 공간도, 인력도 없었습니다. 직원도 당황했지요. 솔직히 황당했겠지요. 이 이야기를 전해 듣고 처음 든 생각은, ‘진상이네, 황당하다’라기보다는 ‘그래, 그 사람은 요구할 권한이 있지. 그렇게 자꾸 요구해야 서비스가 제공되고 시정되는거지’라는 거였습니다. 제가 뭐 너그러워서가 아니라, 한 다리 건너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겠지요. 그리고, 요즘 읽고 있는 영의 책이 영향을 미쳤겠지요.
    시간이든 돈이든 내가 어느 정도까지 지불할 수 있는가가 나의 바뀐 감각의 척도가 아닐까 합니다. 암튼, 이 일을 계기로 그동안 존재했지만, 활용하지 않아 존재감이 없었던 각종 컴퓨터 프로그램을 정비하게 되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시각장애인용 프로그램 사용법을 찾아보고, 사용해보고, 그들이 어떻게 인터넷 화면을 만나게 되는지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 2023-03-22 08:05

      6장 내용이 생각나네요. 6장의 마지막에 나온 집단 대표제에서 ‘공공성’얘기요. 이분의 요구가 단지 필요나 이익의 언어보다는 정의에 호소하는 언어로 들렸기 때문에 결국 도서관에서도 문제화하고 시정하게 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서로에게 설명을 요구함으로써 공중이 되고 이런 언어 변환을 통해 공공성 자체가 확보”된다는 영의 말이 와닿습니다. 그런데 개인의 정체성이란게 집단의 정체성과 무관하지 않고 내가 하는 말에는 분명 그 집단성이 들어있을 겁니다. 또 억압과 지배는 분명 개인적이고 일상적 차원에 산재해있을텐데 .. 그런 순간들이 집단 대표제를 통해야만 해소된다는 말은 아닐테고 집단 대표제가 더 잘 정의를 실현할 수 있다고 영은 말하는 거겠죠? 어찌되었건 이 경우엔 개인의 호소가 공공성을 불러왔고 정의를 실현한 걸로 보입니다. 개인 차원에서 경험하는 억압과 지배를 집단성을 경유해 공공차원으로 이동하는 작업이 쉽지는 않게 느껴집니다.

  • 2023-03-23 17:38

    저는 ‘이질적 공중’에 비인간 존재들까지 포함하는 정치도 가능할까? 라는 질문을 최근 에세이에 적었는데 문탁샘의 댓글

    “그러니까... 비인간동물까지 포함하는 정치에 대해서 이미 라투르가 이야기한 바 있어요.
    ‘물정치’(사물정치·Dingpolitik)가 라투르 정치학의 핵심개념이죠.

    즉 정치를 아이리스 매리안 영처럼 '차이의 정치'로 그리고 모든 차이나는 것(영에게는 '집단')이 자신을 드러내고(re-present), 또 공론장에서 자신들을 정당하게 대표(represent)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그 대표해야 하는 것(대표되어야 하는 것)에 비인간동물+사물(과속방지턱, 남극 빙하 등)도 당연히 들어갈 수 밖에 없다는 게 라투르 논지의 핵심이에요. 90년의 영보다 더 나아간 거죠^^”

    을 보고 라투르를 거쳐야 하는구나 싶었지만 일단 지금 읽고 있는 텍스트에 충실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틈날 때 슬쩍 슬쩍 들춰보게 될 것 같네요ㅎㅎ) 지배, 억압, 집단, 적극적차별시정조치, 이질적 공중 등의 영의 개념을 다시 정리하면서 이런 개념들이 어떻게 정체성 정치, 교차성 정치, 행위자 네트워크 이론 등의 개념들과 연결되는지 어느 정도라도 이해하고 싶다는 원대한 꿈이 생겼습니다ㅎㅎ

  • 2023-03-24 10:02

    정서적 보상(댓글)이 늦었네요. 일주일 바쁘게 휘리릭 지나갔어요.
    벌써 내일 <차이의 정치와 정의> 마지막 시간이네요..ㅎㅎ
    저는 이 책이 어렵긴 하지만 참여민주주의와 숙의민주주의의 필요성을 애기 해주어 참 좋았어요.
    우리는 지금 각자 먹고사는리즘에 바빠 우리에게 중요한 정책결정에 참여하지 못하는 게 현실인데, 이런 현실에서 어떻게 참여를 이끌어 낼까...까 저의 계속 되는 질문입니다.
    내일 애길 나눌 8장에 힌트가 있어요.
    "보다 참여적인 민주 사회는 자기 동네와 직장이라는 지역 현장의 차원에서 능동적 공중이 형성되고 활동하도록 진정으로 지원하고 장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
    정치는 자기 주관적이고 직접적인 감각으로 서로서로를 이해하지 않는 낯선 이들 간의, 시간과 공간상 거리를 가로질러 관계 맺는 낯선 이들 간의 관계로 파악되어야만 한다."(494쪽)
    낯선 이들의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동네에서의 공중....시간과 공간상을 가로지를 공중.....제가 그 연결고리로서 할 수 있는 활동들을 계속 상상해보는 것이 저의 결론입니다.
    그 결과를 걱정하지 않고 일단 시도해보려구요..ㅎㅎㅎ

    미니파티 즐거웠습니다. 묘선주샘과 모노샘, 저 우리 셋이 2020년 감이당 일성을 같이 했다는 걸 이번에 깨달았어요. ㅎㅎ
    우리 인연인가봐요. 여기서 또 만나다뉘...^^
    여러 선생님들이 있어 든든하게 저의 상상력을 펼칠 수 있습니다. 즐거운 공부 쭉쭉 해나가자구용.

  • 2023-03-24 13:18

    묘샘이 발제 중간중간 자기반성적 고백을 할 수밖에 없었듯이...ㅎㅎ 저도 많이 부끄럽고 그랬어요. 매리언 영은 언제나 정의나 공정에 대해 전제 자체를 의심해보기를 원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쉽지만은 않네요. 우리 생활 전반에 너무나 미시적이고 디테일하게 배태되고 있는 자유주의적 계몽주의 이상, 불편부당의 이상, 동화주의 이상들을 발견하게 되니까요.
    특히 사회복지사들은 아마도 대부분 자신이 전문가로서 client(대상화시키는 용어...) 편에서서 그들이 갖고 있는 차이 때문에 불이익 받지 않도록 평등하게 지원하거나 함께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일 할 것 같아요. 저 역시 마찬가지 였구요. 그러나 알고 보면 동화주의의 이상에 따라 행동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이를테면 노동시장에서 어떤 형태로든 근로를 통해 생활을 영위하는 직업인=정상성이라는 관념), 내가 어떤 부정의한 상황에 놓여 있는가의 문제 보다도 내가 어떤 부정의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는지를 더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결과적으로 어떤 억압이나 지배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지, 그래서 제가 속했던 혹은 응대했던 각 집단들의 차이에 대해 또 차이의 정치를 위한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는 어떻게 되고 있는지 이런 것들을 어렴풋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제가 좀 관념적인데가 있어서 어떻게 실제화하면서 이해할 수 있을까...근데 책만 보면 잘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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