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학교]맹자 6회차 후기

도라지
2022-10-05 00:22
295

전국시대는 신분제 사회였다.  '맹자'에서 보자면 신분간에 '忠'은 무조건적인 것이 아니다.  그러고 보니 오륜에서 '君臣有義'의 뜻이 "군신 사이에 의가 있다"란 것을 생각해보면 의란 군과  신 상호간에 성립하는 덕목이다. 하지만 군-신 간은 봉록이 주어지는 고용 관계였으니 기브앤 테이크가 성립하는 것일테고, 그렇다면 군-민의 관계는 무엇으로 서로 의를 다짐 받을까? 맹자는 그것을 '仁政'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 같다.

 

"出乎爾者 反乎爾者也 (네게서 나온 것은 네게로 돌아간다)" 왕이 인정을 베풀면 민은 충으로 보답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어느 백성이 목숨을 걸고 전쟁터에서 나라를 위해 싸운단 말인가? 싸움터에서 군대의 대장이 33명이나 죽어도 전사한 백성이 하나도 없었다면, 그것은 인정이 행해지지 않는다는 증거이니 "군주께서 인정을 행하시면 이 백성들이 그 윗사람을 친히 해서 어른을 위해 죽을 것입니다. (양혜왕 하-12)"라는 맹자의 말은 역시나 시원시원!  허나  추 목공의 등골은 오싹했을 것이다.  

 

여기까지는 '항산이 없으면 항심도 없다'에 이어진 내용이었고.  지난 시간  드디어  맹자의 심성론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전국시대에는 본성론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다. "인간의 본성에 도덕적 기초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당대 본성론의 트랜드는 다음의 네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

 

①無善無不善-선도 없고 불선도 없다 (순자와 고자의 주장이 이에 가깝다) ②可以爲善 可以爲不善-선할 수도 있고 불선할 수도 있다(후천적 결정론)/ ③有性善有性不善 -성이 선한 사람도 있고 불선한 사람도 있다/ ④ 性善說-선한 본성은 본래 갖추어져 있다(맹자) 

 

지난 시간 다룬 내용만 가지고 아직 맹자의 본성론에 대해 이야기하기는 무리지만 같이 이야기한 내용만 가지고 짧게 정리해보자면. 맹자는 인간의 보편적 마음은 덕으로 내재되어있다고 본다. 그것이 바로 //心/是非이라 불리는 사단(端)이다. 사단을 키우면 인/의/예/지의 덕성이 된다. 하지만 사단은 싹처럼 있기 때문에 잘 갈고 닦아야만 하는 것이다. 인간과 금수의 차이는 근소하다(人之所以異於禽獸者幾希-이루하,19). 사단은 키우지 않으면 자라지 않는다. 즉 인의예지를 확충하여 자라게 하지 않으면 금수되신다.

 

이제 맹자가 말하는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루게 될 이야기들이 궁금해집니다. 제 후기는 이만~

댓글 3
  • 2022-10-05 08:14

    여울아샘의 <순자> 글쓰기를 보면서 '전국시대' 자체가 좀 더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인간에 대한 이해가 어떤 문제  안에서 필요했을까요? 

    그렇게 생각하니 우리 시대에는 인간에 대해 어떤 이해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지, 뭐가 필요할지 - 아, 철학공부 하지 말아야지라고 후기에 방금 썼는데 계속 공부해야 하나요? @@

    우선 남은 시간 맹자님과 함께 같이 고민해 봐요^^

  • 2022-10-05 08:29

    연휴에 도산서원을 다녀왔습니다. 

    서원 앞에 강도 흐르고 입구가 정말 멋있더군요. 

    시간이 없어서 정말 후다닥 보고 왔는데 

    기념품을 종이쪼가리라도 하나 사 올 걸 하는 후회가 - 기운을 좀 받을 수 있을까하여

    사진이라도 올려드리면 좀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 2022-10-05 23:04

    군과 민의 관계는  '인정'으로 의를 다짐 받는다고 할수있다는 도라지샘의 정리에, 아~~ 하면서 복습합니다.

    일주일만에 기억이 흐릿해졌어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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